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자와 도당 간부, 당원들 간의 의견 충돌이 공개적으로 이어지며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국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제12대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는 오는 15, 16일 이틀 간 이어진다. 선거는 도내 대의원 280여명을 대상으로 문자 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결과는 오는 16일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김승욱 제주시을 당협위원장과 고기철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의 2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하지만 선거 절차와 당 운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고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도당위원장 선거에 정견발표 기회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도민 지지도가 하락하고 당원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도당은 혁신과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 지도부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또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 280명 대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전당대회조차 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상대 후보였던 김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도당 관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현장조사를 통해 최근 4년간 구상나무 암꽃 개화상황을 조사한 결과, 개화주기가 3년으로 처음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2022년에는 암꽃(암구화수)이 구상나무 한 그루에 평균 120.0개가 달렸다. 2023년에는 평균 8.8개, 2024년에는 평균 13.9개가 확인됐다. 올해는 평균 106.4개의 암꽃이 개화해 3년 주기 패턴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윗세오름과 방애오름에서 개화주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윗세오름은 2022년 120.6개, 2023년 4.0개, 2024년 37.8개, 2025년 129.6개로, 방애오름은 2022년 117.0개, 2023년 36.6개, 2024년 10.8개, 2025년 123.8개로 그루당 평균 개화상황의 주기를 보였다. 반면 영실지역(2022년 94.6개, 2023년 11.4개, 2024년 25.2개, 2025년 44.6개)과 큰두레왓지역(2022년 163.2개, 2023년 5.4개, 2024년 9.8개, 2025년 45.0개)은 그루당 평균 개화주기가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개화하지 않은 구상나무 비율은 2022년 25%, 2023년 52%, 2024년 39%, 올해는 10%
제주지역 인구 감소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기존 도시계획과 인구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인구 증가를 전제로 설계된 기반시설과 개발 계획이 인구 순유출 국면을 맞은 현 상황에 맞지 않다는 평가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주민등록 인구는 69만42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9만8358명)보다 4088명이 줄어든 수치로 불과 반년 만에 인구가 4000명 넘게 감소한 것이다. 제주 인구는 2013년 60만명을 돌파한 뒤 2023년에는 70만명을 넘어서는 등 10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꺾이며 순유출로 전환됐고, 최근 들어 감소 폭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현재 지자체들이 설정한 계획인구대로 도시정책을 실행할 경우 심각한 사회적 자원 낭비가 우려된다"며 "불가능한 계획인구대로 정책이 실행되면 인프라를 조성할 때 예산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도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역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유입 확대와 이민정책 정비에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 7일 '제주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교란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관건은 계획이나 방침이 아닌 엄중한 실천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7월 안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의 협업 체계인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구성한다. 세 기관에 분산돼 있는 심리와 조사 기능을 모아 적극 대응하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금융당국은 초단기 알고리즘 매매 등 지능적·조직적 불법행위가 증가하는 데 맞춰 인공지능(AI) 감시 체계를 구축해 불공정거래 위험 종목군을 탐지하기로 했다. 거래소의 시장감시 체계도 계좌 기반에서 개인 기반으로 전환한다. 적극적인 행정제재로 불공정거래 행위자를 단 한번으로도 자본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거래소는 현재 개인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계좌를 기반으로 감시 업무를 하고 있다. 이는 감시 대상이 많은 데다 동일인 연계성 파악도 어렵다. 이에 주민등록번호를 가명 처리한 정보를 계좌와 연계하는 개
제주도가 서귀포시 하논분화구의 보전과 활용을 위한 사유지 매입을 본격 시작한다. 제주도는 최근 '하논분화구 핵심구역 사유지 매입계획'을 공고하고 내년부터 핵심 지역의 사유지를 순차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우선 내년에는 서홍동과 호근동 일대 약 500필지 중 2.5헥타르(㏊) 내외의 토지를 매입하고, 오는 2033년까지 매년 공고를 통해 단계적으로 사유지를 사들일 방침이다. 해당 매입에는 모두 180억원이 투입된다. 전액 지방비로 충당된다. 도는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토지 소유자와 협의해 장기 임차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국비 지원 확보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소송 중인 토지나 저당권 등 사권이 설정된 토지 등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매입가는 2인의 감정평가사가 산정한 금액의 산술평균으로 결정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하논분화구 보전 및 현명한 이용 기본계획' 용역의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도는 8년간 모두 298억2000만원을 들여 하논분화구 일대를 복합유산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논농사 중심의 핵심구역(23만3683㎡) 토지 매입 180억원, 에코뮤지엄 조성 63억원, 자연박물관 및 체
정부가 전국민 대상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본격적인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비서를 통한 사전 안내 서비스가 시작되고, 각 지자체 실무 공무원 교육도 병행된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오는 21일 소비쿠폰 신청 시작을 앞두고, 이날부터 '국민비서' 서비스를 통해 개별 지급액과 신청기간, 사용기한 등을 미리 안내한다고 밝혔다. 국민비서 알림은 카카오톡·네이버·토스 등 주요 앱이나 국민비서 홈페이지에서 가입 절차를 거치면 받을 수 있다. 알림 서비스는 오는 19일부터 순차 제공된다. 지자체 단위의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이날 제주시와 서귀포시청, 도내 43개 읍면동 주민센터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에서는 1차 지급 계획과 접수 절차, 지역화폐 연계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민에게 1인당 최대 15만원이 지급된다. 제주도민은 기본 지원금 15만원에 비수도권 추가 지원금 3만원이 더해진 모두 18만원을 받게 된다. 도는 가급적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신청·지급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제주지역 예산은 국비 1874억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제주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객실에 머무르며 식사와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형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주요 호텔과 리조트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식음·수영장 포함 패키지 판매량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2박 전용의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중심으로 이달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이 패키지는 조식과 석식을 포함하고, 풀카페에서 치킨·피자·짜장면 등 간식을 2회 제공하는 혜택이 포함돼 있다. 객실 체크인 이후 호텔 밖을 나가지 않고도 식사와 수영장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여름철 '체류형 호캉스' 수요에 적중한 셈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가족 단위 투숙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호텔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며 "객실 식사 서비스(인룸 다이닝)와 수영장 중심의 부대시설 이용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도 제주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와 제주신라호텔에서 운영 중인 여름 한정 패키지가 주목받고 있다. 수영장 식음
오영훈 제주지사의 직무수행 평가가 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의 생활만족도 역시 임기 초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오 지사는 긍정 평가 41.5%로 전체 12위에 머물렀다. 이는 취임 첫해인 2022년 10월(52.7%)과 2023년 2월(53.9%) 당시 과반을 넘었던 시기와 비교해 12.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오 지사는 2023년 5월부터 리얼미터가 상위 10개 지자체장만 공개하면서 순위에서 제외됐다. 올해 5월부터 공개 대상이 12위까지 확대되면서 1년 7개월 만에 다시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직전 5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또다시 뒷걸음질쳤다. 도민의 생활만족도 역시 하락세가 뚜렷하다. 오 지사 취임 초기인 2022년 12월 제주도의 생활만족도는 72.7%로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1년 만인 2023년 12월에는 62.9%(6위)로 하락했다. 이후 올해 4월에는 57.7%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60.4%를 기록하며 겨우 60%대를 회복한 상태다. 여전히 취임 초와 비교하면 1
제주 우도의 한 해변에 중국 국기(오성홍기)가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민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우도면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낮 제주시 우도면 한 해수욕장 인근에 태극기와 함께 오성홍기가 해안도로를 따라 설치된 장면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영상에는 깃발 옆에 피아노와 연꽃 모형 등이 함께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A씨는 "우도를 전동차로 돌던 중 우연히 이 장면을 발견했다"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우도는 중국에 내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오성홍기가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도 여럿 있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경악스럽다",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고 대상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우도면 관계자는 "해당 깃발은 개인이 임의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모두 철거된 상태"라고 밝혔다. 확인결과 이 깃발은 당초 우도 내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의 종업원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홍기와 태극기를 같이 게양, "양구의 우애를 도모하자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구을)이 지난 주말 제주를 찾아 지역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따라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열고 "억울한 컷오프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컷 대표'가 되겠다"며 공천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가장 민주적인 공천 제도를 만들겠다"며 "내년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기초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며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의 요구에 따라 정당 해산을 위한 절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귀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그는 "정당과 국회는 싸우는 곳이다. 협치와 통합은 대통령이 하면 되고, 나는 궂은일을 도맡는 개혁형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 대표 선거 국면에서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했다. 정 후보는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중립을 언급한 기사를 공유하며 "불필요한 명심 논쟁은
제주공항 동쪽 활주로 끝단에 위치한 철재 로컬라이저(Localizer) 구조물이 올해 안으로 철거되고, 새로운 안전 구조물로 교체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제주공항 로컬라이저 시설에 대해 전면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구조물 개선을 위한 설계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기간은 약 4개월로 예상된다. 이번 용역의 핵심은 기존 철재 H빔 기반의 구조물을 철거하고, 항공기 충돌 시 파손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재질의 신규 구조물로 교체하는 것이다.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방향 정보를 항공기에 제공하는 핵심 항행시설로, 항공 안전에 직결되는 시설이다. 공사는 용역 과정에서 충돌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안정성 검증, 전파 영향 분석, 구조물 강도 평가 등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게 된다. 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과 국내 법령을 반영한 최적의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공항 로컬라이저 교체 사업에는 약 8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철거 및 신설 작업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공항에 설치된 기존 로컬라이저는 길이 47m, 높이 7.
제주 여름철 대표 수산물인 한치의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밤바다를 밝히며 장관을 이루던 한치잡이 어선도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고수온으로 어장이 형성되지 않자 일부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13일 제주 수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 연안의 수온이 30도에 이르면서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이는 한치 어장이 가장 잘 형성되는 20~24도의 수온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어군 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선 어획량 급감을 체감하고 있다. 한림 지역 한 어민은 "예년 같으면 하루 20㎏정도는 잡았는데 요즘은 5㎏도 채 안 된다"며 "기름값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치 어획량 감소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제주도의 6월 평균 한치 어획량은 2021년 215톤에서 2022년 103톤, 2023년 93톤, 지난해에는 55톤까지 줄었고, 올해는 이보다도 낮은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한치 가격은 급등했다. 성산포수협에 따르면 최근 활한치 경매가는 1㎏당 8만~9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의 3만~4만원대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수산물 유통업계는 한치 횟감이나 한치물회 등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