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여 동안 제주은행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돼 지급 정지된 계좌 수가 21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지방은행 중 가장 적었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부산 북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방 5대 은행(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에서 사기 이용 계좌로 신고돼 지급 정지된 계좌는 모두 9621개였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이 4508개로 가장 많았고, 경남은행 2713개, 전북은행 1108개, 광주은행 1075개, 제주은행이 217개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은행의 지급 정지 계좌는 연도별로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은행 전체로 보면 2020년 1210개에서 지난해 1958개로 늘었고, 올해 1분기 이미 774개가 정지돼 연간 최고치 경신이 유력하다. 박 의원은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계좌 수만 보더라도 금융보안 체계에 구멍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수사기관·금융당국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사전 차단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
바다거북들이 구조와 치료, 인공부화를 거쳐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 13마리를 방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에 방류되는 개체는 푸른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 성체 5마리, 그리고 인공부화에 성공한 새끼 매부리바다거북 8마리다. 성체들은 부상이나 좌초로 구조돼 회복 과정을 거쳤다. 새끼 거북은 산란을 유도해 부화시킨 개체다. 모든 개체는 해양동물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방류 적합 판정을 받았다. 중문색달해수욕장은 1999년, 2002년, 2004년, 2007년 등 여러 차례 바다거북 산란이 확인된 곳으로 서식지 환경이 적합하고 어업용 그물이 적어 방류지로 선정됐다. 방류 전 임시 관리와 건강검진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맡았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방류 개체에 위성 추적장치와 개체 인식표를 부착해 이동 경로와 자연 적응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방류된 바다거북들이 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이번 방류가 해양생물 보호와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현존하는 7
제주지역 중·고등학교의 과밀학급 비율이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교원 수급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광진구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과밀학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평균 과밀학급률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늘어난 16.8%로 집계됐다. 과밀학급은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을 초과하는 경우를 뜻한다. 올해 전국 23만1708개 학급 중 3만9123개가 이에 해당됐다. 제주의 경우 중학교 과밀학급률은 48.7%로 전국 평균(38.8%)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58.6%)와 인천(53.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고등학교는 더 심각했다. 제주지역 고등학교 과밀학급률은 43.7%로 전국 평균(25.7%)을 훌쩍 넘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충남(39.7%), 경기(37.5%), 충북·인천(31.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 초등학교의 과밀학급률은 전국 평균 2.83%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교육계에서는 과밀학급이 학생 학습권 침해와 교사의 과중한 업무로 직결되는 문제라
오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그동안 제주에 국한됐던 제도가 전국으로 확장되면서 제주 관광 역시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는 합동으로 발표한 계획에서 내년 6월 30일까지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은 최대 15일 동안 무비자 입국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정책 시행 첫날에는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7만7000톤급 크루즈 '드림호'가 200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항에 입항한다. 중국 선사가 무비자 정책에 맞춰 인천에 기항하는 첫 사례다. 향후 중국발 크루즈 관광이 본격 확대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제주는 이미 무비자 입국 제도를 운영해온 대표 지역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방문객은 134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3000명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8.4로 반등해 관광업 회복세가 지표에 반영됐다. 여름 성수기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맞물리면서 지역 화폐 사용액은 지난 7월 하순 이후 일평균 37.8% 늘었다. 업계는 이번 전국 확대가 제주 관광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중국
제주도 공군부대에서도 예비군 훈련 중 연습용 지뢰 뇌관이 폭발해 7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공군은 지난 10일 서귀포시 소재 부대에서 훈련 도중 연습용 뇌관이 터져 예비군 6명과 교관인 부사관 1명이 찰과상과 이명 등 경상을 입었다고 11일 밝혔다. 부상자들은 인근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모두 귀가했다. 정밀 검사에서도 특이 소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는 길이 6㎝, 직경 6.5㎜ 크기의 연습용 뇌관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대는 상급 부대 감찰실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경기도 파주 육군 포병부대에서도 모의탄 폭발 사고가 일어나 장병 10명이 다쳤다. 이 중 2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해당 모의탄은 발사음과 연기를 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비로 전기 점화 방식으로 한 발씩 작동되지만 이번 사고에선 24발이 통째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군사경찰을 투입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해당 탄은 전기적 신호에 정상 작동하지만 습기나 고온 노출 시 폭발 위험이 있어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용자 운용 미흡으로
지난 9일 숨진채 발견된 모자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숨진 어머니가 간호사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반출한 약물을 사용,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 30분 제주시 삼도동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 A씨와 7살 아들 B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을 찾은 아이 돌봄 도우미가 이를 발견해 가족에게 알렸고, 남편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우울증을 앓아온 A씨는 근무 중이던 병원에서 약물을 빼내 아들에게 주사한 뒤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가정불화나 아동학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는 동시에 병원에서의 약물 반출 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용된 약물은 고농도로 과량 주입할 경우 부정맥을 일으키고 심장 기능을 멈추게 해 심정지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시 주민복지과와 각 읍·면·동 주민센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위기가구 현황을 점검하고, 유선 연락을 통한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지역 사회에서는 의료기관의 약물 관리 실태와
제주도의회 회의에서 이정엽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대륜동)이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에게 "여성스러운 가녀린 몸을 갖고 항상 고생을 많이 하신다"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1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42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이 의원은 이은영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을 상대로 질의를 시작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이 정책관은 "이왕이면 업무로 칭찬해 주시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웃으시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질의 이후 현길호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은 "업무 외적인 질의 과정에서 표현 때문에 불편함이 있으시면 얘기를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이 정책관은 "말씀하실 때 외모에 대한 평가보다는 업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외모에 대한 질의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불쾌하셨다면 제가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며 "앞으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존경에 대한 차원에서 안타까워서 말씀을 드렸다"면서도 "받아들이는 분이 불쾌하셨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울은 따릉이, 대전은 타슈, 광주는 타랑께, 그런데 제주는 뭐라고 부르나요?" 제주시 중심 도로인 연삼로가 오는 27일 '차 없는 거리 자전거·걷기 행사'로 변신합니다. 평소 차량으로 가득 찼던 도로 위가 자전거와 사람들로 채워지며 하루 동안 도민 참여형 축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가족 단위 참가자, 학생, 관광객까지 어우러져 도로를 달리거나 걷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될 전망입니다. 다만 교통 혼잡 우려도 큽니다. 연삼로는 제주공항과 민속오일시장을 잇는 길목으로 행사 당일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탄소중립과 건강도시 이미지를 확산하고, '자전거 타기 좋은 제주'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연삼로 곳곳에는 버블 체험존과 플래시몹 댄스 공연, 마칭밴드 퍼레이드가 준비돼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제주도는 올해를 '자전거 타기 좋은 제주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지난 2월 24일에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직접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체험하며 공직자 대상 전기자전거 시범사업을 출범시켰습니다. 오전 8시 20분 제주문학관 인근에서 출발해 약 20분 만에 도청에 도착한 그는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도로 표시가 없어 정차
제주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오는 1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추석 연휴까지 전면 파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주 하늘길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속 야간노동을 강제하는 3조 2교대제를 폐지하고, 인력 충원을 통한 4조 2교대제 개편을 반드시 쟁취하겠다"며 파업 방침을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 소속 1만5000여명이 참여한다. 연대는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정규직에게는 4조 2교대를 적용하면서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에게만 3조 2교대를 강요해 차별을 고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자회사 계약 구조상 인건비의 8%가 삭감되고, 출산휴가·병가·예비군 훈련 시 인건비를 환수하는 등 불합리한 구조가 노동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공항에서도 파업이 현실화되면 지상조업, 탑승수속 지원, 활주로 정비 등 핵심 기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노조는 "현장 안전 없는 공항은 불가능하다"며 원·하청 공동협의체 설치를 촉구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1차 경고 파업을 시작한 뒤 사측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석 연
제주 청년들이 4·3정신을 되새기고 원도심을 함께 걸으며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보는 역사투어가 마련된다. 제주도 청년정책담당관실은 제8기 청년원탁회의 관광2분과의 제안 정책사업인 '혼디모영 제주청년역사투어'를 다음달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만 19세부터 39세까지 청년 20명을 대상으로 한다. 도내 청년을 포함해 제주 로컬 활동가, 로컬 크리에이터 등이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도외 청년 신청은 이미 마감됐다. 참가자들은 제주시 관덕정(관덕로 19)에 집결해 ▲원도심 로컬 탐방과 청년 공간 투어 ▲제주4·3평화공원에서의 역사 공감 프로그램 등을 체험한다. 전통공예 체험과 청년 네트워킹도 포함돼 지역과 청년이 교감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숙식도 제공된다. 신청은 오는 19일까지 온라인 링크(https://naver.me/FytAZTp8)나 포스터 상단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청년 역사투어는 제주의 과거를 현재의 시각으로 받아들이며 청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9만67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제주로 몰래 들여오려던 필리핀인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광주고법 제주형사1부(송오섭 부장판사)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된 필리핀 국적 2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24일 필로폰 약 2.9㎏을 스틱형 커피믹스 완제품으로 위장해 제주공항으로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압수된 필로폰은 시가 2억9000만원 상당으로 1회 투여량(0.03g) 기준 약 9만67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고, 몰래 들여온 필로폰이 실제로 유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역사 속 인류사회는 방대하면서도 끝이 없는 풍속화이다. 다른 역사의 단면, 다른 자리나 모퉁이, 다각적인 생활공간은 모두 다양한 인류의 활동무대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멈추지 않는 무대에서 단장하거나 발가벗은 채로 다른 사회 층면, 다른 직업, 다른 연령, 다른 성별의 사람들의 양태를 표현하고 있다. 역사의 풍속화에 들어간 후, 정지된 스틸 속에 여러 양태가 매 시간 매 장소마다 언어, 행위, 사상, 심리상태를 묘사하지 않은 경우가 없다. 예부터 지금까지 거지가 구걸하는 수단과 방식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하층 사회 단체의, 하위문화의 여러 군상의 양태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인다.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으며 눈물도 있고 웃음도 있다. 각양각색인 다양성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여러 가지 가식적인 면사를 벗겨내면 대부분 희극적 형식의 추태를 연출해 내면서 울 수도 웃을 수도 없게 만든다. 아주 오래 전에 거지는, 참고삼아 이용할 만한 여러 가지 구걸 방식을 채용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수단(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한 구걸 예술)을 이루었다. 독특한 하위문화 전승 형태로, 구걸 습속과 관례를 형성하였다. 당대에 기괴하고도 다양한 구걸 수단과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