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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상범이 본 제주찰나(17)] 실수가 빚은 오점 ... 망망대해 섬이 된 사연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린 '삼다도(三多島)는 그림도(圖)'라는 주제로 샛보름미술시장에 출품한 소품 4점 중 하나다. 2021년 10월 도립미술관에 전시됐던 그림이다.

 

모든 우연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임을, 그리고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세월이 지날 수록 절로 확인되고, 확연해짐은 왜일까?

 

사실 이 그림에는 섬이 없었다.

 

원래 제작 의도는 미니멀하게 단순한 면의 붓질과 사의적이고 간결한 선으로 물결만 표현해 명상적이고 평상심 상태의 마음의 평화를 담아보려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림을 마무리하다가 실수로 커피를 흘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한방울의 커피 흔적이 섬으로 뒤바뀌고, 없던 섬이 예기치 않게 생겨나 바다에 섬이 떠있는 풍경이 돼버렸다.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 실수로 벌어진 오점이 섬으로 바뀌고, 망망대해에 외로이 떠있는 그 섬이 나의 모습으로 투영되고 바라보게 되는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인연이 돼 지금 이 순간 민감한 화선지와 예리한 붓이 만난다. 습윤한 붓질 가운데 밝은 비백이 드러난다. 적당한 속도의 붓질 가운데 붓의 결이 드러나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이 드러난다.

 

수평선을 사이에 두고 하늘과 바다가 만난다. 우연이 필연이 된다.

 

지금 이순간 시간은 멈추고 고요해진다.

 

그 속에 섬 하나가 떠 있다.

 

한해가 지나간다.

 

옥의 티처럼 지나간 시간의 아픈 기억도, 정리되지 못한 문제들도, 전화위복의 안목으로 어리석음이 지혜로 풀리는 마지막 12월이었으면 한다.

 

연결되고 인연이 된 모든 이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이 되기를 마음모아 기원해본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한상범은? = 제주제일고,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담묵회 창립회원, 아티스트그룹 '정글' 회원, 민족미술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노원미술협회 회원, 디자인 출판 일러스트작가, 한강원 조형물연구소 디자이너, 서울 제주/홍익조형미술학원 원장, 애월고 한국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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