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 인구가 550만명을 넘어섰지만 지역 간 골프 인프라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영남권은 만성적인 예약난을 겪고 있는 반면 제주와 호남은 팬데믹 특수 이후 급격한 수요 이탈을 겪고 있어 실수요 기반의 공급 재설계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5'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전체 성인의 약 15%에 달하는 550만명 수준으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확대된 수요를 감당할 인프라는 지역별로 격차가 커졌다. 수도권의 경우 18홀 기준 골프장 수는 202개로 전체의 33.5%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용객 비중은 이를 넘어서는 35% 이상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은 그 격차가 더 크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골프장이 66개(11.0%)에 불과하지만 이용객은 12.9%에 달했고, 대구·경북도 이용 비중(12.0%)이 공급 비중(10.3%)을 웃돌았다. 반면 제주와 호남권은 공급 과잉 상태에 직면해 있다. 팬데믹 기간 해외 골프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제주와 호남 골프장에 수요가 몰렸지만 코로나19 해제 이후 이 수요는 급속히 빠져나갔다. 제주도내 골프장들은 가격은 높아졌지만 서
오영훈 제주지사가 민선 8기 도정 출범 3주년을 맞아 "남은 1년은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1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대한 도민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쉼 없이 달려온 지난 3년, 제주의 위기 대응력과 변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회견에서 그는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계, 제도적 개편 방향, 도민 체감형 과제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오 지사는 특히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에 제주가 선제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가 국정과제로 채택됐고, 건강주치의 제도도 국가 시범사업으로 확장될 예정"이라며 "제주는 준비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1차산업 분야에서는 기후위기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농축산 소득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를 통한 과학적 수급 조절과 데이터 기반 영농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농업 소득은 3조8873억원, 필수소득은 1조3248억원으로 나타났다. 복지 분야에선 '응급실 뺑뺑이' 문제 해소와 44차례 출동한 닥터헬기, AI 기반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도입 등이 핵심
김완근 제주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자치권이 보장되지 않는 행정에는 분명한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자치권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1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50만 제주시민을 대표하고 있지만 도지사가 임명하는 행정시장으로서 독자적인 예산 편성과 조례 제정 권한이 없어 주요 정책 추진에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보다 중요한 건 주도권"이라며 "자율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이에 대해 책임지는 구조가 아닌 이상 수동적 행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시민이 매일 마주하는 도로, 주차장, 쓰레기 처리 같은 일상 민원에 적극 대응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권한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도에 건의하는 수준이 아니라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자치행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나 역시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혁신안에 찬성했던 사람 중 한 명이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제도적 한계는 분명하다"며 "자치권 확보야말로 제주시 행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추진한 주요 정책 성과로 ▲원도
요즘 들어 어머니의 하루는 오후가 되어서야 시작되는 날들이 많아졌다. 오늘은 애간장과 인내심을 거의 다 태우고 나서, 저녁 7시쯤에 눈을 뜨셨다. 그 사이에 나는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어머니가 눈을 뜨지 않으신다. 어떡하면 좋을까. 아무래도 이번에는 어려우실 듯 하다’는 등의 하소연을 해댔다. 하나마나 한 걱정이라서일까, 아니면 노인들의 잠은 보약과 같아서 그럴까? 한결같이 보내오는 응답이 ‘그냥 주무시게 놔둬라. 잘 만큼 자고 나면 일어나실 게다’라는 소리다. 어머니의 시간은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줄을 알면서도, 마치 혼자서 걱정하다가 무슨 일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심정이다. 어쩌면 책임질 일이라도 생길까 싶어서 미리 공유하려는 듯 꼭 같은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아, 나의 이 한없이 나약하고 비겁한 마음을 어찌할거나. 정말로 노인에게는 잠이 보약이다. 기운이 충전되셨나 보다. 어머니는 필요한 만큼 주무셨는지, 슬며시 눈을 뜨셨다. 백설공주가 따로 없지 싶다. 누구나 깊은 잠에 빠져서 눈을 뜨지 않을 때는, 저러다가 깨어나지 하면서도 마음 한 켠으론 의심과 걱정이 스멀스멀 기어나올 것이다. ‘스멀스멀’이란 말이 나왔으니, 평생에 잊히지 않는 일이 하
제주에서 전국 유일하게 시행 중인 '음주운전 신고 포상제'가 저조한 포상금 지급률로 실효성 논란에 직면하고 있다. 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도내에 접수된 음주운전 신고 건수는 모두 1959건이다. 이 중 302건이 실제 적발로 이어졌다. 그러나 포상금이 지급된 건수는 57건으로 전체 적발 건수의 18.9%에 그쳤다. 포상제 시행 첫 해인 2023년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5840건의 음주운전 신고가 접수됐고, 812건이 적발됐지만 포상금이 지급된 사례는 13건(1.6%)에 불과했다. 같은 해 전체로는 5957건의 신고 중 783건이 적발됐고, 포상금은 84건(10.7%)만 지급됐다. 신고 포상금을 받으려면 신고자가 1개월 이내에 관할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이 같은 절차가 포상금 신청률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포상금은 건당 10만원이다. 1인당 연간 최대 5건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동일 차량에 대한 복수 신고의 경우에도 적발에 기여한 내용이라면 포상금 신청이 가능하다. 경찰은 "포상제에 대한 인식이 낮아 신고자들이 포상금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지구대와 파출소를 통
제주 전역에 올들어 처음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며 잠 못 이루는 무더운 밤이 시작됐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 제주 전역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들어 제주 북부와 남부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도 전역에 열대야가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7도, 성산(동부) 25.4도, 서귀포(남부) 27.3도, 고산(서부) 25.9도로 모두 25도를 넘겼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동부지역의 경우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그 외 지역도 31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낮 동안 뜨겁고 습한 남풍과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의 열대야 일수는 역대
제주도는 30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IBK기업은행, 제주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 3플러스 희망드림카드' 지원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1일부터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카드는 소상공인이 사업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각종 물품을 구매하거나 공과금을 납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비상금 용도의 전용카드다. 기존 대출과 달리 신용도 하락 걱정 없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5년간 운영비를 6개월 무이자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10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연회비와 보증료는 받지 않는다. 도는 이 사업으로 업체 1000여곳이 업체당 500만원 한도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카드 발급 대상은 신용점수 1∼7등급에 해당하는 도내 소상공인이다. 법인, 공동사업자, 외국인 및 기타 보증·여신 제한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카드 발급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제주신용보증재단 보증드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보증 심사를 거친 뒤 IBK기업은행에서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이날 협약식과 함께 도내 소상공인과 도지사가 함께하는 소상공인 민생경제 현장 공감 토크 행사도 열렸다. 오영훈 지사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제주도가 다음달부터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인센티브 적립률을 기존 한시적 15%에서 10%로 환원한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부터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인센티브 적립률을 기존 15%에서 10%로 조정해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정은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세 달간 시행된 한시적 인센티브 상향 조치가 종료됨에 따른 것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적용했던 10% 체계로 다시 전환하게 된다. 적용 한도는 월 70만원까지다. 도는 지역 내 소비 진작과 경기 회복을 위해 지난 3개월간 탐나는전 인센티브를 15%로 상향 운영한 바 있다. 그 결과 탐나는전의 월평균 사용액은 1~3월 280억원에서 4~6월 618억원으로 12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심리지수도 87.7포인트에서 103.1포인트로 상승하며 긍정적 소비 심리를 이끌어냈다. 도는 높은 이용률로 자체 재원 305억원이 조기에 소진됐지만 정부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국비를 확보해 제도 운영의 재정적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2회 추경에도 지역화폐 관련 예산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탐나는전 발행 규모 확대와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
제주도가 내년 6월 3일로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 선거구 조정을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교육의원제 일몰과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등 굵직한 정책 변수까지 더해지며 이번 위원회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막중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30일 오후 도청 삼다홀에서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촉식을 열고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제주특별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구성됐다. 도의회 추천 2명, 도 선관위 추천 1명, 학계·법조계·언론계·시민단체 등 각계 추천 2명씩 모두 11명으로 꾸려졌다. 위원회는 인구 편차, 생활권 연계성, 행정구역 경계 등을 종합 고려해 도의원 총정수, 비례대표 정수, 지역구 선거구 조정 등을 심의한다. 법정기한인 오는 12월 2일까지 선거구획정안 보고서를 도지사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위원회가 활동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앞선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위원회가 선거 18개월 전 부터 활동했지만 결과물은 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시점에야 나왔다. 이번 위원회는 선거를 11개월 남긴 시점에서 출범, 활동 기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올해 위원회는 교
여름철 대표 과일인 제주 하우스감귤이 본격 출하되며 전국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30일 "철저한 품질관리체계를 통해 고품질 하우스감귤을 본격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우스감귤은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주로 이달부터 9월까지 여름철 시장을 타깃으로 유통된다. 당도와 품질의 균일성이 높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디. 재배면적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산 기준 하우스감귤 전체 생산량은 2만7036톤이다. 이 중 상품용 감귤 출하량은 2만3943톤이다. 이 중 76%에 해당하는 1만8231톤이 농·감협을 통해 유통됐다. 특히 농협 계통 출하량의 35%는 제주감귤농협이 운영하는 거점 APC(1~9 유통센터)를 통해 비파괴 선별 과정을 거쳐 출하됐다. 이는 일반 노지감귤의 농협 계통출하 비율인 46%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로 제주산 하우스감귤의 유통 대부분이 고품질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하우스감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2만6600톤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3㎏ 기준 평균 2만5111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출하 초반 평균 당도는 11브릭스 수준이다. 이후 기상 여건에 따라 12~14브릭스까
제주도가 소방서장급 지휘부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동부·서부·서귀포소방서장을 모두 교체했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 자로 소방공무원 인사발령을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강성부 소방정책과장이 동부소방서장으로, 김승용 동부소방서장이 서부소방서장으로, 고정배 예방대응과장이 서귀포소방서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강성부 신임 동부소방서장은 서귀포시 성산읍 출신이다. 제주국제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1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소방행정팀장, 예방지도팀장, 119종합상황팀장, 동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김승용 신임 서부소방서장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이다. 제주대 행정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소방행정팀장, 안전도시팀장, 119종합상황실장, 소방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고정배 신임 서귀포소방서장은 제주시 노형동 출신이다.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제주소방서 현장대응과장, 소방정책과장, 서부소방서장 등 핵심 보직을 수행한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각 지역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조직 내 균형 있는 인사 운용을 위한 조치"라
민선 8기 제주도정 출범 3년 차를 맞아 고위 공직자들의 연쇄 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는 국장급 이상을 포함한 대규모 승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명동 기획조정실장(이사관)은 최근 정년을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앞서 김희찬 관광교류국장(부이사관)도 퇴직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변덕승 공공정책연수원장, 양창훤 건설주택국장, 좌정규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현창훈 서귀포시 부시장 등 4급 이상 고위직 다수가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최소 6석의 고위직 자리가 공석이 된다. 이에 따라 부이사관(3급) 이상 국장급 승진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고, 4급 이하 실무진까지 연쇄 승진 여지가 생긴 상황이다. 제주도는 30일 김태완 교통항공국장을 단장으로 한 '새정부 경제정책추진단'을 신설하며 국정 방향에 대한 정책 대응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도의회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총무담당관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상향 조정하며 승진 인사의 폭을 넓혔다. 가장 주목받는 후속 인사 자리는 공석이 된 기획조정실장이다. 도내 이사관급 인사로는 양기철 제주연구원 파견 연구관, 강동원 도의회 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 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