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제주 모 중학교 교사 고(故) 현승준씨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열렸다. 3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6시 제주교사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직단체가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고(故) 현승준씨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유족과 동료 교직원, 학생, 일반 시민 등 500여명이 함께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문화제는 추모 의례를 시작으로 무용가 박연술의 추모 공연, 추모 영상 상영,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동료 교사의 추모사, 추모 노래 공연, 현장 발언과 마음 모으기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은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모든 사정이 밝혀지고, 선생님의 명예가 회복돼 어린 자녀들과 남은 유족들이 위안을 삼을 수 있길 바란다"며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공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추모사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제주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교권 보호 대책을 재정비해 선생님들이 체감할 수 있는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에서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30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 제주지역 사전투표에서 전체 선거인 56만5255명 중 19만8464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35.11%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투표제가 전면 도입된 2014년 이후 제주에서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종전 최고치인 2022년 제20대 대선 33.78%를 경신했다. 또 이번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34.74%)을 0.37%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34.32%, 서귀포시가 37.19%로 확인됐다. 제주에서 투표를 한 관외 사전투표자 수는 4만7944명이다. 제주시 2만8337명, 서귀포시 1만960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제주 사전투표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소란도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50분 제주시 한림읍 사전투표소에서 60대 남성 A씨가 "부정선거를 하고 있다"며 소란을 피우고 투표관리관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다음 달 3일 본투표에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과 단속을 철
화창한 5월 초여름 날씨.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들린다. 교실 창문 너머로 비치는 밝은 햇살, 바람에 실려오는 노랫소리와 체육시간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 스승의 은혜를 다시금 되새기는 5월, 그러나 교실 안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주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 고모씨(35)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을 느낄 줄 알았다"면서도 "이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언제 나를 향할지 모를 민원의 공포와 싸워야 하는 게 더 무섭다. 교사라는 이유로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고 말하고는 고개를 떨궜다. 제주의 교실 안에서 교사들이 맞서고 있는 것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폭력과 민원'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이었다. 결혼을 앞둔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죽이겠다', "결혼식장에 찾아가 깽판을 치겠다"는 협박을 매일같이 들어야 했다. 또 다른 교사는 "창문만 봐도 혹시나 찾아오지 않을까, 집에 가도 그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대응하면 더 큰 해코지가 돌아올까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이 학부모는 10명의 교사를 정서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교육청과 학교에는 100
식품업체 '오뚜기'가 제주 제2공항 인근에 대규모 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최근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오뚜기 제주 N&Culture 조성사업에 따른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안)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내달 12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뚜기가 추진하는 '제주 N&Culture 조성사업'은 서귀포 성산읍 삼달리 일원 29만5000여㎡ 부지에 지상 2층, 30실 규모의 워케이션형 숙박시설과 스마트팜, 체험주방, 특산물판매장, 체험형 농장 등을 갖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 완료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토지 매입비를 제외한 순수 투자액은 약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업이 추진되는 삼달리는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온평리와 직선거리로 약 6㎞ 떨어진 인근 마을이다. 오뚜기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제주 특화 브랜드 '제주담음'을 활용해 자사 요리 기술과 제주 식문화를 결합, 요리체험형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이 사업계획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에 착수해 평가항목과 범위를 확정했다. 지난 20일 열린 평가협의회에서는 삼달리 지
오영훈 제주지사가 포항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최고 수준으로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포항에서 훈련을 마치고 제주로 복귀 중이던 해군 615비행대대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순직한 장병들과 그 유족들께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황망한 사고로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과 아픔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맡은 임무에 헌신한 군 장병들에게 국가는 마땅히 최고의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순직 장병과 유족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교사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제주교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제주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6개 교직단체는 30일 오후 6시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공동으로 추모 문화제를 연다. 추모 문화제는 추모 의례를 시작으로 무용가 박연술의 추모 공연, 고인을 기리는 추모 영상 상영,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동료 교사의 추모사, 추모 노래 공연, 현장 발언과 마음 모으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교직원과 학생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주시 모 중학교 소속 교사 고 현승준씨는 최근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지난 22일 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30회 바다의 날 기념식이 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열려 해양수산 관계자와 시민들이 함께 바다 보전의 의미를 새겼다. 기념식 후에는 8개 해변에서 해양폐기물 수거 등 해안정화 플로깅이 진행됐다. 제주도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제30회 바다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해양수산인, 유관기관·단체, 도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바다 보전과 해양산업 발전의 중요성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노형여성합창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내빈 소개, 바다의 날 유공자 표창, 정무부지사와 도의회의장 축사 등이 이어졌다. 도는 바다의 날 유공자 10명(장관 1, 도지사 8, 도의회의장 1)을 표창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도내 8개 해변으로 이동해 플로깅 활동을 펼쳤다. 플로깅은 쓰레기를 주우며 해변을 정화하는 활동이다. 지역 주민과 단체, 일반 시민이 참여해 해양폐기물 수거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해양환경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수산자원공단 등 유관기관과 지역 해양 관련 단체들도 함께했다. 현장에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과 괭생이모자반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향장품 홍보부스도 운영됐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해양폐기물 정리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내 주요정당들도 마지막 총력유세에 대비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사전투표가 마무리되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여전히 제주를 찾지 않은 상황이다. 김문수 후보는 당초 지난 28일 첫 제주 유세를 계획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보수 표심이 집중된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으로 향했다. 이후 김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충청권을 거쳐 강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제주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유일하게 방문하지 않는 지역이다. 국민의힘 제주선대위는 최근 중앙당을 방문해 김 후보의 제주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본 투표 전날인 다음 달 2일 제주동문시장 앞에서 김 후보의 마지막 제주 유세가 추진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제주 방문은 역시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초 31일로 예상됐지만 현재 지방 일정을 잠정 보류하고 수도권 중심의 집중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제주도 당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소규모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제주대를
제주는 지금 회복 중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든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산업활동 지표를 보면 회복의 기대감은 여전히 미약하고, 곳곳에서 불안한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제주 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107.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감소했다. 전자·통신(32.5%), 음료(5.0%) 등 일부 품목은 증가했지만 주력 업종인 식료품(-2.2%), 비금속광물(-16.9%), 의약품(-24.2%)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출하량은 소폭 늘었지만 그 이면에는 생산 감소와 함께 급격히 늘어난 재고가 자리하고 있다. 같은 기간 광공업 재고는 지난해보다 23.8%나 증가했다. 음료 부문 재고는 137.6% 급증했고, 금속가공(54.1%), 식료품(5.4%) 등도 증가했다. 이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생산이 줄고 재고가 급증하는 현상은 공급 과잉 혹은 수요 부진의 전형적인 구조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생산 축소와 고용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구조적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지표도 부진하다. 같은 기간 대형소매점 판매지수는 82.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핵심 과제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부활'이 다시 한 번 중요 화두로 떠올랐다. 현행 2개 행정시(제주시·서귀포시)를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등 3개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로 전환하는 이 계획은 각 정당 후보들의 상반된 입장에 따라 향후 추진 동력과 시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부활 논의는 단순한 지방자치 모델 변경을 넘어 제주도의 독립성과 분권 가치를 둘러싼 상징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 2006년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는 도-행정시 체제로 광역·기초 행정구조를 통합했지만 행정시가 제주도 산하기관에 머물며 자치에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은 "제주 행정의 독립성과 지역 대표성 강화를 위해 반드시 기초자치단체 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가 추진하는 개편안은 주민투표를 통해 3개의 기초시와 기초의회를 부활시키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시장·의원을 직접 선출한다는 내용이다. 기초의원 수는 40명 규모로 예상된다. 광역의회 정수는 축소된다. 그러나 ‘제주시를 동·서로 분할’ 하는 구상에 대해 지역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주민밀
제주지역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열기가 이틀째 이어지며 전국 평균을 웃도는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27.72%다. 전국 평균 27.17%를 상회했다. 전체 제주 유권자 56만5255명 중 15만681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세종(31.38%)과 강원(28.83%) 등과 함께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지역으로 꼽혔다. 이번 사전투표는 29, 30일 이틀간이다. 오후 6시까지 도내 43개 사전투표소에서 이어진다.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과 생년월일이 확인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화면 캡처나 저장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호남권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남(46.52%)과 전북(43.50%), 광주(42.39%)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구(19.38%), 부산(23.62%) 등 영남권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는 다음 달 3일 치러진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사전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우고 투표관리관을 폭행한 6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제주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제주시 한림읍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선거인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9일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과 투표용지발급기를 촬영하고, 이를 발견한 사전투표관리관이 사진 삭제를 요청하자 "부정선거를 하고 있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고함을 지르며 투표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현장을 벗어나려다 이를 제지하는 투표관리관을 폭행한 혐의도 추가됐다. 도선관위는 A씨가 투표를 하기 위해 방문한 선거인이 아님에도 이러한 행동을 하기 위해 사전투표소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남은 사전투표일과 다가오는 선거일에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단속을 철저히 하고, 공정하고 평온한 투표 질서를 방해하는 선거범죄 발생 시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163조에 따르면 선거인과 선거관리인 등 정해진 인원이 아닌 사람이 투표소에 들어가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