쉼없이 2주간 몰아친 3개의 태풍이 한라산 정상부 백록담에 진풍경을 연출했다. 물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백록담이 만수위 장관을 뽐내고 있다.
제주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을 시작으로 지난 7일까지 채 2주가 되지 않는 시간 동안 3개의 태풍으로 기록적인 강수가 쏟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바비의 영향권이었던 지난달 26일 오후에는 한라산에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누적 강수량도 400mm가 넘었다.
바비가 지나가고 일주일 후 찾아온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은 더욱 많은 비를 제주에 뿌렸다.
지난 3일 오전 4시 기준 한라산 남벽에 1033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되면서 1000mm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내린 것이다. 그 외에 영실 958mm, 윗세오름 955mm 등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 역시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400~500mm의 비를 쏟아냈다.
결국 2주 동안 쉴 틈 없이 한라산에 폭우가 집중된 셈이다. 이로 인해 한라산 정상부인 백록담에는 수일째 만수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라오름의 산정호수도 만수 자태를 드러냈다.
‘하이선’이 지나간 다음날인 8일부터는 제주 전역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만수 풍경을 보기 위한 등산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