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20코스 ▲ 올레 20코스-간세다리표시 우측길 용천동굴 상단 길을 나와 우측으로 돌아서면 올레길을 알리는 간세다리 표시가 나온다. 우측길로 발을 옮기니 모래를 실은 바람이 눈을 제대로 못 뜨게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 모래밭 이 곳에서는 모래밭이 모래만 있지 않다. 모래밭이 밭이 된거다. 모래밭엔 파(양파?)의 어린 줄기가 거센 모래바람에서도 당당히 파랗다. ▲ 모래밭의 당근 당근은 모래를 이불삼아 붉은 빛 고운 뿌리를 단단히 내려 영글고 있다. 제주에선 다 이렇게 살아왔다. ▲ 슬레이트로 개조한 농가 세찬 모래바람은 지붕을 낮추었고 돌담은 높여놓았다. 옛날엔 초가였을 오래된 집이 역시 낡은 슬레이트를 이고 머리만 보여준다. ■월정리와 해변 남국의 지명유래(진성기저)에 의하면 거금 300년전에 무주(武州)라고 했었는데 1856년경 원봉선생(元峯先生)이 지형이 반월형으로 되고 해변이 모래로 이루어지니 멸치어장에 알맞고 이 부락을 바다에서 보면 선명하게 반월형으로 보이니 월정리(月汀里)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제주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에서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지역이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그것이다. 이중 2007년 국내 최초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중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동굴이 이 곳 월정리 지하에 웅장한 자태로 자리하고 있다. 제주는 약 180만년 전에 화산활동이 시작되어 형성된 섬으로서 최근 1000년 전까지 화산 활동의 기록이 있는 젊은 화산섬이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약 30만~10만년 전 거문오름에서의 수차례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생긴 지하동굴인데 김녕굴 및 만장굴, 벵뒤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이 그것이다. 월정 진빌레 밭담길은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을 지하에 품고 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관련 자료를 찾다가 안타까운 사실을 발견했다. 제주도 형성의 단초가 되는 화산활동은 180만년 전부터라고 한다. 그러나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의 상류지점이라 할 수 있는 만장굴의 형성시기를 제주관광공사의 비짓제주 홈피에서는 700만년 전 제주의 화산 활동에 의한 것으로, 한국관광공
제주역사나들이 7차 탐방코스는 월정리의 밭담길과 용암동굴 일대, 월정리해변과 행원 어등포를 아우르는 약 10km 코스입니다. ■월정 밭담체험 테마공원 ▲ 밭담 체험 테마공원 전경 ▲ 밭담 체험 테마공원내 전시물 소규모이지만 나름 제주밭담 및 돌담들에 관련한 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매년 밭담 축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시공간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박제된 모습보다는 발품을 팔아서 아직도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는 제주 고유의 돌담길로 걸어가 보자. 느리면 느린대로 빠르면 빠른대로 저 마다의 보폭으로. ■월정 진빌레 밭담길 제주밭담은 2014년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농수산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밭담의 길이를 합치면 약 2만2000km라고 한다.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세계 각지의 전통적 농업활동과 경관, 생물 다양성, 토지이용체계를 선정해 보전하고 차세대에 계승하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2018년을 기준으로 20개국에 50여개의 농업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에 제주 밭담과
■조른빌레 ▲ 조른 빌레 전경 용암이 넓게 퍼진 후 식어서 생긴 암반지대를 제주어로 빌레라고 한다. 제주에선 김녕, 월정지역에 특히 이 빌레 지형이 많은데 오랜 세월 수많은 이들이 이 척박한 땅에 피와 땀을 흘리며 초인적인 노력으로 빌레를 깨고, 뒹구는 돌들을 골라내어 경작지를 일구어 냈다. 도저히 깰 수 없는 빌레는 밭의 경계로, 골라낸 돌들은 제주의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시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돌담으로 이루어진 흑룡만리의 밭담길이 이곳 김녕일대에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가혹한 자연환경에 맞서 살아남고자 한 우리 제주조상들의 삶의 절박함과 강인함이 오롯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김녕 밭담길 돌담으로 이어진 끝나지 않을 듯한 흑룡만리길. 제주 선인들의 삶과 체취를 느끼면서 마냥 걸어본다. ▲ 김승욱 김녕리와 월정리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위에 위치한다. 마을 밑에 거문오름에서 발한 용암이 흘러서 생
■게웃샘굴/게웃샘물 ▲ 게웃샘굴 이 물을 마시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전설이 있는 물이다. 게웃샘 동굴 안에서 나오는 산물(용천수)이 게웃샘물이다. 게웃은 전복의 내장을 의미하는 제주어로서 동굴의 형상이 게웃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 게웃샘굴 입구 굴 입구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차가운 기운이 서린 동굴이 나오는데 안쪽으로 차디차고 맑은 산물이 흐른다. 이 물이 지하로 흘러 바닷가의 청굴물로 이어진다. 예전에는 마을의 소중한 취수원이었고, 근처 김녕초등학교 급사가 매일 이곳에서 물을 길어 아이들에게 주었다고 한다. 게웃샘굴 안의 차갑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더운 바깥공기가 만나 안개를 피어오르는데 신령스럽기까지 하다. 답사 때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가 무색하게 동굴안은 오히려 한기가 느껴진다. 평범하게 보이는 마을 길가에서 만난 게웃샘굴은 감동 그 자체이다. 세계지질공원에 걸맞는 제주의 소중한 지질자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면서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길을 떠난다. ■건강빌레정원 제주시 동부보건소 뒷뜰에 위치해 있다.
제주역사나들이 6차 탐방코스는 김녕 일대다. 이번 코스는 제주관광공사에서 개발한 제주 지질트레일 김녕코스를 준용해 본다. 김녕은 역사적 공간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제주 지질트레일은 세계지질공원을 바탕으로 각 지역 특유의 지질자원과 마을의 역사·문화·신화·생활 등을 접목해 만든 도보여행길이다. 현재까지 조성된 지질트레일은 총 4곳이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을 비롯해 '수월봉 지질트레일',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이 만들어져 있다. ■김녕 어울림센터 ▲ 김녕,윌정 지질트레일 코스 안내판 ▲ 김녕 지질트레일 시작점인 어울림센터 출발 및 도착은 김녕어울림센터다. 2014년 10월 25일 김녕 지질트레일 길열림행사 이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지질트레일 코스가 개발되었지만 실지 답사를 다녀본 결과, 개발
■정지퐁낭 기념비/당팟 ▲ 안내판 ▲ 목사 선정비 이 곳은 800년 된 폭낭(팽나무)이 있어 정자역할을 했었는데 1959년 사라호 태풍당시 쓰러져 다시 심고 기념비를 세웠다고 한다. 이 폭낭 옆에는 관리들의 선정비들이 있는데 4.3당시 총탄의 흔적을 담고 있다. ▲ 당팟 전경 당팟은 1949년 1월 17일 북촌초등학교 학살사건 때 서쪽의 너븐숭이와 더불어 주민 100여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곳이다. ▲ 당팟 인근에 세워진 탑-방사탑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북촌초등학교 ▲ 1949년당시 북촌공립국민학교 1949년 1월 17일 북촌리 마을 사람들을 모이게한 장소이다. 이곳에서 일어난 생과 사가 갈리는 끔찍한 비극을 잊어서는 안될 일이다. 북촌초등학교는 1943년 6월 10일 조천 동공립학교로 개교하였다가 1945년 9월 1일 북촌 공립국민학교로 명칭을 바꿨다. 북촌 공립국민학교는 1949년 2월 10일 4·3사건으로
■다려도 ▲ 다려도 섬이 수달(또는 물개)을 닮아 달여도 또는 달서도(獺嶼島 수달 獺, 섬 嶼)라고 부르는 3-4개의 작은섬과 여러개의 여가 모여 이뤄진 약 7500평 정도의 군도다. 다려도 내에서 다량의 토기 파편이 발굴되었으나 팔각정 건립으로 이제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탐라 초기(기원후 500년까지)에 아마도 어떤 기원을 목적으로 하는 장소로 신앙 등 어떤 의식행위가 이뤄졌던 제사유적으로 추측한다. 일본의 후쿠오카현을 비롯한 북구주 일대에서도 다려도와 같은 제사유적의 사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다려도의 유적은 바다와 관련된 제사유적일 가능성이 높은데도 더 이상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유물이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조사와 연구가 이뤄지기 이전에 팔각정이 들어서면서 유물 분포지를 크게 훼손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 다려도 안내표지 원앙의 집단 서식지로도 유명하며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풍부한 어족자원이 있는 곳으로 북촌의 대표적 명소이며 북촌리 사람들의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장소다. 제주의 숨은비경 31선에 선정되어 있다. ■
5차 탐방코스는 북촌 일대다. 너븐숭이 4.3 기념관에서 출발하여 서우봉 몬주기알/일제동굴진지ㅡ북촌환해장성ㅡ가릿당/등명대ㅡ북촌포구ㅡ사원이물ㅡ꿩동산ㅡ북촌선사주거유적지ㅡ포제단 ㅡ마당궤ㅡ당팟ㅡ북촌초ㅡ순이삼촌문학비ㅡ애기무덤 을 거쳐 4.3기념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북촌 4.3길 코스에서 낸시빌레는 동선상 동떨어져 있어 생략. ■북촌리 북촌리는 본동과 해동, 억수동 등 3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서쪽으로는 서우봉을 경계로 함덕리와 면하고 있으며 북촌 앞바다에는 제주비경 31선에 선정된 다려도가 아름답게 누워 있다. ■너븐숭이 4.3 기념관 ▲ 너븐숭이 4.3기념관 전경 4.3당시 북촌에서 300명이 넘는 무고한 주민들이 한 날에 어처구니 없게 토벌대에 희생당한 비극의 현장에 세워진 기념관이다. 4.3에 대한 정명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지만 그 어떤 이름으로도 고귀한 생명의 가치를 넘어설 수는 없다. 북촌에서의 학살사건은 토벌과정에서 일어난 최대의 비극이다. 이데올로기가 대립되던 시대적 상황이 왜 하필 우리 제주에 이토록 깊은 상처를 주었는지.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추모하면서 잠
■신흥리 해녀불턱 해녀불턱은 해녀들이 물질 전후 모닥불을 피우고 언몸을 녹이던 장소이다. 지금의 마을 해녀탈의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 ▲ 해녀불턱 전경 ▲ 해녀불턱 내부 안쪽에 해신제단을 놓고 물질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기도 했다. ■신흥리 방사탑 ▲ 신흥리 방사탑 2호 방사탑은 '거욱', '거욱대' 등으로도 불리는데 사악한 기운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려는 마음에 세워진 조형물로서 제주 도내 마을 곳곳에 산재해 있다. 신흥리 2호 방사탑은 탑 머리에 새머리형상의 돌을 놓아 돌출된 형태라서 '양탑'이라 한다. ▲ 신흥리 방사탑 1호-밀물때는 방사탑이 섬처럼 바다에 떠 보인다 신흥리 1호 방사탑은 밀물때는 하부가 잠긴다. 상부에는 50cm정도 움푹 파여있어 '음탑'이라고 한다. ■헤엄치는 해녀상 ▲ 방사탑 1호 옆에 위치한 해녀상 ▲
■연북정 및 조천진성 연북정은 잘 아다시피 조선시대 제주의 관문이던 조천포구에 객사로 쓰였다고 전해지는 건물이다. 연북정은 일제 강점기때 일제의 주재소로도 사용되었었다. ▲ 1950년대 연북정 연북정이 객사로 쓰였다고 하는데 필자는 객사의 기능보단 방어진지의 주요 지휘소 기능을 담당하던 건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50년대까지만 해도 연북정은 실내로 들어가는 출입구와 벽체가 있었고, 창문이 있었던 개구부가 여실히 보인다. 즉 실질적으로 활용한 건물의 구조가 확연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 1971년의 연북정 1971년에 보수된 연북정도 상부의 벽체와 인방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건축물로서 기능을 했음을 알 수 있는 벽체가 남아 있다. 다만 50년대와는 달리 연북정으로 오르는 계단의 위치가 바뀌었다. ▲ 최근의 연북정 지금의 복원된 연북정을 보면서 아쉬운점이 많다. 벽체는 온데간데 없고 휑하니 기둥만 남아 커다란 정자를 연상케 할 뿐이다. 또한 지붕도 물매가 하늘로 치솟듯이 지나치게 세련되어 있다. 한국 전통 건축양식을 잘 모르지만 현재 연
■이기풍 목사 집(? 또는 교회)터 이기풍 목사는 1908년 제주에 입도하여 본격적으로 교회를 설립하고 개신교를 전파한 인물이다. 당시 제주에 유배중이던 철종의 부마 박영효의 도움(당시 100원기부)으로 제주읍 서문근처의 출신청을 매입하고 성내교회를 건립한다. ▲ 출신청이던 건물을 매입한 성내교회 초창기 모습 <조선예수교 장로회사기>기록에는 1908년 금성리교회, 1909년 조천리교회, 1910년 성내교회 설립의 기록이 나온다. 현재의 조천장로교회는 1980년도에 지금 위치에 들어섰는데, 1914년도 지적도를 보면 이기풍 명의의 대지가 나온다. ▲ 조천리 2441번지 이기풍소유 대지-지번좌측에 수기로 소유자 이기풍 글자가 선명하다 <조천읍 역사문화지, 2011,제주특별자치도>에 의하면 조천출신의 신자 천아나라는 분이 1908년 이기풍 목사의 전도로 예수를 믿고 전도에 힘쓰던 중, 1909년에 세례를 받으면서 자신의 자택을 예배당으로 헌납하여 조천교회의 역사가 시작되게 한 인물이라고 한다. 자식을 못 낳는다고 두번이나 소박을 당하고, 온갖 궂은 일을 하며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