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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아시아 9개국 4만km 탐사 … ‘직지’의 역사적 공백 재검증

제주 출신 우광훈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가 지난 12일 전국 개봉했다.

 

2017년 런던이스트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직지코드’의 후속작이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둘러싼 역사적 공백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각지의 사료와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동서 문명의 연결 가능성을 탐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작진은 “구텐베르크 활자 이전 동아시아 금속활자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기존 논쟁을 다시 살피기 위해 약 3년간의 제작 기간 동안 9개국, 4만km에 달하는 여정을 기록했다.

 

전작 ‘직지코드’는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일 가능성과 이에 대한 서구 인쇄술 통념을 뒤흔드는 가설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감독은 유럽 5개국 7개 도시를 누비며 서양 중심의 역사관을 비판했고,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상식을 의문으로 던지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신작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는 이러한 전작의 탐사 틀을 계승하면서도 그 범위를 동서양 문명 교류의 보다 폭넓은 맥락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교황청 아카이브에서 발견된 ‘고려 왕에게 보낸 교황의 편지’라는 기록에서 출발한다. 제작진은 이 기록의 객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아비뇽 도서관, 하를렘 박물관, 스페인 사티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등 유럽·중앙아시아의 역사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또한 구텐베르크보다 10년 앞서 금속활자를 사용했다는 발터포겔·모레 주조 기록, 종이 기술의 이동 경로 등 다양한 사료에 대해 학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여러 가설을 검증한다.

 

제작진은 로마, 바티칸, 루체른, 스트라스부르, 안트베르펜 등 도시를 거쳐 마지막으로 한국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까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팔만대장경 속 기독교 관련 흔적 등 종교 문헌에 남은 교류의 가능성도 살폈다.

 

우광훈 감독은 “직지는 작은 책 한 권이지만 프랑스를 건너 동서양을 잇는 상징이 되었다”며 “증거 자체를 단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연구자들의 시선이 대화로 만나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며 “바티칸 문헌과 팔만대장경에 남아 있는 기록은 서로 다른 문명이 교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97분 분량의 ‘직지루트: 테라 인코그니타’는 아우라픽처스와 영화사 샘이 제작하고 와이드릴리즈가 배급을 맡았다. 아히안, 우광훈, 안재원, 곽문석 등이 출연한다. 개봉 이후에는 IPTV와 VOD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우광훈 감독은 제주 오현고를 나와 한국외대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를 졸업했다. 2017년 전작 ‘직지코드’로 런던이스트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고, 2023년에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특별 언급작을 수상했다. 입봉작 ‘직지코드’ 외에도 ‘제주 떡 우주를 빚다’를 비롯한 다수 작품을 연출하며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독창적 시선과 탐사형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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