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여름철에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제주 올레길 코스와 무더위는 날리고 건강은 챙길 수 있는 '여름철 올레길 100% 즐기는 방법'을 3일 소개했다.
제주올레는 우선 물놀이 대세로 떠오른 '락풀'(Rockpools)을 즐기는 코스를 소개한다.
락풀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작은 웅덩이로, 많은 바다 생물이 서식하는 천연 수영장이다. 락풀은 일반적으로 조간대(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로 알려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만조 때는 바다로 덮여 있지만 간조 때에는 노출되는 특징이 있다. 커다란 암석으로 둘러싸여 있어 파도에 휩싸일 위험이 크지 않아 여름 물놀이 혹은 스노클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올레는 올레길 주변 락풀 명소로 올레길 4코스에 위치한 토산포구를 추천했다.
토산포구는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올레길을 걷고 물놀이를 즐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즈넉하고 고요한 매력이 있다. 겉보기와는 달리 수심이 깊은 구간이 꽤 많기 때문에 물놀이할 때 주의해야 한다. 쉬면서 걷는 게 꼭 필요한 여름, 올레길 4코스를 걷다가 토산포구에서 수영을 즐기고 나머지는 다음 날 마저 걷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보자.
제주올레는 포기할 수 없는 제철 음식, 식도락 여행으로 올레길 6코스를 소개했다.
도보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제주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올레길 6코스는 정방폭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식점이 있으며, 종점 부근에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이 있기 때문에 식도락 여행에 제격인 코스다.
여름에 올레길 6코스를 걷는다면 자리돔과 한치는 꼭 맛봐야 한다. 특히, 보목리에서 잡히는 자리는 크기가 작고 뼈가 부드러워 물회와 잘 어울린다. 얼음 가득한 새콤한 물회 한 입이면 더위는 싹 가시고 만족스럽게 부른 배만 남을 것이다.
제주올레는 이어 올레길을 완주하고 싶다면 곶자왈의 무성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14-1코스를 추천했다.
제주 곶자왈의 여름철 평균 온도는 여름철 권장 적정 실내 온도(25∼28도)보다 낮아 시원하다. 그 이유는 지표수가 지하로 흘러 들어가는 통로인 '숨골'을 통해 나오는 15도 가량의 지하 공기가 곶자왈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숨골의 공기가 에어컨과 같은 역할을 하고, 반대로 겨울에는 난방기 역할을 한다.
저지마을에서 시작해 문도지오름을 지나고 오설록 녹차밭으로 이어지는 14-1코스는 오름을 제외하면 평탄한 코스로 길이가 짧아 3∼4시간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특히 풀과 나무들로 무성한 곶자왈이 품고 있는 생명력이 가득한 이곳은 대부분 그늘 아래 있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걷기 좋은 코스다.
제주올레는 이외에도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물놀이, 바다를 맛보는 올레길 14코스와 19코스를 추천했다.
올레길 14코스는 고요한 숲길에서 시작해 물빛 고운 파랑의 바당 올레가 어우러진 길이다. 14코스에 나란히 붙어 있는 금능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도 완만해 아이들과 어른이 나란히 해수욕을 하기에 좋다.
또 올레길 19코스도 바다와 오름, 숲, 마을 등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코스다. 곱고 흰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함덕서우봉해변은 에메랄드 빛 바다가 감탄을 절로 자아내는 물놀이 명소다.
제주올레는 여름철 도보여행을 할 때 복장을 제대로 갖추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여름철인 7∼8월에는 잡풀과 잡목, 해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며 통풍이 잘되는 긴 상의나 팔토시, 긴 하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장 무덥고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1시간에 한 번은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며 수분을 보충하고, 한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무리하는 것이 아닌 '놀멍', '쉬멍' 여유롭게 올레길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