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건입동의 본향당인 칠머리당의 단골(본향당과 본향당 신을 섬기는 신앙민)이 되어보는 체험 행사가 열린다.
국가무형유산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내달 '바람굿에 실린 비념 보름달 같은 백돌래'라는 전통문화강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가 주최하는 2024년 생생국가유산사업 '잇다; 섬·사람·굿'의 하나인 이번 행사는 다음달 8일과 30일 제주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큰심방이 이야기하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 깃든 정성과 기원의 의미를 듣고 나서 돌래떡 등 제물과 신에게 올리는 화폐인 지전을 직접 만들고, 자신의 이름·나이·주소를 적은 열명을 쓴 뒤 본향당에 가서 축원을 올리는 체험을 하게 된다.
강좌는 보존회 회장이자 영등굿 전승교육사인 이용옥 큰심방과 이수자 윤미란 씨가 진행한다.
이용옥 큰심방은 "제주라는 섬에서 사람들이 영등굿을 통해 더욱더 연결되기를 바라는 염원과 영등굿을 활용한 차별화된 여행 프로그램,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함으로써 영등굿 문화를 이어가려는 염원을 담아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연결과 정화의 시간을 경험하며 각자가 처한 삶을 위무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삶을 지속하는 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