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원 테크노캠퍼스(옛 탐라대학교)가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는 길이 열렸다.
제주도는 하원 테크노캠퍼스가 기회발전특구제도를 활용한 신규 산업단지(이하 ‘산단’)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를 개선했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다음 달 중 기회발전특구 계획을 수립해 산업부에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규제 특례를 신청하는 등 산업단지 지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가 되면 산업단지 입지의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의 면적 제한 기준에 제한 없이 산업단지로 조성할 수 있다.
하원테크노캠퍼스 면적은 34만㎡다. 산업입지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에 따른 제주의 연평균 수요면적(1만㎡)의 10배를 초과한다.
산업단지로 지정되면 용도지역 상향, 기업의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이 있다.
또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는 것만으로도 기업에 소득세·법인세 감면, 부동산 취득세·재산세 감면, 개발부담금 감면, 상속세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기회발전특구 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 활성화, 저리금융, 각종 규제특례제도 활용, 기업 근로자 대상 주택 특별 공급, 주택 양도세 특례, 교육 지원 등도 이뤄진다.
하원테크노캠퍼스에는 현재 한화시스템 공장인 한화우주센터가 상반기중 들어설 계획이다.
한화우주센터 1동은 지하 1층·지상 2층에 건축면적 1만514.3㎡, 연면적 1만6177.8㎡ 규모다. 제주에서 통신 위성 등 소형 위성을 조립·발사할 계획이다.
그간 제주에서는 해상에서 바지선을 활용해 소형 위성을 실은 우주발사체(로켓)가 발사됐다.
제주도는 한화우주센터 조성을 계기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30∼40개의 우주 관련 기업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4월 옛 탐라대 부지를 하원 테크노캠퍼스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원 테크노캠퍼스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제주도는 기존 학교용지를 폐지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관련 행정절차를 마쳤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왔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규제 해소로 하원테크노캠퍼스가 민간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지역 산업구조로 혁신을 위한 제조업 비중 1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