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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2월14일~5월31일 ... 제주사(史)·말총공예·영웅들·테우리 4개 주제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맞아 예로부터 제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제주 말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테마전이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말(馬)로 전해 듣는 제주’ 테마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전시는 1부 ‘말(馬)로 읽는 제주사(濟州史)’, 2부 ‘말(言)이 필요 없는 제주 말총공예’, 3부 ‘말(馬)로 나라를 구한 영웅들’, 4부 ‘말(馬)을 잘 아는 목자(牧子), 테우리’ 등 4개 주제로 구성된다.

 

1부는 출토 유물과 문헌 기록을 통해 제주가 ‘말의 섬’으로 불려 온 역사적 맥락을 조명한다.

 

전시에서는 궤네기굴과 곽지패총 등지에서 확인된 말 뼈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제주마의 기원을 살펴본다. 이후 고려시대 제주 명마의 진상과 탐라목장의 설치, 조선시대 관영 목장인 10소장의 운영과 말 진상 체계, 나아가 1930년대 근대식 마을공동목장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제주 말의 생산·관리 체계가 전개된 역사적 과정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2부는 말의 신체 일부인 말총을 활용한 제주 고유의 공예 문화의 미학적 가치와 현대적 전승 사례를 조명한다.

 

갓의 총모자, 망건, 탕건 등 전통 말총공예품과 함께 제주 출신 장다혜 작가의 2022년 스페인 로에베 공예상 수상 작품이 소개된다. 최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가상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의 갓과 한복 착용 장면이 해외에서 주목받은 사례도 함께 소개된다. 제주 말총공예가 K-컬처 속에서 재조명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3부는 제주말을 통해 국가 위기 극복에 기여한 역사적 사례를 조명한다.

 

조선시대 대규모 말을 헌납해 국가 재정과 군사 체제 유지에 공헌한 ‘김만일’을 비롯해, 한국전쟁 당시 탄약 수송 임무를 수행하며 전투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제주마 ‘레클리스’의 사례가 함께 소개된다.

 

4부는 제주 전통 목축 문화를 이끌어 온 ‘테우리'의 일상을 절기별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점차 사라져 가는 제주 목축 문화의 생활사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박찬식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말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와 그 상징성을 재조명하고, 말과 함께 형성돼 온 제주인의 삶과 정체성을 도민과 관람객들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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