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을)이 국민권익위 발 부동산 파문에 휘말렸다.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자진탈당을 권유, 내년 지방선거 구도까지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거래 등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 모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오 의원은 국민권익위 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가 민주당에 통보한 명단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 소지(김한정, 서영석, 임종성) ▲농지법 위반 의혹(양이원영,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등 모두 12명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자진탈당 뒤 의혹을 제대로 소명하면 당으로 복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의원으로서 떳떳하게 조사에 임해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며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크고 정치인 내로남불에 비판적 국민 여론이 높은 게 현실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 만큼은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상 정보 이용 의혹과 농지법 위반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의혹에 같은 잣대를 대는 것에 대해 논란도 빚어졌다. 그러나 파장 최소화를 위해 엄정 대응 원칙을 지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에 대한 자진탈당 권유로 내년 지방선거 구도에도 파문이 예상된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내년 제주지사 선거엔 민주당 후보군으로 재선이자 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오영훈 의원과 문대림 제주개발센터(JDC) 이사장, 김태석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었다.
그러나 오 의원이 만약 적절한 소명에 실패할 경우 당장 경선이 예상되는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군에서 그의 탈락이 예상된다.
오영훈 의원은 이에 대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고향마을 감귤과수원이 자경목적으로 취득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휘말린 것”이라면서 “혼인 이후 줄곧 농사를 지어왔던 땅이자 감귤협동조합 조합원으로서 그동안 농자재, 약재 등을 구입한 내역 등 증빙할 자료는 차고 넘친다. 말도 안되는 의혹이기에 탈당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혼인 이후는 물론 2016년 4월 국회의원 당선 이후부터 2017년까지 부인과 부친의 조력 하에 영농활동을 해왔지만 의정활동과 병행하기 어려웠고, 시설 하우스 여서 (향후) 부인 혼자서 감당하기가 여의치 않았다"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부동산 소재 주민께 임대를 해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