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인 동의 없이 사건을 무단 반려 처리한 혐의로 계급이 강등, 법정에 선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했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여경은 부장판사는 23일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A(55) 경사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A경사는 2019∼2020년 모두 35차례에 걸쳐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허위 사실을 입력·저장하고, 17차례에 걸쳐 고소·고발인 동의 없이 임의로 사건을 반려 처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고소·고발 사실이 범죄를 구성하지 않을 경우 고소·고발인 동의를 받아야만 사건을 반려할 수 있었지만 A경사는 이를 지키지 않았고, 팀장 ID로 시스템에 몰래 접속해 '셀프 결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내부적으로 알아채고 감찰에 들어간 경찰은 A경사가 불법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2022년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또 같은 해 7월 당시 경위였던 A씨를 경사로 강등 처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경사는 처리해야 할 사건이 많고 업무가 부담돼 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경사가 임의로 반려한 사건 중 7건은 피의자 혐의가 인정돼 검찰로 송치되면서 자칫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경사
코로나19 유행기 백신을 맞고 12일만에 사망한 고(故) 이유빈씨의 가족들이 제주대 교육대학에 약정 기부했다. 23일 제주대에 따르면 제주대 교육대학은 지난 22일 사라캠퍼스 부총장실에서 고인의 아버지 이씨가 5년에 걸쳐 1500만원의 기부를 약속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서 고인의 가족들은 제주대 발전기금재단을 통해 생전 고인이 재학했던 교육대학에 5년 약정으로 15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고인이 소속했던 교육대학 초등영어교육전공과 밴드 동아리 작은소리큰울림 소속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약정 자리에는 사라캠퍼스 김희필 부총장, 김종우 교학처장, 고경희 초등영어교육전공 주임교수, 김지연 초등영어교육전공 교수, 신민건 초등영어교육전공 학생회장(3학년), 황창인 작은소리큰울림 동아리 회장(초등체육전공 3학년) 등이 참석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기부금이 유빈이가 몸담았던 교육대학 후배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유용하게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필 부총장은 "모범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유빈양의 유가족에 다시 한 번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기부금은 유족이 원하는 대학 발전을 위해 소중히 사용될 것"이라며 위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지해 홀로 살다가 숨진 70대 노인이 백골 상태로 발견되기까지 2년 반 동안 제주시가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폐업한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지 2년 반 만에 발견된 김모(70)씨 계좌로 최근까지 생계급여와 기초연금 등 매달 약 70만원이 지급됐다. 제주시는 상·하반기 2차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현장·면담 조사를 벌여 공적급여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김씨는 홀로 사는 데다 고령에 거동도 불편해 고독사 위험이 높았지만 2020년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 후 선정 과정에서 '고독사 위험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공무원은 2022년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사업 안내 등 이유로 김씨에게 연락했지만 닿지않자 그가 거주하던 모텔 객실을 여러 차례 방문해 방과 거실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김씨가 숨져 있던 화장실 문조차 열어보지 않았다. 객실 문을 열면 화장실 입구가 가려지는 구조로 돼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몇 차례나 진행한 현장 확인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김씨 계좌로 최근까지 매달 복지급여를 입금
제주에서 학교 내 불법촬영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교원단체가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23일 최근 발생한 교내 불법촬영 사건들에 대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 학교에서 이런 범죄가 발생하면 서로의 신뢰가 깨지게 되며, 제대로 된 교육과 배움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교조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불법촬영 문제는 젠더 폭력에 기반한 디지털 성폭력으로, 여성혐오와 순결중심주의에 기반한 성교육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교내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장기적인 성인지 관점의 성교육을 제시해야 한다. 체계적인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과 활성화를 위한 성평등(성폭력) 전담기구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9∼10월 자신이 다니던 도내 모 고등학교와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235회 불법촬영을 하고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A(19)군이 구속기소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도내 모 중학교에서 B(15)군이 교직원 여자 화장실에 숨어 휴대전화로 교사를 몰래 촬영하다가 발각됐다. 학교측은 해당 학생에 대해 곧바로 분리조
떠돌이 개에게 화살을 쏴서 맞힌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40대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23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죄질은 좋지 않지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농장에서 기르던 닭에 대한 피해로 우발적으로 범행하게 된 점 등 참작할 사정이 있다"며 "원심의 형은 무겁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8월 25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개에게 카본 재질의 70㎝ 길이 화살을 쏴 맞힌 혐의를 받는다. 이 개는 범행 이튿날인 26일 오전 8시 29분께 범행 장소로부터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몸통 부분에 화살이 박힌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후 7개월간 추적 끝에 지난해 3월 주거지에 있던 A씨를 붙잡고 화살 일부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 A씨는 해외 직구로 화살 20개를 구입했고, 활은 나무와 낚싯줄로 직접 만들었다. 수사 결과 A씨는 예전에 개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닭 사육장을 덮쳐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의 공유지 곶자왈에서 다수의 보호종 서식이 확인됐다며 환경단체가 제주 곶자왈 전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동복리에는 LNG 복합발전소·동복풍력발전단지·자연체험테마파크 등의 개발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 부지에 곶자왈이 포함돼 있어 곶자왈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 곶자왈사람들은 제주도 환경조사의 부실함을 밝혀 곶자왈의 등급 관리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곶자왈 내 일부 지역을 선정해 보호종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사업 절차 중에 있는 도유지인 동복리 산 56번지 외 동복리 소재의 제주도와 제주에너지공사 소유 곶자왈이다. 1, 2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이들은 "조사결과 해당 곶자왈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을 포함한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과 환경부 지정 국가적색목록 다수의 종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제주고사리삼'과 Ⅱ급인 '개가시나무, 순채, 대흥란'과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종(CR)인 '흑난초', 위기종(EN)인 '나도고사리삼, 솜아마존, 백서향나무'가 확인됐다. 이들 종은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관리에 관한 조례
제주에 생산기반을 둔 소주·맥주 등 주류업계가 매서운 한파를 겪고 있다. 수입 맥주를 비롯해 위스키를 이용한 하이볼이 인기는 끄는 등 주류 시장에도 다양한 유행의 바람이 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게다가 전통적인 '향토기업'으로 불리는 소주업체 한라산은 저도수 소주제품 생산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며 매출 타격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한라산 소주와 제주맥주, 신세계L&B가 지난해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향토기업인 한라산은 지난해 매출액이 221억원이었다. 전년도 246억원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11억원 흑자에서 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라산은 주요 소비처인 음식점에서 진로하이트의 참이슬에 점유율을 뺏긴 것이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 다른 지역소주와 달리 제주에선 9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최근엔 비견할 바가 아닌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추락했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한라산이 업계 동향과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반영해 '한라산 순한' 소주의 도수를 지속적으로 낮춘 시도가 오히려 기존 소비자들을 떠나게 한 이유라고
제주시가 기초생활수급자의 거주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혼자 살아온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폐업한 모텔 안 화장실에서 숨진 지 2년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건 때문이다.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각 가정을 현장 방문해 거주실태를 확인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홀로 거주하는 중증 장애인이나 질환을 앓고 있는 세대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점검하고 안부 확인, 생활 실태 점검 등을 지속해 벌일 방침이다. 제주시내 기초생활수급 1만3613가구 가운데 81.4%(1만1077가구)가 1인 가구다. 제주시 기초생활수급자 중 1인 가구는 2020년 77.9%, 2022년 79.9%, 올해 81.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제주시 용담1동에 위치한 한 폐업 모텔 화장실에서 김모(70)씨가 숨진 지 2년여 만에 발견됐다. 그간 제주시 사회복지공무원 등이 여러 차례 이 건물을 방문해 객실을 살폈지만 화장실에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행정당국의 점검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도와 근로복지공단이 도내 플랫폼 종사자와 이동노동자의 산재보험료 부담금의 90%를 최대 8개월간 지원한다. 제주도와 근로복지공단은 22일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제주 플랫폼 배달·이동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내 플랫폼 배달·이동노동자들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노동자의 산재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도는 근로복지공단이 제공하는 정보와 이동노동자의 지원신청서를 바탕으로 도내 배달 종사자와 이동노동자 850여 명에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최대 8개월분) 노무제공자 산재보험료 부담금의 90%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대상은 도내 주소지를 둔 △택배기사 △퀵서비스 △대리운전 △방문강사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가전제품 설치원 △화물차주 △방문판매원 등 모두 8개 직종이다. 업무가 특정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이동을 주로 하는 노동자가 대상이며 노무제공자의 월 보수액이 근로복지공단에 신고된 경우에 한해 지원된다. 플랫폼 배달·이동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사업 1차 공고와 접수는 6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자격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1월부터 4월까지의 노무제공자 부담금의 90%를 8월 중 지급하게 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특수 형태 노동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22일 제주시 동 지역 공립 중학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제42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남중·여중(단성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 관련 질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땐 도내 14개 단성중 모두 대상이지만, 우선은 제주시 동 지역 4개 공립 남중·여중을 대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상 학교는 제주중앙중, 제주제일중, 제주동여자중, 제주중앙여중이다. 김 교육감은 "공론화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홍보와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달 남녀공학 전환 정책 포럼을 열었으며, 남녀공학 자문단을 구성해 전환 학교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학구별 설명회와 초등학생·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9월께 세부적인 전환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신제주권 중학생 성비 불균형에 대해서는 "현재 신제주권 남녀공학 중학교 3곳의 남자 학급은 50학급, 여자 학급은 75학급"이라며 "이는 신제주권 여학생의 구제주권 중학교 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급을 편성한 결과로, 그럼에도 극히 일부 여학생이 원거리 통학
전국을 돌며 4.10총선 관권시비까지 몰고 왔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가 제주로 다가온다. 언제쯤 '제주의 시간'이 열릴지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윤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가 재개되는 것은 맞지만 일정은 유동적으로 제주 민생토론회 개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경기 용인시를 시작으로 지난달 26일 충북까지 각 지역에서 모두 24차례의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민생과 밀접한 주제에 대해 국민·전문가와 심도 있게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 이후 제주에서 경제 관련 민생토론회 를 개최하기로 대통령실과 협의하고 있다"며 "의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개최 시기는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우주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등 경제·에너지·일자리 확충·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대한 의제가 토론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22년 4월 3일 제주에서 열린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것을 제외,
아내와 다투고 홧김에 가스 밸브를 자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가스방출 혐의로 30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일 오후 9시께 주거지인 제주시 한림읍 한 빌라 주방 LP 가스 배관을 가위로 자른 혐의를 받는다. 외출했다 귀가한 A씨 아내가 잘린 가스 배관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폭발 가능성을 우려해 빌라에 가스 공급을 막고 거주민 30여 명을 대피시켰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와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빚다 아내가 집을 나간 사이 술을 마시고 가스 배관을 자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관을 자른 뒤 집안에 그대로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