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논농사 아허이 놀레로다 요 밀레야 놀고 나가라 어석비석 잘도 간다 아허이 놀레로다 물결소리는 처량도 허게 와랑지랑 나는구나 ᄒᆞᆫ(한) 질 가나 ᄒᆞᆫ 질을 오나 농부들이 ᄒᆞᆫ는(하는) 일이지 아하 먼 딧(데) 사람 듣기도 좋고 어허야 놀레로다 밑엣 사름은 보기도 좋고 어허어 놀레로다 곁에 사름 보실 제(때)는 두 번 일억 ᄒᆞ염시면은(하고 있으면) 어깨춤이 저절로 나네 농부 소리를 불러나 보라 실픈(싫은) 일을 그리운 듯(하고픈 듯) ᄒᆞ면 성도 얼마나 가실 소냐 어허어 놀레로다 밀레소리 와랑지랑 잘도 난다 잘도 난다 요 밀레야 저 밀레야 어서 살살 놀고나 가라 어허어 놀레로다 젊은 사람 알만ᄒᆞᆫ(한) 일 내가 ᄒᆞ다가 버치면은(힘들면) 어느 누가 ᄒᆞᆯ(할) 것이냐 어허어 놀레로다 어허 요 밀레는 지(자기)가고 싶은양 잘도나 간다 물결 소리는 와랑지랑 요만 ᄒᆞ면은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과 비엔날레 예산 미반영으로 인해 국제행사로 기획된 ‘2020 제2회 제주비엔날레’를 전면 취소한다고 20일 밝혔다. 제2회 제주비엔날레는 '할망, 크고 많고 세다'는 주제로 올해 5월 20여 개국 70여명의 작가들의 참여로 열릴 예정이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던 제2회 제주비엔날레는 그동안 개최를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국제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그동안 제주비엔날레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남아있는 비엔날레 관련 사항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4‧3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4‧3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해 처음으로 4‧3을 주제로 한 대중영화가 제작된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4‧3영화시나리오 공모를 실시한 결과, 모두 73편을 접수했다고 19일 밝혔다. 4‧3대중영화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공모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져 장편 극영화 66편, 장편 다큐멘터리 7편 등 모두 73편을 접수했다. 도외 거주 참여자들이 73편 중 50편을 응모한 가운데 해외에서도 참여했다. 총 7000만원의 상금(극영화 상금 5000만원, 다큐멘터리 상금 2000만원)이 걸린 이번 공모전은 외부전문가 심사를 통해 각각 1편씩 수상작이 선정된다. 예심과 본심은 오는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4‧3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4‧3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정의‧화해·치유의 이야기, 4·3이 남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 등을 영화로 제작해 4‧3의 전국화&mi
▲ 써레질하는 농민. [사진=뉴시스] 제주도는 밭농사가 대부분이고 논농사는 전체의 1.5%~2% 수준이다. 서귀포시 대포동과 법환동 일대에서 강정천(江汀川)을 이용하여 논농사가 일찍부터 가능했다. ‘써레질 소리’는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논농사 지을 때 써레질 하면서 논을 평평하게 고르는 일하며 부르던 노동요다. ‘써레질 소리’는 대포(大浦)나 위미(爲美)마을의 ‘밀레질 소리’와 함께 강정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다. 써레질은 논을 갈고 물을 댄 다음 일차적으로 논을 고르는 작업이다. ‘밀레질 소리’는 써레질로 어느 정도 골라진 밭을 밀레를 이용하여 바닥을 고르는 일을 하며 부르는 노래다. 써레를 소에 매고 논을 돌면서 고른다. 이때 부르는 민요가 ‘써레질 소리’이다. 써레질은 힘든 노동이라 대부분 남자 ‘장남’들이 이 일을 맡았다. 이 작업은 혼자 하는 작업이지만 종종 여러 명이 각각 써레를 소에 매고 일을 한다. 써레질 하는 사람 옆에 몇 사람이 이 노동을 보조(補助)한다(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
▲ 벌초하는 시민들. [뉴시스] 오월이라 단오일에 송백섭(잎) 푸린(푸른)가지 높닥지 끈을 달고 무삼 얘기 구름 타듯 백릉 보선 두발 질에 양대선이 가시는디 일주 낭군 어딜 가서 양대선이 못가시나 그ᄃᆞᆯ 그름 하송 ᄒᆞ야 유월이라 유두일에 남의 집도 소년님네 드르는 건 양산이요 받치는건 선ᄌᆞ(자)로다 일주 낭군 어딜 가서 선ᄌᆞ ᄒᆞᆯ(할) 줄 모르시나 그ᄃᆞᆯ 그름 하송ᄒᆞ야 오월이라 단옷날에 송악낭긔(나무) 추척이도 창신 보선(버선) 신건마는 설룬(서러운) 님은 어딜 가난 창신 보선 못 신는고 그도 설루와 못 살더라 그 ᄃᆞᆯ도 구뭄 다 보네고 유월이라 유둣날에 놈의 집도 소년덜(들)은 들르는 건 양산이곡 받치는 건 선제(자)인듸 설룬 낭군 어딜 가난 선제들 충(줄) 몰르는고 그도 설루와 못 살더라 그 ᄃᆞᆯ도 구뭄 다 보네고 * 추척이=송악나무 줄기 군데군데 하얗게 돋아나는 모
▲ '헛묘' 포스터.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5회 닝보국제단편영화제' 시상식에서 변성진 감독의 단편영화 '헛묘'가 최우수 외국어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변성진 감독의 영화 '헛묘'는 제주 벌초대행업체가 재일교포 할머니의 의뢰로 4.3사건 때 돌아가신 할머니의 아버지 묘를 찾으면서 벌어진 사건이 스토리다.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장면들을 그려냈다. 29분 55초라는 짧은 시간에 제주인의 삶과 아픔을 잘 그려낸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번 닝보국제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단편영화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시작된 제5회 닝보국제단편영화제에는 12개 국가의 14개 영화제에서 참여했다. 총 6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닝보국제단편영화제는 현재까지 총 3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고 500여 명의 신인 감독과 배우, 시나리오 작가를 배출했다. 온라인 작품 시청 횟수가 6억5000만 회에 달하는 등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단편영화제 중의 하나다. 영화 '헛묘'는 지난해 초 열린 '제4회 한중국제단편영화제'에서도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 새해 맞이 연 날리기.[사진=뉴시스] 세시(歲時)풍속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1년 단위로 시간적 주기에 따라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전승의례(傳承儀禮)이다. 태음력(太陰曆)을 기준으로 한 해를 춘(春), 하(夏), 추(秋), 동(冬) 사(四)계절, 3개월 단위로 나눈다. 음력 정월부터 3월까지 봄, 음력 4월부터 6월까지 여름, 음력 7월부터 9월까지 가을, 음력 10월부터 12월까지 겨울로 삼는다. 1년을 24절기로 나누어 한 달을 2절기(節氣)로 구분해 15일 마다 한 절기를 맞이한다. 세시풍속은 생활공간과 생산 활동에 따라 다르다. 제주도 세시풍속은 절기, 물때, 달거리 등 시간 주기에 따라 산간, 중산간, 해안이라는 생활공간에서 농사, 목축, 어로, 수렵 등 생업(生業)활동 관행(慣行)이 반영된 지역적 특수성이 나타난다. 제주도 세시풍속은 농사와 어로(漁撈), 의례(儀禮) 등의 생활에서 서로 분리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정월이라 상한 일에 청산녹형 노픈 곳듸(높은 곳에) 구름 새로(사이로) 연(鳶)만 둥실 뜨엇구나(떳구나) 남의 집도 소년님네 묵은 옷일 ᄇᆞ려(버려)두고 새옷일 들겨 입
'새벽 여섯 시, 민영환이 자결한다. 그날 빈소 밖 마당 한쪽 구석에서 온종일 혼자 있던 민영환의 집 하인이자 인력거꾼이 있었다. 그는 그날 밤 가까운 경우궁 뒷산으로 올라가 목을 맨다. 이 죽음은 기껏 역사의, 그것도 극히 일부 역사책에 한 줄로 남았을 뿐이다. 그러나...' '역사는 기록되는 한 진보한다. 잊지 않은 대로 행동하는 한 대한민국은 불멸할 것이다.' 이 책 '불멸의 제국'은 일본의 침략에 죽음으로 항거했던 민영환과 갑오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탄압을 주도했던 그를 제거하기 위해 하인이자 인력거꾼으로 접근한 동오와의 사이에서 주종 관계를 넘어 서서히 쌓여가는 두 사람의 깊은 신뢰와 내적 갈등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깊은 후회 속에서 백성들을 꺼내려고 애쓰다 결국 자결하고 마는 민영환의 가슴 절절한 아픔과 절실함이 책 곳곳에 묻어나 있다. 본문에 등장하는 민영환과 동오, 고종황제, 이토 히로부미 등 주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지은이 오동명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제일기획에서 광고사진가로, 중앙일보에서는 사진기자로 일했다. 충남·전북·제주
▲ 칠머리당 영등굿. 서우제소리(산신 서우제소리, 요왕 서우제소리, 영감 서우제소리)는 무(巫)의식에서 부르는 놀이 무가(巫歌)로 신(神)을 즐겁게 하고 기원(祈願)하는 석살림 제차에서 부른다. 곡(曲)이 흥겨워 노동요화(化) 됐거나 놀 적에 춤 추며 불러 유희요(遊戲謠)로 변이(變移)된 경우다. 서우제 소리는 본래 제주도 영등굿 할 때 석살림이나 영감놀이 등의 제차에서 불렀다. 이 노래는 제주도 무속(巫俗)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제주 전역에 그 공감대가 퍼져 있다. 이 노래는 가락이나 사설 엮음이 고정이고 유창한 맛을 준다. 무속에서 사용되는 노래들은 그 가락이 창민요(唱民謠)처럼 발달되어 있다. ‘서우제’ 라는 의미는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다. 영감놀이 등에서 불려 지다 민간(民間)에 전이된 이 민요는 여흥(驪興)적인 장에서 가창(歌唱)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이 노래를 꺼려하여 일반 사람들은 부르기 꺼려한다. 그 가락 구조는 아외기 소리와 거의 동일하지만 사설은 다르다. 아외기 소리는 김매는 작업과 관련된 노동적인 사설을 주로 엮어 가는데 반하여 서우제 소리로 가창된다. 영등굿 등에서 바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제주 여자의 일생 - 실픈 일랑 기린 듯 ᄒᆞ라’를 주제로 고광민 기증사진 특별전을 오는 23일부터 내년 3월 7일까지 연다. 제주 및 한국 서민 생활사를 연구하고 활동하는 고광민(제주출생)선생이 수집해 기증한 자료 60여 점을 전시에 담아 원초 경제사회 제주여성사를 살펴볼 수 있다. 산, 바다, 밭에서의 노동을 통해 역동했던 제주 여성이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제주 여성들이 사용했던 생활도구 자료들을 재구성해 전시의 역사성과 현장성을 높였다. 전시의 구성은 제주도라는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억센 삶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했던 제주여자들의 삶의 모습을 탄생에서 하직까지 인생곡선(탄생➝ 소녀➝ 여청➝할망➝하직)에 따라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관람은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며 이뤄진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온라인으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강봉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은 "제주여성과 관련된 자료들을 센터가 소장한 자료와 더불어 기획전시로 재구성
▲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베 짜는 모습' 모형이다. ‘베틀노래’는 ‘베틀가’라고도 한다. 베 짜는 일이 지루하게 계속되어 자연 ‘베틀노래’는 장형 많은 박자 위주의 음영(吟詠) 민요이다. 다양하게 불리며 주로 베틀 구조와 기능을 아름답게 노래한다. 베틀 위에 앉은 부녀자들을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仙女)에 비유한다. 베틀다리에서부터 시작해 ‘앉을개’, ‘부테’, ‘말코’, ‘버거미’, ‘용두머리’ 등의 모양과 율동적인 작업을 의인화(擬人化)한다. 혹은 자연계(自然界)의 실재, 동물의 생태, 기타 현상들에 비유하여 형상화(形象化)하고 있다. 아름답다고 생각한 모든 사물들을 끌어다 자기 노동 도구를 찬양하는 찬가(讚歌)라 할 수 있다. ‘베틀노래’는 부녀자들이 베 짜며 부르는 여성 노동요다. 사설이 풍부하고 일정하게 짜여있으며 비유가 뛰어나다. 서사적 요소가 많고 베틀의 부분명(名)을 낱낱이 들어 비유하고 있다. 베 짜
▲ 고구마 썰어 말리기.[사진=제주도] 제주민요에 별로 많지 않은 ‘농부가’다. 아마 제주민요가 작업이나 노동별로 세분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래 내 꿈은 농사짓는 교수였다. 지금도 그렇다. 다만 전임이 안 되고 겸임이어서 ‘농사짓는 학자’로 약간 수정했다. 제갈량만큼은 아니더라도 주말농사로 농지원부 등록 한지도 오래됐다. 지금은 콜라비, 배추, 무, 시금치, 브로콜리를 키우고 있다(한사람이 1년 동안 소비하는 브로콜리에는 평균 1,660여 마리의 벌레가 들어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주장이다. 그래서 브로클리는 먹기 전에 잘 씻어야 한다. 그 애벌레와 알도 단백질이긴 하다.) 농부로다 농부로다 천하지대부가 농부로다 엉허어요 상사대야오 요 농사를 지어다가 늙은 부모님 공양 ᄒᆞ(하)세 요 농사를 지어다가 어린 자식 먹여 살려 검질(김)짓고 골 너른(넓은)밧디(밭에) 곱은쉐(굽은쇠, 호미를 말함)로나 우겨 가자 앞 멍에야 들어나 오라 뒷 멍에야 나고나 가라 앞 문 열고 바루(파루)를 치니 대명산천에 ᄃᆞᆯ(달) 솟아온다 하영(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