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는 21일 오후 6시 ICC JEJU 오션뷰에서 재즈 콘서트를 연다. ‘Jazz, 제주에서 설레나 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중문의 봄밤 재즈 콘서트는 감성 재즈밴드 김한얼 트리오와 보컬 이다운의 봄바람 닮은 재즈 선율로 채워진다. 김한얼 트리오는 뉴욕에서 공부하고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김한얼이 이끌고 있다. 베이스 원현조, 드럼 김소희가 함께하며 앨범 ‘Clouds’와 ‘Improvisations’을 발매하는 등 동양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는 재즈 연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Fascinating Rhythm’, ‘I Fall In Love Too Easily’ 외에도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재즈를 좋아하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채(五彩) - 치앤 주이 링(簡瑞玲, CHIEN Jui-ling) 녹색은 ‘구름 문’ 서점 간판 위에 있는 반얀나무 색이네 그 밝은 빛이 당신의 치마에 반사되고, 이라크의 짙은 녹색 같은 여름비 후에 나오는 새싹처럼 빨강은 열정, 엘살바도르인의 라틴 영혼, 튀니지 시인의 명랑하고 따뜻한 입술, 레드 캐슬 레스토랑(Red Castle restaurant)의 벽돌, 그리고 붉히는 얼굴에 가려진 나의 수줍음. 파란색은 비가 내리는 관음산의 풍경, 미술전시관 가마쿠라 주쿠(Kamakura Juku) 사암의 회색 파랑, 내가 잠겨 드는 군중의 파도, 그리고 에콰도르 시인의 뜻밖의 슬픔 흰색은 순도의 일종이며, 닥터 맥케이(Doctor Mackay)의 대만에 대한 흠 없는 사랑, 일본 시인의 확고한 반핵 외침, 단수이 연인의 다리(淡水漁人碼頭, Tamsui Fisherman's Wharf)의 하얀 요트, 내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는 솜털구름. 검은색은 신비로운 금기이며, 단수이의 한밤중 색을 커피에서 찾을 수 있지, 검은 예복 그의 밝음은 올빼미를 즐겁게 하지 주황색은 사원의 엄숙한 조각품이며, 벵골 시인의 노란 셔츠,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틀에서 나오는 황금빛
제주CBS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금난새와 함께하는 CBS평화콘서트'를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수준높은 연주와 재치있는 해설로 콘서트를 이끌어온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씨가 나선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한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구유라시안 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로 구성된 뉴월드챔버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문수형, 바이올리니스트 김우형, 바리톤 김종표, 색소포니스트 황동연씨 등의 협연 무대로 펼쳐진다. 연주될 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의 '고대 무곡과 아리아 3번'으로 매 악장마다 다양한 악기가 등장해 곡의 매력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이는 비발디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가단조’, 탱고를 클래식으로 끌어올린 피아졸라의 대표작 ‘리베르탱고’도 금난새씨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종표씨가 한국 가곡 금수현의 ‘그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로 전회 전석 매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인들로부터
2023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이 오는 18일 개막한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봄을 여는 팡파르’를 주제로 올해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 계획을 13일 발표했다. 봄 시즌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오후 7시 30분에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구좌읍다목적문화센터 등에서 열린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8월의 여름 시즌과 더불어 지난 2년간 개최해 온 가을 시즌을 올해 봄으로 이동했다. 봄 시즌은 오는 18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재즈 콘서트,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라이징 스타·앙상블 콘서트로 각 첫 무대가 펼쳐진다. 시즌 동안 3회의 재즈 콘서트는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에서 본격적으로 첫 선을 보이는 주요공연 중 하나다. 출연진은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 트럼펫터 옌스 린더만(Jens Lindemann, 캐나다)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 곳곳에서 활동 중인 6명의 정상급 연주자들로 결성됐다. 알토색소폰 진푸름(한국), 테너색소폰 제프 안토니우크(Jeff Antoniuk, 미국), 베이스 제레미 코츠(Jeremy Coates, 캐나다), 피아노 폴 커비(Paul Kirby, 스코틀랜드), 드럼 타일러 혼비(Tyler Hornby, 캐나다)다. 1
새 봄을 맞아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정치학 박사이자 시·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강병철 작가의 ‘세계시선(詩選)’입니다. 동·서양 곳곳을 아우르는 나라의 고전과 현대 명시(名詩)를 강 작가의 유려한 문체로 우리 말로 풀어냅니다. 번역이란 새로운 창작물의 재탄생을 통해 문학의 참맛도 엿보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바랍니다./ 편집자 주 어머니의 나무상자 - 루오치우홍(罗秋红) 시인에게 펜을 들게 하라 죽기 전에 어머니가 지녔던 나무상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천으로 만든 신발을 나무상자에 두어 어머니가 만든 헝겊 신발을 보전하라 우주의 암호에서, 빛에 대항하여 자유롭게 걷는 것 자신의 성전을 짓게 하라 구부러진 용광로 불길을 위하여 성전을 가질 수 있도록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줄자 줄자가 불운을 토해내도록 놔두라 인간의 미덕의 최저 허용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잉크로 구절을 측정하고 세상의 채찍질 당한 흉터를 재기 위해 자, 본연의 맛과 향의 줄자 우주 배경을 가로질러 탐색하네 나무상자의 눈에서 펜의 발자취를 그리고 성전 앞 불더미 9미터의 봉인으로 차단 인간관계의 변덕스러움 [번역=강병철 작가] 母亲的木箱子 (罗秋
<제이누리>에 해외문인들의 시를 번역, 소개하는 '세계시선'(詩選)을 연재중인 작가 강병철씨가 제19회 푸른시학상 수상기념 시집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를 출간했다. 강 작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뜨려고 노력하였다. 세상은 아름다우나 아름다움을 보기는 쉽지 않다. 여행하고 책을 많이 읽고 사유를 많이 하며 별빛 같은 시를 쓰고 싶었다”며 시인의 말에서 즐겨 읽는 ‘유마경(維摩經)’의 가르침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시 쓰기에 스며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폭포에서 베틀을 읽다’ 시집은 3부로 구성돼 있다. 김필영 평론가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이론적 배경에서 시집 전반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물의 시학을 조명하였다. 다음은 그의 시 3편이다. 연민과 자비심으로 세상을 보면서 시로 형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노력하여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비의 꿈’이라는 작품을 썼고, ‘술잔에 어리는 눈물’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면서 퇴직을 한 친구가 푸념하는 것을 들으면서 쓴 작품이다. 그는 또 40개국을 여행하였는데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만난 집시에게서 감명을 받아 동명의 시를 남겼다. 나비의 꿈 나비를 꿈꾸는 자의 눈물에서
새 봄을 맞아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정치학 박사이자 시·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강병철 작가의 ‘세계시선(詩選)’입니다. 동·서양 곳곳을 아우르는 나라의 고전과 현대 명시(名詩)를 강 작가의 유려한 문체로 우리 말로 풀어냅니다. 번역이란 새로운 창작물의 재탄생을 통해 문학의 참맛도 엿보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바랍니다./ 편집자 주 등대 독백(燈塔自白) - 리쿠이셴(李魁賢) 드넓은 바다에서 너를 비추는 한 점의 불빛이 되고 싶어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아마도 너는 모든 곳을 여행하러 떠나겠지, 더 멀리, 더 멀리, 혹은 해안선에 정박하기로 할 수도 있겠지, 이 아름다운 섬에서 함께 지내며, 구불구불한 해안에 기대어. 낮에는 단순한 풍경일지도 모르지만, 밤에는, 확실히 찬란한 불빛이 번쩍이지 해안의 역사를 조명하며 새벽까지. 네가 머무를 때, 우리는 이 섬에서 너와 함께 해. 네가 떠나면, 우리는 영원히 헤어질 거야. [번역=강병철 작가] Monologue by Lighthouse (Lee Kus-shien) On the vast sea I wish to emit a spot of light for you leading
새 봄을 맞아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정치학 박사이자 시·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강병철 작가의 ‘세계시선(詩選)’입니다. 동·서양 곳곳을 아우르는 나라의 고전과 현대 명시(名詩)를 강 작가의 유려한 문체로 우리 말로 풀어냅니다. 시작(詩作)이 번역이란 새로운 창작물로 재탄생하는 문학의 참맛도 엿보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바랍니다./ 편집자 주 꿈(Dream) - 에바 페트로포울로우 리아누 나의 꿈은 함께하는 것 해가 지고 있네 산의 얼굴 뒤편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며 나는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하늘의 색은 너무 많았지 주황색 분홍색 그리고 약간의 녹색이 중간에 있지 화가로서 나는 섞었지 차갑고 따스한 색깔들을 검은 연필로는 눈을, 연한 붉은 색으로는 입술을 나는 하늘에 물었지 나의 태양이, 다시 돌아올까? 하늘이 대답했지: 만일 네가 빛을 믿는다면 태양은 항상 당신을 위해 빛날 거야!!! [번역=강병철 작가] Dream (Eva Petropoulou Lianou) My dream of togetherness The sun has fallen Behind the mountain s face Looking at the ho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이자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오는 20일 대면행사로 열린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는 오는 20일(음력 2월 1일) 제주시 수협 위판장에서 '영등환영제'를, 다음달 5일(음력 2월 14일) 사라봉 제주 칠머리당에서 '영등송별제'를 대면행사로 연다고 15일 밝혔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도의 여러 당굿 중 하나다. 당굿은 마을의 성소인 신당(堂)에 좌정한 당신(堂神)에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례다. 영등굿은 음력 2월 초하루부터 2월 보름사이에 잠깐 방문했다가 되돌아가는 영등신(영등할망)을 맞이하고 돌려보내면서 한해의 생업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영등할망이 찾는 제주의 음력 2월은 찬 바람이 몹시 불어 마치 겨울로 돌아간 듯한 추운 날씨를 보이는데 이러한 계절 현상을 '꽃샘추위'라 한다. 제주 사람들은 '영등할망이 바람을 몰고 와 땅과 바다에 씨를 뿌리고 갔기 때문'이라고 상상했다. 영등할망이 몰고 온 신바람을 통해 비로소 겨울이 가고 새날 새봄이 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의 음력 2월을 '영등이 드는 달'이라고 해서 '영등달'이라고 일컬었다. 영등달에 부는 바람은 '영등바람
국립제주박물관이 30일 19세기 말 제주 지역사와 동아시아 해양교류사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인 양우종의 '표해일기'(漂海日記)'를 번역·발간했다. '표해일기'는 1893년 12월 제주에서 서울로 가던 무관(武官) 양우종(梁佑宗, 1863∼1917)이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현재 일본 오키나와의 도리시마(鳥島)에 다다르고, 이어 오키나와·가고시마·나가사키를 거쳐 고향 제주에 돌아오기까지 약 3개월간의 여정을 기록한 일기다. 근대 이전 시기 동아시아에서 표류는 각국의 사람과 문화를 소통케 했던 수단이었다. 특히 제주 지역은 섬이라는 특성상 표류가 잦았다. '표해일기'는 19세기 말 제주 사람이 표류하면서 겪었던 사건과 그 과정에서 느낀 개인적 심경을 보여주는 사료로 자료적 가치가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10년 양우종의 손자 양경두씨로부터 '표해일기'를 기증받아 현재 상설전시관 조선실에서 전시 중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21년부터 제주 역사 연구에 보탬이 되도록 소장 고문헌을 고전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2021년에는 첫 번째 고전총서로 '지영록'을 발간했고, 2022년에 두 번째로 '표해일기'를 발간했다. '표해일기'는 19세기 말 제주 출신 인물이 오
소개할 작품은 화면상에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상처의 흔적을 표현한 작품이었다. 장지를 여러번 겹친 바탕을 만들고 장지의 표면을 거친 붓으로 비비고 짓이기고 일그러뜨린 바탕에 퇴색된 갈색의 느낌으로 채색한 그림이었다. 한지 자체의 물성을 이용하여 평평한 표면 위에 한지 자체가 짓이겨지고 일그러진 입체적인 상처와 흔적을 표면적으로 드러낸 작품인데 내 의도가 우연히 잘 드러난 실험작품이라 애착이 간다. 친구가 여러 작품들 중 구입할 그림을 선정해달라 해서 이 애착이 가는 작품을 권유했더니 그 친구가 바로 그 자리에서 작품을 가져갔다. 감사의 기억으로 이 작품을 소개한다. 오늘부로 이 연재를 끝내는 날이라 이렇게라도 이 귀한 지면을 통해 다시금 그 친구의 호의에 감사를 전해보려 한다. 작가들이 보통 개인전이나 기타 전시에 참여하여 발표한 작품들이 팔리는 경우는 보통 친한 지인들이나 가족들이 구입해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팸플릿이나 전시를 보고 아트 딜러나 화랑에서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용케도 작품이 눈에 띄어 인생이 바뀌는 축복받은 작가들도 많다. 적은 예산으로 전시를 치르는 경우는 홍보도 미미할 수밖에 없기에 그만큼 운도 따라야 그림을 팔 수가 있는 기회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현의합장묘 조성부터 4·3 이후의 시간을 증언하는 4·3유족 기증유물의 사진과 영상, 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주4·3 유족의 첫 기증유물 전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4‧3평화기념관 개관 이래 4‧3유족 기증유물로만 이뤄진 첫 전시다.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더 많은 도민‧유족의 참여를 북돋기 위해 기획됐다. 이제까지 전시로 구현되지 못했던 현의합장묘 조성 상황을 돌아보는 당시의 기록과 영상, 사진, 4‧3 당시 사용되던 생활용구 등이 전시된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제주4‧3평화기념관 관계자는 "앞으로 심층 조사를 더해 기증자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보완하고, 이후 기증 자료의 지속적인 전시가 가능하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