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궨당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제주를 찾아오는 정치인들이 자기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해 궨당을 들먹이며 ‘궨당 문화’를 왜곡시킨 측면이 있다. “우리는 전부가 궨당”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궨당을 소통과 화합의 대명사로 쓰기도 했다. “세상 바꾸는 4천만의 궨당을 만들겠다.”, “제주에는 세상을 바꾸는, 정당이 아닌 궨당이 있다.”, “올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00당이 4천만을 궨당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권력의 편이 아닌 정의의 편에서, 바람처럼 일어나 형제·친구·궨당 같은 정치 풍토를 만들겠다.”, “우리 모두 궨당이 되자.”, “우리는 궨당” “제주에선 학연, 지연보다도 센 것이 궨당”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강한 유대감을 가지는 ‘궨당 문화’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에서 비롯된 문화다. 궨당이라는 제주말은 오랜 혈연의 일체성과 살아 있는 후대들의 폭넓은 어울림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근래에 와서 궨당 문화가 이기적 연고주의, 배타주의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제주 토박이들 결속력이 강한 제주 궨당 문화가 타지 사람들에 대한 배타심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같은 궨당이면 도와주지만 아니면 무관심하거나 방관하는
제주 전통사회에서는 부계(父系) 혈연 의식을 고집하지 않고 부계 친족뿐 아니라 외척(外戚), 처족(妻族)들을 총칭하여 폭넓은 '궨당' 관계가 맺어졌다. 「제주도 가족과 궨당」의 저자 김혜숙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에 의하면, 궨당이란 친속(親屬)에 당하는 친·인척 모두를 포괄하는 가장 넓은 범위 개념이며 예전부터 제주 사람들이 친족(親族)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궨당은 권당(眷堂)에서 나온 말이다. 친가(親家)와 성(姓)이 같은 사람이라면 '성펜 궨당', 외가(外家)와 같으면 '외펜 궨당'이다. 이도 아니면 처(妻) 궨당, 시(媤) 궨당이라 했다. 결국, 마을 내에서 매놈(완전한 남)은 없는 셈이다. 전혀 친인척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삼춘이라 부른다. 궨당은 친족과 외척, 고종, 이종 등 멀고 가까운 친척을 두루 일컫는다. 집안에 혼례나 장례를 비롯해 집안에 관심사가 있을 때 모여 서로 돕고 부조(扶助)하며 정분을 돈독히 했다. 제주도만이 갖는 '고적'이라는 부조 문화다. 고적이란 초상(初喪) 때 친가 8촌과 고종·외종 4촌, 이종사촌 이내의 친·외척끼리 서로 부조함을 말한다. 이 범위에 드는 범주가 바로 궨당이다. 척박한 제주도에선 궨당끼리 서로 도움
벌초(伐草) 시즌이 되면 제주 시내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제주시 어승생 공설 공원묘지에는 벌초객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묘소 구역마다 많으면 100명 적어도 20~30명이 우렁찬 예초기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모둠 벌초에 열 올린다. 제주에서는 보통 풀이 더 자라지 않는다는, 처서 이후 백로 전인 음력 8월 초하루 벌초를 한다. 벌초는 조상님 무덤 잡초를 베어 깨끗이 하는 거고, 소분(掃墳)은 경사로운 일이 있을 때 조상님 무덤에 가서 축문을 고유(告諭)하고 제사 지내는 의식을 말하며, 성묘(省墓)는 조상 산소를 찾아 살펴 돌보는 일이다. 옛날 제주 속담에 “식게 안 한 건 몰라도,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제사 안 지낸 건 남이 몰라도 벌초 안 한 건 남들도 안다)”, “소분 안 허민 자왈 썽 멩질 먹으레 온다(벌초 안 하면 조상이 추석 명절 때 덤불을 머리에 쓰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전통사회 제주에서는 벌초가 그만큼 중요하다. 벌초 방학과 감귤 방학 2000년대 이전 제주에는 벌초 방학이 있었다. 벌초를 위해 제정한 임시 휴교일이다. 농번기 방학인 감귤 방학과 함께 제주에만 있었다. 요즘 들어 직장인들 편의에 맞춰 벌초를 음력 8월 1일에 하지 않
제주에서 30대 여성 장모씨가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씨의 실종 신고를 담당했던 경찰관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시신이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곳에서 멀지 않은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되면서다. 경찰은 시신 발견 초기 범죄 피해 가능성이 낮고 목맴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감정 결과는 '부패로 인해 사인 불명'이었다. 다만 목맴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른바 '제주 괴담'까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에서 실종자의 마지막 행적과 시신 발견 장소, 사망 경위 등을 둘러싸고 각종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세화에서 사라져 가파도에서 발견 ... 2018년에도 남았던 의문=8년 전인 2018년 여름에도 제주에서는 한 여성의 실종 사건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해 7월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가족과 캠핑하던 30대 여성 최모씨가 사라졌다. 최씨의 마지막 모습은 이날 오후 11시5분쯤 세화포구
제주도는 현재 육상교통과 수송을 위한 도로 건설에 있어서 5.16도로(제1 횡단도로) 이외에도 일주도로 중산간 도로 및 1100도로 등 총 4개 국도가 박정희 정부에 의해 건설되고 개통되어 전국 15개 시도 중 교통망이 가장 잘 발달 된 지방자치단체라는 평을 듣는다. 1962년, 군사정부는 건설장비와 국토건설단 인력을 지원해, 너비 6m, 포장 너비 4m, 길이 41.6㎞ 제주도 횡단 포장도로 공사에 들어가 7년 만인 1969년 완성했다. 이 횡단도로는 3시간 반 걸리던 제주와 서귀포 간 이동시간을 한 시간 반으로 줄여 제주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지금 개념으로 보면, 한라산 남쪽 서귀포시 지역과 한라산 북쪽 제주시 지역 균형발전 시초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제주도 도로 인프라가 경제발전 발전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한강의 기적에 연결되는 성공 경로를 제주도라는 테스트베드에서 증명해 보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물이다! 1970년 7월 25일 박정희 대통령 제주도민의 식수 문제 어승생 시찰영상 [출쳐=e영상역사관] 1965년 3월 4일 박정희 전 대통령 3박 4일간
실종 104일 만에 제주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씨(37)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찰은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부터 '목맴 가능성'을 제시하며 범죄 피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국가수사본부가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대해 "부패로 인해 사인이 불명하다"고 밝히면서 경찰이 어떤 근거로 초기부터 범죄 피해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경찰은 논란이 된 야자수가 실제 사람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재현 실험까지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실험 과정이나 영상, 사진 등 객관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지난 27일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단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그 결과도 어떠한 숨김이 없이 공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현 실험의 과정과 근거도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맴 가능성'에서 '사인 불명'으로 ... 달라진 경찰 설명=제주경찰청은 장씨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부검의 구두소견과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목을 매 숨졌을 가능성을 제시했
제주에서 잇따라 실종자들이 숨진 채 발견되고 경찰의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제주 위험론'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의 부실한 실종사건 처리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주 전체를 범죄 위험지역으로 묘사하거나 제주도민을 비하하는 표현이 등장하는가 하면, 확인되지 않은 납치·인신매매설과 특정 국가·범죄조직 연계설까지 퍼지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제주에서 실종 신고됐던 사람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불안감이 커졌지만, 사건 발생 시점과 장소, 성격이 서로 다른 데다 현재까지 이들이 하나의 연쇄 범죄로 연결됐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불안이 온라인상의 지역 혐오를 넘어 제주 관광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고착될 경우 관광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실종자 잇따라 숨진 채 발견 ... '제주 위험론' 확산=최근 제주에서는 짧은 기간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사람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2일부터 사흘 사이 구좌읍과 조천읍, 애월읍, 한림읍 등에서 모두 4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가운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37)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에 발견되면서 경찰의 초기 대응과 수색 과정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발견 장소는 장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직선거리 약 400m 안팎의 농장 풀숲이었다. 결국 이번 사건을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다. '400m 안에 있었는데 왜 104일 동안 찾지 못했나' ◆최초 신고 2시간33분 만에 종결 ... 사라진 골든타임=장씨는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께 제주시 한림읍 숙소를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사흘 뒤인 15일 오후 6시43분께 연인이 실종 신고를 했지만, 당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35) 경장은 같은 날 오후 9시16분께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부 경장이 실제 장씨와 연락하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된 것처럼 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건 종결 이후에도 장씨의 휴대전화가 12시간 넘게 켜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초기 위치추적과 수색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숙소 400m 앞 ... CCTV 영상도 사라졌다=장씨 추정 시신은 지난 24일 오전 10시46분께 제주시 한림읍 한 농장 풀숲에서 발견됐다. 숙소에서 직선거리 약 400m에 불과한 곳이었다. 하지만
제주국제공항 주변 주민들의 고통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여년 전 항공기 소음 기준을 지금도 그대로 적용, 현실과 동떨어진 피해보상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 규모가 2010년과 비교해 60% 이상 증가했지만 공항 주변 주민들을 위한 소음피해 지원제도는 변화한 공항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연간 항공기 운항편수는 2010년 10만3426편에서 최근 17만편 안팎까지 늘었다. 15년 사이 6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3129만명이 제주공항을 이용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에도 연간 이용객이 300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성수기에는 약 1분40초마다 항공기 한 대가 이착륙할 정도로 운항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공항은 1993년 7월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돼 1994년부터 관련 사업이 추진됐다. 당시에는 「항공법」에 따라 소음피해지역을 지정하고 주택 방음시설 설치 등의 대책을 시행했다. 이후 공항 주변 소음피해 방지와 주민 지원을 별도로 규정한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10년
1961년 9월 8일, 5·16 후 다른 곳을 제쳐 두고 가장 먼저 제주도로 연두 순시 온 전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은 “제주도는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곳인데, 난생처음으로 제주를 방문하게 되어 감회가 깊습니다”라는 인사에 이어 뜬금없이 “여러분은 잘 살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했다. 잘 살 권리? 잘 살 권리라! 그때까지 제주도는 낙후되고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었다. 산업도, 교통도, 인프라도 개발되지 못하여 주민 소득이 전국 평균 절반에 못 미쳤다. 갖은 고난으로 육지 사람들에 대한 배타심과 불신감이 팽배해 있었다. 게다가 제주도민 전체가 몰살될 뻔했던 제주4·3으로 인해 더 황폐해져 버린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테스트 베드 지금 돌이켜보면 일종의 테스트 베드라 할 수 있다. 테스트 베드란 “어떤 것을 세상에 내놓기 전에 그것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를 미리 알아보기 위해 시험적으로 적용해 보는 소규모 집단, 지역, 영역”이란 의미다. 다시 말하면, “과학 이론, 계산 도구, 신기술에 대해 엄격하고 투명하고 재현이 가능한 테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빈곤 탈출과 국토 건설 가능성을 제주도에서 시험
제107회 전국체육대회는 단순히 메달과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 대회에 머물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운영, 제주만의 자연과 문화를 접목해 기존 전국체전과 차별화된 새로운 축제 모델을 제시한다. 제주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와 관람객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미래형 스포츠 축제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 전국체전 최초 NFT 기반 디지털 서비스 =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전국체전 최초로 NFT 기반 디지털 티켓과 디지털 참가증, 디지털 메달이 도입된다. 참가자는 자신의 경기 참가 기록과 메달을 디지털 자산으로 보관할 수 있고 관람객도 모바일을 활용해 경기 관람을 인증하고 각종 참여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일정 횟수 이상 경기장을 방문한 관람객에게 제주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추진된다. 경기 관람을 지역 소비와 연결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 상권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디지털 참가증과 디지털 메달은 종이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참가자들이 전국체전에서 남긴 기록과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도록 한 새로운 시도다. 이번 대회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스포츠 축제로 전국체전 운영 방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 청정 제주에
1978년 6월 2일 대통령 박정희는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 항파두리에서 열린 항몽유적지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당시는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그게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제주도 방문이 됐다. 그날 제주도민과 학생 등 2만여 명이 행사장에 모였다. 항몽유적지는 고려 시대 몽골에 항쟁한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으로, 1997년 4월 18일 사적 제396호로 지정됐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던 나도 그날 행사장에 일찍 가서 대통령 일행을 기다렸다. 20분 정도 흘렀을까? 약 30m 앞에 승용차가 멈추더니 대통령이 내렸다. 대통령은 기다리던 도민들과 악수하면서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셨다. TV에서 보던 대로 작은 키에 얼굴이 까무잡잡했다. 당시 60세였던 대통령은 특유의 옅은 미소를 띤 채 나랑도 스치듯 악수하며 지나갔다. 나는 또래보다 키가 작아 행사장 맨 앞에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과 악수할 기회가 있었던 거다. 나는 얼른 대통령님 손을 꽉 잡으며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사실 그날 난, 그에게 하고픈 말이 있어서였다. 4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그때서라도 위로하고 싶었다.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영부인님 일은 참! 안 되셨습니다. 힘내십시오!”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