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환경공학 전문가들은 이달 14일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3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 이후 여진이 최소 1∼2달가량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여진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규모 4.9 지진이 본진(本震)이 아니라 더 큰 지진의 전조현상인 전진(前震)일 경우를 대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진은 지각운동에 따른 에너지가 표출되는 것인데, 한 번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약 두 달간은 여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성준 강원대 지질·지구물리학부 교수는 "이 정도 규모 지진이라면 여진이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지속될 것 같다"면서도 "여진이 발생한다고 해서 다른 지역으로 점프해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지, 내륙에서 발생하진 않아 내륙 피해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또한 "본진도 전남 지방에서 피해 보고가 들어오진 않고 지진이 감지될 정도였기 때문에 재산상의 피해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교수는 "만약 4.9 지진이 본진이라면 여진은 그보다는 규모가 작고 점점 약해질 것"이라며 "여진은 짧으면 두 달, 길면 1년 넘게도 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어제 지진이 본진이라고 100% 확신할 순 없다. 전진·본진·여진은 지진이 다발로 일어나고 끝난 뒤에 결정하는 것"이라며 "최소 열흘까진 큰 지진에 대비하고 있어야겠다"고 당부했다.
이윤수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확률은 낮지만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면서 "재해는 확률이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진 매뉴얼을 기반으로 주민분들과 소통하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제주도 지진이 내륙까지 여진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각심을 가지고 봐야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