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의 경관과 주거 환경에 직결되는 고도제한 완화를 앞두고, 제주도가 도민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제주형 압축도시 조성을 위한 고도관리 방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접수했으나 제출된 의견은 고작 6건에 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의견 수렴 기한을 다음 달 30일까지로 연장했지만 이 사실 역시 별도 공고나 안내 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도내 고도지구 267곳 중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등 251개 지구의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주거지역의 고도가 15~45m, 상업지역은 35~55m로 제한됐지만 개정안은 ▲주거지역 최대 75m(25층) ▲준주거지역 90m(30층) ▲상업지역 160m(40층)까지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 문화유산 보호구역과 비행안전구역 등은 현행 기준을 유지한다. 고도제한이 완화될 경우 제주시 동지역을 중심으로 고층 건물의 건립이 가능해지고, 한라산과 오름을 배경으로 형성된 기존 스카이라인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도민의 삶의 질과 주거환경, 도시 경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의견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일부 구간이 올해 처음으로 반려동물 동반 해수욕장으로 지정됐다. 도내 해수욕장 운영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는 21일 함덕해수욕장 동쪽 제2해변을 반려동물과 함께 입욕할 수 있는 특화 해변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구역은 일반 피서객과 분리해 관리된다. 반려동물 동반 이용객을 위한 안전·청결 지침도 별도로 마련된다. 시는 또 월정해수욕장을 올해 처음으로 조기 개장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협재, 이호, 삼양, 곽지, 함덕에 이어 월정해수욕장까지 모두 6개 해수욕장이 다음 달 24일부터 조기 개장한다. 한편 시는 여름철 야간 피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성수기인 오는 7월 15일부터 한 달간 해수욕장별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월정과 삼양해수욕장은 오후 8시까지,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된 협재와 이호해수욕장은 밤 9시까지 운영이 연장된다. 허성일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해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시범 운영을 도입하게 됐다"며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관리 인력 배치와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사기는 거지가 쓰는 상투적인 수법이다. 틈만 나면 상용한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며 기회 있을 때마다 사기 친다. 다음 사례를 보자. 나이가 많은 귀머거리 거지가 무릉(武陵) 성문 밖 번화한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었다. 어느 날 성문을 닫으면서 신호기를 올리며 징을 칠 때 즈음, 군선(軍船) 한 척이 정박하였다. 선실에 앉아있던 5품 관리가 고개를 내밀어 기슭에 있는 귀머거리 거지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사람을 보내 선실로 데리고 오게 하였다. 선실에 들어서자 자세히 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A씨의 큰아들 아니십니까? 이전에 저를 수양아들로 삼지 않았습니까. 나중에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 공명을 얻어, 지금 관리가 됐습니다. 양아버지가 궁핍하게 되어 이런 지경에까지 전락했다니. 실로 저의 죄입니다!” 늙은 거지는 관리가 사람을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짐직 맞장구 쳤다. “나는 나이가 들어 흐리멍덩해졌소. 지난 일은 모두 꿈속 같구려.” 5품 관리가 말했다. “이리저리 떠다니며 객지에서 고생했지만 모습이나 체격은 크게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어찌 몰라보겠습니까?” 그러고서는 사람을 시켜 거지에게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혔다. 군선이 외지고 조
제주도가 제주테크노파크와 함께 제주 용암해수단지 내 기업 입주 공간 10곳을 추가로 마련하고, 다음 달까지 입주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수요 조사는 도내외 식품·화장품 등 바이오 분야 기업 2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서면 및 전화 조사를 통해 기업의 매출과 고용 현황, 입주 희망 시기, 공간 면적, 사용 용도 등의 세부 내용을 파악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용암해수 활용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고, 시설 홍보와 함께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단지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제주 용암해수단지는 기존 1·2호 용암해수센터 외에도 원료 생산 시설,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시설, 음료 생산 설비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단지 내에는 분양 부지에 8개 기업, 센터 내 임대 공간에 1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용암해수 공급과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 용암해수는 풍부한 미네랄과 산업적 잠재력을 지닌 제주의 특화자원"이라며 "용암해수산업 다각화를 통해 도내 제조업 확대와 산업생태계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제주를 방문해 5대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권영국 후보는 21일 오전 제주시 신제주로터리에서 거리 유세를 시작으로 ▲민주노총 제주본부와의 정책 협약식 ▲기자회견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장 면담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단 간담회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간담회 등 일정을 잇따라 소화했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제2공항 추진 전면 백지화 ▲4·3의 정의로운 해결 ▲제주를 세계 생태평화의 섬으로 ▲가짜 탄소중립 정책 폐기 및 기후위기 대응 체계 전환 ▲불평등 해소와 돌봄 공동체 실현 등 5대 지역 공약이 제시됐다. 권 후보는 "제주4·3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4·3특별법을 개정하겠다"며 "저항과 항쟁의 의미를 되찾고, 예외 없는 희생자 인정을 통해 정의로운 해결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이미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한 사업으로 사업성과 생태 파괴, 안전 문제까지 다방면에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이 예산을 무상 대중교통과 버스 완전공영제 도입 등으로 전환해 도민 삶을 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명의로 발송된 '임명장 문자'가 제주 지역 공직자와 도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전달되면서 개인정보 도용 및 사생활 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도민 김모씨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선대위와 함께해줘서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에는 임명장을 저장할 수 있는 링크가 포함돼 있었고, 링크를 클릭하자 김씨의 이름이 적힌 임명장이 나타났다. 임명장에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 조직지원 자유민주공동체 수호연합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한다’는 문구와 함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직인이 찍혀 있었다. 그러나 김씨는 "국민의힘 당원은 물론, 현재 지지하는 정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어떤 정당에도 가입한 적이 없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언제, 어떤 경로로 개인정보가 수집됐는지 알 수 없고, 출처 불명의 정보 활용은 매우 불쾌하다"며 "해당 정보 삭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교육계에서도 확인됐다. 제주도내 교육 공무원 A씨 역시 같은 형식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임명장에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를 찾아 공식 유세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가 오는 22일 오전 10시 20분 제주시 동문로터리(제주시 일도1동 1146-26)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유세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김한규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문대림·위성곤 총괄선대위원장 등 제주 선대위 지도부가 총출동해 유세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제주 유세에 앞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제주로 이동할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4·3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동문시장 방문과 탐라문화광장 일대 집중 유세를 통해 도민들과 만난다. 이번 유세에서는 제주형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과 자원순환 혁신 시스템 구축, 글로벌 워케이션 및 해양레저 산업 거점 육성 등 제주지역 핵심 공약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에도 같은 장소인 동문로터리에서 유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햇빛·바람연금'을 제시하며 제주를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제주 일정을 마친 뒤 부산으로 이동해 경
제주도내 전기자동차 보급대수가 4만 대를 돌파했다. 도가 2013년 전기자동차 민간보급 사업을 시작한 이래 13년 만이다. 제주도는 지난달 말 기준 도내에서 실제 운행되는 전기자동차 등록대수가 4만267대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제주도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5만1715대 중에서 타지 운행 기업민원 차량(리스) 1만1448대를 제외한 수치다. 지난달 말 현재 도내 전기차 점유율은 9.77%로, 6월 하순경 10%에 도달할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도는 급속한 보급 확산의 배경으로 세분화된 맞춤형 보조금 도입을 꼽았다. 도는 지난해 다자녀 가정, 차상위 계층, 생애 첫 구매, 장애인, 국가유공자,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각각 100만원을 지원했다. 청년과 택시에는 50만원, 소상공인 및 농업인의 전기화물차 구매에는 2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신생아 출산 가정과 양방향 충·방전(V2G) 차량에 각각 100만원, 전기차 재구매 고객에는 50만원 지원을 신설했다. 청년 지원금은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로 늘렸다. 전기차 구매 신청도 지난달 말 기준 지난해보다 70% 급증했다. 전기승용차가 825대로 전년(639대)보다 29% 증가했고, 전기화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28일 전후로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개혁신당 제주선거대책위원회는 당초 이번 주 중 제주 방문을 계획했으나 대선 유세 일정과 TV토론 준비 등의 사정으로 일정을 다음 주로 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선대위는 "이준석 후보의 제주 방문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며 제주대 학생들과의 간담회 '학식먹자'를 비롯해 지역 유세와 청년 유권자들과의 현장 소통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식먹자 이준석'은 이 후보가 대학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직접 기획한 캠페인이다. 정치인이 일방적으로 학생을 찾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정치인을 학교로 초청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이 후보는 초청이 많은 대학부터 직접 찾아가 학생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캠페인 기획뿐만 아니라 플랫폼 개발에도 직접 참여했다. 정치 현장에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선대위는 전했다. 현재 개혁신당은 서귀포시와 제주시갑 지역에 당협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다만 제주도당 창당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선대위는 "도당 창당 요건인 당원 1000명은 이미 충족된 상태"라며
현직 제주도청 고위 간부가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도청 소속 간부 공무원 A씨는 특정 업체에 관급공사와 관련한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차량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뇌물 규모는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A씨를 상대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벌이는 한편, 관련 업체 및 관계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A씨가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경찰의 자료 제출 요청에 따라 관련 문서를 제출했다. 향후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혐의에 대해 A씨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A씨는 "일방적인 음해에 불과하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소명 내용과 압수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관련 혐의에 대한 입증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역 각 가정에 선거공보와 투표안내문이 배달되고 있지만 일부 세대에서 특정 후보자의 선거공보가 누락된 채 도착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서귀포시 일부 지역 유권자들은 "집으로 도착한 책자형 선거공보에 1번(이재명), 2번(김문수) 후보 공보물만 있고, 나머지 후보 공보물은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주시 지역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제주도선관위는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이 제출한 책자형 선거공보를 지난 20일까지, 전단형 공보물과 투표안내문은 오는 24일까지 도내 모든 세대에 우편 발송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책자형 공보물에는 후보자의 정책뿐 아니라 재산, 병역, 세금 납부, 전과 등 유권자 판단에 필수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며 유권자의 적극적인 열람을 당부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제이누리>와의 통화에서 "일부 지역에서 특정 후보의 공보물이 누락됐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며 "읍면동 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를 사칭한 예약 부도(No Show) 사기 피해가 제주에서 잇따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제주도당선거대책위원회(이재명 제주선대위)는 21일 오전 민주당 관계자를 사칭한 4건의 노쇼 사기 사건과 관련해 제주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제주선대위에 따르면 해당 사건들은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예약한 뒤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거나 도시락·주류 구입을 미끼로 금전을 편취하는 방식으로 벌어졌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법까지 더해져 소상공인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례를 보면, 사칭자 A씨는 지난 18일 서귀포시의 한 펜션에 선거운동원 30명의 숙박을 예약하고, 도시락 비용을 숙박비와 함께 계산할 것처럼 속여 400만원을 제3자 계좌로 송금하게 한 뒤 연락을 끊었다. 또 다른 사칭자 B씨는 지난 17일 제주시내 한 횟집에 20명 분 식사를 예약한 뒤 고급 양주 구입비 660만원을 미리 송금하게 하고 사라졌다. C씨는 지난 19일 제주시 한림읍의 숙박업소에 30명의 숙박을 예약한 뒤 연락을 끊었다. 이재명 제주선대위는 사칭자들이 민주당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