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어머니는 내게도 물질을 금하였다. ‘해녀는 사람이 할 게 못 된다’는 게 이유였다. 이따금 물질 중에 사고사를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게 바다라서, 상군으로 소문난 어머니의 사촌은 얼굴만 한 암전복을 떼다가 숨이 다 해 죽었다. 해녀들은 그녀가 ‘물숨을 먹었다’고 하였다. 조카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어떤 일에 1만 시간 이상을 투입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소위 1만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요람에서 열여섯까지 이어진 나의 물질 시대도 얼추 여기에 해당한다. 어쩌면 ‘10년 법칙’이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대충 맞아떨어지는 기간이다. ‘좀녀 아기 나뒁 사을이민 물에 든다’고 했으니,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밤바르에서 잡아 온 물건을 파는 일은 그것을 잡는 일보다 분명히 쉬운 일이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의 한밤중에 바다로 나가서 손발을 적셔가며 소라, 해삼, 문어 등을 잡는 일이란 지금 와서 생각해 보아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물건을 구덕에 짊어지고서 대문을 나설 때부터 온 몸과 맘이 오그라들었다. 비록 어머니가 정해준 곳으로 가서 물건을 넘기고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어렸을 적, 우리 동네에는 왜 그렇게 눈이 많이 내렸을까? 겨울밤은 왜 그다지도 살이 에이게 추웠을까? 새벽 서 너 시, 어머니가 “정심아, 정옥아, 밤바르 가게” 하고 소리쳐 깨우면, 나는 그 밤바르가 소름이 끼치도록 싫었다. 밤바르는 겨울밤에 썰물이 나간 바다에 가서 소라와 해삼 등을 채취하는 일이다. 낮 시간에는 썰물이라 해도 사람 허리나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속옷만 입고 바다에 뛰어들 수 있는 여름철이 되면 우리는 물때에 맞춰서 바다로 내달렸다. 어머니는 우리가 외우기 쉽게 ‘바당물은 보름 여섯, 그믐 여섯’이라고 일러주셨다. 음력으로 보름과 그믐이 여섯물이니, 이를 기준으로 썰물이 잘 나가는 일곱물, 여덞물, 아홉물, 열물까지 보말바당이 넉넉히 바닥을 드러낸다. 음력을 잘 모르는 우리는 보름달을 기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해녀에게는 밭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보리나 고구마를 가꾸는 빌레왓(돌짝밭)이고, 다른 하나는 미역이나 소라를 키우는 바당밭이다. 그 두 밭을 오가느라 해녀들은 항상 마음과 몸이 분주하다. 그러다보니 해녀의 딸들은 일곱 살만 되면 밭고랑에 앉아서 김을 매야 한다. 겨울철에 오그라드는 손끝을 호호 불어가면서 보리밭을 매는 것도 고생스럽지만, 여름철에 땡볕이 내리쬐는 밭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어머니는 대포(大浦:큰개)마을의 상군잠수였다. 대포는 사시사철 으르렁대는 주상절리로 유명해서, ‘제주 바다는 소리쳐 울 때 아름답다’는 시의 전형이 된 곳이다. 주상절리를 대포사람들은 ‘지삿개’ 또는 ‘인건이 기정’이라 불렀다. 지삿개 주변은 대포사람들이 경작하는 논과 밭의 절반 정도가 펼쳐져 있었다.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과거에는 물질이 대를 이으며 전수되었다. 어머니가 딸에게, 그 딸이 다시 딸에게. 해녀의 딸들은 이 세상에 나올 적부터 해녀로 태어났다. 배속에 있는 열 달 동안 태교는 거의 해녀의 심신을 완성시켰다. 태어난 후에는 골체(삼태기)에 누워서 파도의 자장가를 들으며 자랐다. 바다는 해녀의 딸들에게 요람이요, 놀이터였다. 그리고 해녀가 되어서는 일터요 쉼터가 되었다. 하지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이 글은 ‘바다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바당 어서시민 어떵 살아시코 이)?’란 제목으로 <제이누리>가 주관한 ‘제주어 보전-아름다운 제주말·글 찾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내 생애에 처음으로 받아본 큰 상인데, 아마도 이게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상일 것 같다. 나는 1923년생, 올해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제주를 대표하는 속담 중에는 ‘똘한 집이 부재(딸 많은 집이 부자)’란 말이 있다. ‘똘 다슷 나민 부재 된다(딸 다섯 낳으면 부자 된다)’는 속담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이 두 속담을 두고 보면, 제주에서 딸 부잣집은 적어도 딸이 다섯 이상은 되어야지 싶다. 딸이 셋만 되어도 한 해에 밭을 한 뙈기씩 살 수 있으니(똘 셋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나는 열일곱에 시집을 가서 스무살에 첫 딸을 낳았다. 남편은 ‘살림 밑천’이라며 좋아하였다. 사실 해녀들끼리는 ‘똘 나민 도새기 잡앙 잔치호곡, 아덜 나민 발길로 조름팍 찬다(딸 낳으면 돼지 잡아서 잔치하고, 아들 낳으면 발길로 궁둥이를 찬다)’는 속담을 우스개로 주고받는다. 속으로는 아들을 낳는 게 더 좋으면서도, 해변마을
제주해녀가 세계를 품었다. 유네스코에 의해 당당히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와 대한민국의 쾌거다. 하지만 해녀는 아직도 우리의 시선에선 그저 물질이나 하며 생계를 꾸린 제주의 독특한 전통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엄연히 삶이 있고, 애환이 깃든 가족·가정사가 있으며 저승길 문턱을 오가며 가슴에 파묻은 눈물이 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심연의 바다에서 제주사(史)를 일궈온 해녀의 삶, 그리고 그 인생사 이야기들을 연속기획연재 형식으로 허정옥 교수가 풀어낸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그는 서귀포 법환해녀학교 과정을 마치고 그의 어머니가 해왔던 해녀의 삶을 오롯이 되살리고자 스스로도 물에 뛰어들고 있다. / 편집자 주 원정물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내게, 오라버니는 ‘육지 물질은 위험하다’며 더 이상 객지로 못 나가게 하였다. 나 또한 육지 사람들이 ‘밥통을 주웠다’며 며느리로 들이려던 게 께름칙하고 걱정도 되었다. 말도 안 통하고 풍습도 색다른 곳에서 살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 당시 육지에서는 ‘제주도 여자가 며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