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를 사칭해 단체 주문을 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 피해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제주시 삼도동에서 5년째 빵집을 운영해 온 A씨에 따르면 지난 10일 제주에 있는 해병대 9여단 간부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예약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부대원들을 위한 녹차 크림빵 100개를 주문하면서 "14일 오전 9시 다른 간부가 찾으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4일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록 빵을 찾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A씨는 예약 주문한 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남성은 받지 않았고 대신 '번창하시길 바랍니다'는 문자메시지가 돌아왔다. 이어 '병사들이 모두 녹차 알레르기가 있다'며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시고 좋은 일 한 번 하시길 바란다. 시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는 식의 조롱하는 듯한 메시지를 받고 화가 난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녹차 크림빵 100개의 판매가는 33만원이지만 손해 보다 만든 시간과 노력이 허사가 된 게 화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병대 9여단 측에서는 이런 주문을 한 사실이 없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 9여단 관계
제주의 한 양돈장에서 불이 나 돼지 10마리가 폐사했다. 1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3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양돈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화재 당시 돈사 안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 2명이 불을 끄면서 큰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돼지 10마리가 폐사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온열기기 사용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봄소식이 들리는 3월 중순 제주 산지에 최고 18㎝ 넘는 많은 눈이 쌓이고 강풍이 몰아치는 등 늦추위가 찾아왔다. 1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한라산 삼각봉에 18.1㎝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사제비 16.4㎝, 어리목 11.9㎝, 영실 7.8㎝ 등의 적설량을 각각 기록 중이다.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오전 6시 기준 1시간 내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22.2m, 한라산 진달래밭 초속 19.1m, 마라도 초속 18m, 우도·가파도 각 초속 17.3m 등이다. 현재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궂은 날씨로 한라산 입산은 불가하며, 일부 산간 도로는 차량 운행이 한때 통제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 구간은 모든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가 해제됐다. 명림로 4·3평화공원∼명림로 입구 삼거리 구간은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만 운행할 수 있다. 기상청은 19일 새벽까지 제주에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또 바람이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
AI 영상 제작자들이 참여하는 '제주 글로벌 AI 영상 공모전'이 전세계 AI 영상 제작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가 주최하고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제주 글로벌 AI 영상 공모전'은 올해 처음 열리는 '제주AI국제필름페스티벌'의 일환이다. 지난 1월부터 국제 공모를 시작해 이달 4일부터 본격적인 접수를 시작했다. 공모전은 ▲픽션(네러티브 포함) ▲논픽션(네러티브 미포함) ▲아트&컬처(자유 형식) 등 3개 부문으로 나뉘며, AI로 90% 이상 제작된 3분 이상의 영상만 접수할 수 있다. 특히 '제주'를 소재로 한 작품에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현재까지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남미, 유럽, 중동 등 58개국에서 320편 이상의 작품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를 통해 모두 20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수상작은 '제주AI국제필름페스티벌'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접수는 오는 31일까지다. 공식 홈페이지(www.jjaiff.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송명준 제주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짧은 기간에도 전 세계에서 수백 건의 작품이 접수된 것은 AI 기
제주경찰청이 최근 잇따르는 외국인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무사증 제도 보완을 핵심으로 한 '외국인 범죄 특별치안대책'을 마련했다. 제주경찰청은 정성수 차장을 단장으로 한 특별대책반(TF)을 꾸려 오는 6월 말까지 100일간 외국인 범죄 대응을 위한 종합 대책을 수립·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열린 제1차 TF 회의에서는 ▲무사증제도 보완 방안 ▲유관기관 협력 및 홍보 강화 ▲치안 인력 확충과 전문화 ▲경찰력 집중을 통한 예방·단속 등 4가지 중점 추진 방안이 논의됐다. 무사증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 방안도 마련된다. 이를 위해 제주자치경찰위원회, 검찰, 출입국·외국인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디파짓(Deposit) 제도 도입 등이 검토된다. 디파짓 제도는 외국인이 렌터카를 이용할 때 과태료 등이 부과될 가능성에 대비해 보증금을 먼저 받고, 이후 이를 정산하는 방식이다. 최근 무사증 입국 외국인들의 렌터카 사고·과태료 미납 등의 문제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도, 영사관, 관광협회, 외국인 커뮤니티 등과 협력을 확대해 체계적인 범죄 예방과 계도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내부적으로는 외사(외국인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기동순찰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2일까지 독일 데트몰트국립음대 교수진 5명을 초청해 함덕고 음악과 학생을 위한 집중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클라리넷 및 오케스트라·앙상블 지도 토마스 린트호스트(Thomas Hans Friedrich Lindhorst) 교수, 트럼본 지도 오트마르 스트로벨(Otmar Strobel) 교수, 마림바 지도 후미토 누노야(Fumito Nunoya) 교수, 성악 지도 클레멘스 잔더(Klemens Sander) 교수, 피아노 지도 이수미 교수가 참여한다. 이번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는 학생은 피아노 27명, 성악 15명, 현악 13명, 금관악기 11명, 타악기 6명, 플루트 5명, 클라리넷 3명 등이다. 이들은 개인 지도를 받고, 작곡과 실용음악 등을 포함한 1∼3학년 전체 학생 103명은 공개 마스터클래스와 오케스트라 마스터클래스를 받는다. 초청 교수진과 함덕고 음악과 학생들은 이번 교육의 마무리 프로그램으로 오는 21일 오전 함덕고 음악관에서 기획 연주회를 연다. 도교육청과 데트몰트국립음대는 2019년 교육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류가 중단됐다가 2023년 처음으로 교수진을 초청
펜안ᄒᆞ다(편안하다), 지꺼지다(기뻐하다), 버치다(부치다), 용심나다(성나다), 메프다(억울하다), 왁왁ᄒᆞ다(막막하다), 설룹다(서럽다)… 제주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제주어 보전 및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어 ᄆᆞ심 카드'를 제작해 관할 중학교 30개교와 신제주초, 광령초, 동광초 등 제주어 시범 학교 3개교에 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제작한 마음 카드는 모두 41장으로 구성됐다. 앞면에 제주어 그림 문자와 제주어 마음 표현을, 뒷면에 표준어 마음 표현과 설명을 넣었다. 제주어로 묻고 답하며 마음을 표현하는 마음 보기 질문도 곁들였다. '나와 너의 마음 보기', '제주어 마음 말하기', '제주어 마음 느껴보기', '마음 곱들락' 등 학급 구성원 전체가 상황에 따라 짝 활동, 모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카드 활용법도 제시했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지난해 처음 마음 카드 1400세트를 제작해 초등학교 66개교에 배부했다. 올해 오탈자 수정 작업을 거쳐 추가로 1000세트를 제작했다. 김은영 제주시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지난해 배부한 제주어 마음 카드의 현장 활용도가 높았고 학생들이 아주
악천후 속 한라산을 오르던 60대 관광객이 숨졌다. 17일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2분 한라산 성판악 코스 4-21지점에서 등반 중이던 서울 거주 60대 관광객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직원과 119구조대가 현장으로 이동해 즉각 A씨에 대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다. A씨는 모노레일과 119구급 차량 등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낮 12시 4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한라산 일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기상 악화로 닥터헬기 등 운항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모노레일을 통해 환자를 탐방로 입구까지 옮기느라 병원 이송이 늦어졌다. A씨가 쓰러진 지점은 성판악에서 약 5㎞ 떨어진 곳으로 해발고도 약 1100m 위치에 있다. 편도 9.6㎞ 거리(4시간 30분 상당)에 달하는 성판악 코스는 이날 기상악화로 부분 통제돼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만 탐방할 수 있었다.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한라산 탐방객 응급환자는 722명이다. 탈진 111명, 골절 6명, 사망 4명, 조난 2명, 기타 599명 등이다. 한라산국립공원과 소방 당국은 "한라산 등산 전에
한라산 정상 백록담이 이례적으로 50일 연속 통제되고 있다. 17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성판악 탐방로의 진달래밭 대피소부터 백록담 동릉 정상 구간, 관음사 탐방로의 삼각봉 대피소부터 백록담 동릉 정상 구간이 이날 강풍주의보로 탐방이 금지됐다. 올겨울 백록담 일대에는 폭설이 쏟아지며 한때 누적 적설량이 230㎝에 달했고, 3월에 들어서도 눈이 녹지 않아 구간별로 설벽이 형성되면서 급경사 구간의 추락 위험이 매우 컸다. 이에 따라 백록담 정상 구간 탐방로는 올해 1월 7일부터 18일까지 일차적으로 통제됐다가 잠시 8일간 개방됐다. 그러나 1월 27일부터 다시 통제돼 현재까지 연속 50일째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관리소는 그동안 탐방로 정비 작업을 이어오며 이날부터 정상 탐방 허용을 검토했다. 그러나 강풍 등 기상 악화로 불가피하게 재차 통제 조치를 내렸다. 한라산 정상 탐방로가 폭설 등 기상 악화로 3월 중순까지 장기간 연속 통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2001년과 2003년에는 탐방로 훼손 방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탐방이 금지된 적은 있다. 그러나 50일 이상 장기간 통제는 드문 사례로 기록된다. 관리소 관계자는 "18일에는 정상 구간 개
제주도가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부터 청정 지역 지위를 지켰다. 전국에서 도 단위로 유일하게 가금농장에서 AI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제주도는 17일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해 온 겨울철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지난 14일로 종료되면서 AI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철(2023년 10월~2024년 3월)엔 전국적으로 10개 시·도 가금농장에서 37건, 야생조류에서 9개 시·도 모두 39건의 AI가 발생했다. 하지만 제주 가금농장에서는 단 한 건의 확진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제주지역 야생조류에서는 역대 최다인 7건의 AI가 검출됐다. 하지만 도내 가금농장으로의 확산은 차단됐다. 도는 이를 철저한 방역조치와 철새 도래지 관리 강화, 농가 예찰 및 소독 활동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도는 특히 농가와 생산자 단체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와 함께 ▲거점소독시설 11개소 운영 ▲주요 철새 도래지 5곳에 통제초소 및 방역인력 10명 상시 배치 등을 통해 바이러스 유입을 사전에 차단했다. 타 시·도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가금산물의 탄력적 반입 금지, 살아있는 가금류의 전면 반입 금지 조치도 유지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임야 3만여 ㎡를 장기간 무단으로 훼손한 관광농원 운영자와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40대 관광농원 운영자 A씨를 산지를 불법 훼손한 혐의(산지관리법 위반) 등으로 최근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A씨의 부친이자 관광농원 대표인 80대 B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5년경부터 약 7~8년에 걸쳐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임야 3만3057㎡(약 1만평)에 달하는 산지를 불법으로 훼손한 뒤,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관광농원의 부지로 사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불법 훼손 사실을 알고도 정식 허가 절차를 밟지 않은 채 관광농원 사업장 용도로 해당 임야를 활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이러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기간 광범위한 임야가 훼손된 만큼 자연환경 파괴가 매우 심각하다"며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들을 뭍지방으로 불법 이탈시키고 금품을 챙긴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1-3형사부(재판장 김동욱)는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 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1171만원을 선고받은 A씨(40)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제주에서 전남 목포항까지 외국인을 몰래 이동시키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 결과, A씨와 공범들은 제주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관광비자로 입국한 외국인들 중 도외 이탈을 원하는 이들에게 1인당 250만원을 받고 탈출을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베트남인 등을 모집해 지난해 5월 23일 특정 도로에서 집결하도록 한 뒤 트럭 화물칸에 태워 제주항 부두로 이동했다. 이후 여객선 티켓을 발권해주고, 화물차에 숨긴 채 선적해 몰래 육지로 이동시킨 혐의다. 또 당국의 검문·검색을 피하려 X-ray 검색 차량의 위치를 사전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다. 화물칸을 주기적으로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화장실 이용을 돕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대한민국 출입국 관리 행정에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