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과 '로마의 휴일'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다음달 18일 오후 5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2025년 기획공연 '올레 시네마 인(in) 제주'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불후의 명작 '로마의 휴일'과 제주도를 추억의 섬으로 만든 '건축학개론' 속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해석한다. 건축학개론 주연 배우인 이제훈이 2부 해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정아가 해설과 노래를 맡는다. 영화음악감독인 이지수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또 지휘자 최영선, '팬텀싱어' 출신 바리톤 박상돈과 소프라노 이한나 등이 출연한다. 제주지역 성악가 고지연, 고세빈, 서혜림, 송영규도 함께 무대에 선다. 또 제주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영화 속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예매는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www.eticketjeju.co.kr)을 통해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할 수 있다. 관람료는 1층 2만원, 2층 1만5000원이다. '제주도 문예회관 운영 조례'에 따라 4·3희생자와 유족,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은 50%,
1938년 가을 아도르노는 친구인 발터 벤야민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의 내용 가운데 영화를 정의하는 다음과 같은 말이 언급돼 있었다. “자네의 연구서는 마법과 실증주의의 교차로에 섰군. 그 장소는 사람을 홀리는 곳이지. 그 주문(呪文)은 이론만이 깨뜨릴 수 있을 걸세.” 아도르노의 편짓말인 ‘마법과 실증주의의 교차로’는 이후 영화를 정의하는데 가장 적합한 표현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도르노는 왜 영화를 ‘마법과 실증주의의 교차로’라고 했을까? 영화의 역사적인 등장은 과학기술의 필연적 결과였다. 1826년 프랑스의 화학자 니셉호레 니엡스(Nicephore Niepce, 1765~1851)가 사진을 발명하면서 새로운 예술의 전조를 내비쳤다. 특히 그의 제자였던 화가 출신 다게르(Louis J. M.Daguerre,1789~1851)가 1837년에 실용적인 사진을 발명하고, 1939년에 최초의 인물사진을 찍음으로써 세계는 더욱 고무되었다. 거듭되는 사진실험으로 연속사진을 넘어서 급기야 1895년 최초로 영화가 제작되었다. 영화탄생 11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극장 수는 줄었지만 비디오, 텔레비전, 상영관을 통해 영화를 접하는 영화의 관객
제주 전·현직 해녀들이 직접 참여한 예술 창작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제주도 해녀박물관은 오는 20일부터 12월 14일까지 특별기획전 '해녀 바당 작품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제18회 제주해녀축제' 연계 행사인 이번 전시는 해녀들이 바다에서 물질하며 겪어온 삶의 무게와 감정, 공동체 기억을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는 이호·하도·신례 어촌계 해녀들이 참여한 3개의 전시 섹션으로 구성된다. 그림·공예·글쓰기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을 통해 해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예술적 결과물을 소개한다. '해녀돌봄-이호해녀의 여름방학'은 이호마을의 젊은 해녀와 고령 해녀들이 함께 참여한 회화 전시다. 물질을 잠시 멈춘 바다를 쉼과 돌봄의 공간으로 재해석하며, 해녀가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과 감정을 감성적인 색채와 시선으로 담아냈다. '물벗-상군테왁'은 하도 해녀들이 함께 만든 테왁망사리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오랜 세월 함께 물질한 물벗(동료 해녀)과의 우정과 연대의 기억을 손으로 엮어낸 작업이다. 생계의 도구였던 테왁이 해녀의 삶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명랑해녀'는 해녀이자 작가인 김은주의 에세이와 공예 작품을 함께 전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고(故) 김창열(1929∼2021) 화백의 목소리와 생전 모습을 복원해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11월 16일까지 진행되는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의 방 1983-1985'에서는 김 화백이 질문을 받고 자신의 예술 철학을 설명하는 가상 인터뷰 영상 '김창열 작가의 예술철학'을 만나볼 수 있다. 영상은 작가의 생전 인터뷰와 자료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복원한 얼굴과 목소리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관람객들은 김 화백의 목소리로 그의 예술 철학과 물방울 회화의 탄생 배경, 작업의 흐름과 변화 등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 또 지난 9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되는 특별기획전 '우연에서 영원으로: 김창열과 제주'에서는 1951∼1953년 제주에 머물렀던 김 화백의 삶과 창작 활동을 인공지능 영상으로 구현한 작업 '잊을 수 없는 제주도'와 '제주시절 청년 김창열'을 볼 수 있다. 제주대 박물관이 제공한 제주 아카이브 자료 사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은 김 화백이 제주에서 보낸 시기, 특히 칠성통과 동문로터리를 오가며 계용묵 등 피난 예술인들과 교우하던 시간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서귀포시가 이중섭 거리에 있는 관광극장을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하기로 했다. 준공 65년이 지난 건물이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붕괴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11일 "1960년에 지어진 관광극장이 최근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거한다"고 밝혔다.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진단 결과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이 심각하게 결여돼 재난 위험이 크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중 야외공연장 벽체를 우선 철거한 뒤 본 건물은 내년에 철거할 계획이다. 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읍 첫 극장으로 문을 열어 주민들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1999년 폐업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2023년 12월 시가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면서 '작가의 산책길' 프로그램, 야외 공연 및 전시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시는 철거 결정을 앞두고 지난 6월부터 주민과 문화예술 단체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또 지난 9일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안전진단 결과와 철거의 불가피성을 공유했다. 현재까지 제시된 주요 의견은 관광극장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명맥을 잇는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체험할 수 있는 '2025 제주수학축전'이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제주수학축전이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하간디가 몬딱 수학이우다'(모든 곳에 수학이 있어요)를 주제로 마련된 행사에는 학생, 학부모, 교원, 도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에서는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 등이 마련한 다양한 수학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착시를 주제로 한 수학 포토존도 마련된다. 중등 수학경진대회도 열려 창의적인 수학적 구조물 만들기, 수학 디자인 공모전 등이 진행된다. 융합마당에서는 수학 마술, 입체로 피어나는 수학, 수학 북카페, 수학 놀이터, 보드게임, 수학 북콘서트 등이 운영된다. 행사에는 학생 800여명이 운영 도우미로 참여해 주제 탐구와 협업, 부스 운영 등을 경험한다. 이번 축전은 제주도와 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 중등수학교과교육연구회가 주관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반려동물 관련 상품·서비스도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도는 오는 12∼14일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2025년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애초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한라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일정과 겹치면서 일정과 장소가 조정됐다. 행사는 문화축제와 산업박람회로 구성된다. 문화축제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미로 대탈출, 전문 수의사 특별강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멍때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동물행동교정 전문 설채현 수의사를 비롯해 윤영민 제주대 수의학과 교수, 고양이 전문 김명철 수의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져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산업박람회에는 반려동물 식품, 용품, 헬스케어, 기술 등 7개 분야 37개 업체가 참여해 최신 트렌드와 제품들을 소개한다. 개막식은 1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식전 행사로 반려동물 음악회가 진행된다. 특히 '멍 히어로즈를 소개합니다'를 주제로 119구조견, 폭발물탐지견, 검역탐지견 등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특수 목적
제주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해양생태계 현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9일부터 11월 9일까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 전시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박정근 작가의 영상 작품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녀의 구술을 내레이션으로 한 7채널 영상 작품이다. 실사 영상, 애니메이션, 사운드스케이프 등을 통해 온평리 바닷가 근처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의 증언을 토대로 바닷속 생태계 변화를 담담하게 전달한다. 박 작가는 2021년부터 온평리 바다의 변화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왔다. 이 작품의 특징은 '사운드스케이프'(소리와 풍경의 합성어)다. 인간에게는 닿지 않지만 바닷속 생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풍력발전기, 해양쓰레기가 돌에 부딪는 소리, 기계 소음 등을 채집해 영상에 담았다.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 기간 관람시간은 이달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6시 45분, 10∼11월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다. 관람 인원은 1회 30명으로 제한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현대미술관 누리집(www.jeju.go.kr/j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가 오는 24일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개막해 28일까지 5일간 열린다. 제주여민회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이번 제주여성영화제는 '우리는 다른 길을 딛고, 올라'를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3개국의 작품 39편이 상영된다. 21편 작품 관계자들이 참여해 관객과의 대화(GV), 집담회, 스페셜 토크, 관객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신진 여성 창작자를 위한 단편 경선 '요망진당선작' 본선 진출작 10편이 상영된다. 관객 심사단과 심사위원단이 함께 수상작을 선정해 오는 28일 폐막식에서 발표한다. 개막작은 이은정 감독의 '숨비소리'로, 제주 여성의 서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제의 비경쟁 공모전인 '제주지역 작품 초청공모' 선정작이기도 하다. 폐막작으로는 윤한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핑크문'이 선정됐다. 영화제는 개막 공연, 트레일러 상영, 시상식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후원권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온라인으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로 알려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도로에 폐그물을 활용한 돌고래 예술작품이 설치됐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서귀포시와 함께 '함께 그리는 오션뷰, 해안변 환경 개선 사업'의 하나로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도로에 있는 장원수산 소유 어류 사료 저장고 외벽에 남방큰돌고래 작품을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돌고래 쉼터, 대정의 마음'이라는 이 작품은 제주대 융합디자인학과 오철훈 교수와 학생들이 페인트로 바다에서 뛰어노는 남방큰돌고래 2마리를 밑그림으로 그리고, 대정 앞바다에서 수거한 폐그물을 활용해 돌고래 형상을 구현한 '스트링아트'다. 학생들은 지난 5월부터 관광객과 주민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관찰조사를 진행해 '돌고래의 쉼터, 대정의 마음'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콘셉트를 구체화해 작품에 반영했다. 이 작품은 실제로 남방큰돌고래를 보지 못한 방문객들이 마치 돌고래를 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한다. 채색된 밑그림은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지지만, 폐그물로 표현된 돌고래 형상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도록 설계해 '생명의 소중함은 영원하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았다. 재단은 이번 사업에 투입된 인건비와 재료비의 절반을 부담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도민과 함께하는 교양·문화 전문 채널 'JCA(Jeju Contents Avenue)'를 개국한다. 제주도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제주콘텐츠진흥원 BeIN; 공연장에서 JCA 개국 방송을 공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JCA는 국내 처음으로 지자체와 의회, 도내 17개 출자·출연기관, 문화·교육기관, 지역공동체 등이 협업해 운영하는 도민 친화형 공영 유튜브 채널이다. 제주 고유 문화자원을 널리 알리고, 제주의 미래 가치를 담은 콘텐츠로 도민의 자긍심과 연대감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방송은 JCA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jca7800)을 통해 매주 수·목요일 오후 6시 30분, 50분 분량으로 송출된다. 내년부터는 방송 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기관장이 막내 직원으로 변신해 현장 업무를 체험하는 '오늘은 내가 막내', 제주대 학생 홍보단과 함께 도민 삶을 MZ세대 시선으로 조명하는 'MZ 리포트, 생활의 발견', 제주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는 '뿌리 깊은 제주', 도민들의 따뜻한 사연을 담는 '그때 그 사람', 지역 문화행사를 알리는 '체크인 제주', 그리고 음악 공연을 선보이는
2006년생 제주 청년들이 연극, 전시,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제주도는 2006년생 청년을 대상으로 한 '2025년 청년문화예술패스' 2차 발급 신청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접수한다고 22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970명이 패스를 발급받았다. 1300여 명이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협력예매처인 NOL티켓과 예스24에서 공연과 전시를 예매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이다. 연극, 뮤지컬, 음악 콘서트, 미술, 애니메이션 전시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신청은 청년문화예술패스 누리집(https://youthculturepass.or.kr/)에서 할 수 있다. 1차 발급 후 전액 미사용으로 지원금이 회수된 경우에는 2차 발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통해 일상에서 보다 가까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삶의 질을 높이길 바란다"며 "2006년생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