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쪽 하늘에서 신비로운 ‘카르만 소용돌이’가 관측됐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제주 남쪽 해상에서 형성된 카르만 소용돌이가 천리안 위성 2A호에 포착됐다. 카르만 소용돌이는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강한 바람이 높은 산에 부딪히면서 좌우로 번갈아 회전하면서 만들어진 소용돌이 구름이다. 소용돌이 구름은 오른쪽에서는 반시계 방향, 왼쪽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공기의 흐름을 따라 일정한 패턴으로 배열되는 특징이 있다. 이 현상은 하층에서 풍향이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강한 바람이 1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불고, 그 위로 수백 미터 이상의 높은 산이 위치할 때 주로 발생한다. 또 대기 하층에 역전층이 넓게 형성되고 하늘에 옅은 구름이나 뭉게구름이 넓게 퍼져 있을 경우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겨울철 제주 남쪽 바다에서는 해발 1950m의 한라산이 이러한 기류 변화에 영향을 미치면서 카르만 소용돌이가 종종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탄소중립 2035 실현을 목표로 공직자 전기자전거 출퇴근 시범사업을 시작하며 '자전거 타기 좋은 제주' 조성을 본격화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4일 오전 8시 20분 제주문학관 인근에서 출발해 약 20분 만에 도청에 도착하며 전기자전거 출근을 직접 체험했다. 오 지사는 도착 후 "건널목에 자전거도로 표시가 없어 무조건 정차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아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불편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엔 도청과 교육청 공직자들이 참여하는 전기자전거 출퇴근 시범사업 발대식이 열렸다. 공직자들은 직접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이용한 공무원들은 "생각보다 편리했다", "자동차보다 편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는 올해를 ‘자전거 타기 좋은 제주 조성 원년’으로 선언하고, 공무원들의 전기자전거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 지사는 "경사로가 많은 제주에서 전기자전거는 운동과 이동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교통수단"이라며 "탄소중립 2035 실현을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번 시범사업이 그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서귀포시에서 다가구 주택 건물을 여러 채 보유한 건물주가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세 임차인 A씨 등 9명이 임대 사업주 B씨 가족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임차인들은 "임대인 가족이 4채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입자 수만 29가구에 달하는데 이들 모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일종의 전세 사기라고 주장했다. 현재 9명이 고소장을 냈다. 피해 금액은 10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금을 받지 못한 임차인들 모두가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으로 피해금액은 모두 30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고소장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돈의 흐름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한국전쟁 시기 육군 제1훈련소의 토지 징발 문서 등 민간 기록물을 공개했다. 제주도는 한국전쟁 시기 육군 제1훈련소의 토지 징발 문서 등 민간 기록물 175점을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민간 기록물은 한국전쟁기 중문면(상예리) 토지 징발 관련 문서 등 1950·60년대 문서 162점과 1967년 세화해수욕장 기공식 등 사진 자료다. 상예2리 마을회에서 기증한 한국전쟁기 토지 징발 관련 문서는 당시 제주 대정면에 설치된 육군 제1훈련소에서 인근의 중문면 일대를 군사시설로 광범위하게 걸쳐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징발은 실제로는 전쟁 중이던 1951년(단기 4284년 3월 10일)에 이뤄졌지만, 징발령장 문서상에는 '사후 조치'로 전쟁 이후인 1954년(단기 4287년 10월 20일) 발부됐다고 기록돼 전쟁 당시 긴박한 상황을 보여준다. 그 외에 제주시 구좌읍 세화해수욕장의 1967년 기공식 사진에서는 제주 관광개발 역사를, 옛 구좌면 사무소 직원 단체 사진에서는 옛 관공서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민간 기록물은 제주도청 2청사 별관 1층에 있는 제주지방자치사료관에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도 총
제주항공이 기내 리튬 배터리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항공기에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containment bag)'와 '내열 장갑'을 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최근 모든 항공기에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와 내열장갑을 비치하고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사용법을 공지했다. 화재 진압 파우치의 외피는 16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염 소재인 ‘실리카’로 만들어졌다. 내부는 ‘질석 패드’로 구성돼 있어 파우치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질석이 열기에 녹아 배터리를 덮으며 산소를 차단해 자체적으로 화재진압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항공기 기내에서 배터리의 발열 및 팽창 현상이 나타날 경우 승무원은 배터리를 해당 파우치에 넣어 항공기 뒤쪽 갤리(주방)에 보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에 도입한 화재 진압 파우치는 국제공인시험 인증기관인 KATRI시험연구원의 테스트를 통과해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제작 업체 선정 및 해당 장비에 대한 재질 선정, 디자인, 사용 매뉴얼 제작 등 파우치 도입과 관련한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배터리 화재로 인한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항공기에
한라산에 쌓인 눈이 얼면서 산간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2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4분 기준 1100도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통행이 제한됐다. 제1산록도로 어음1교차로~산록도로입구삼거리 구간은 결빙으로 대·소형 차량 모두 월동장비를 갖춰야 통행이 가능하다. 제2산록도로 광평교차로~솔오름전망대 구간에서는 소형 차량에 한해 월동장비 착용이 의무화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도로 곳곳에 빙판길과 살얼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운전자들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월요일인 24일 제주는 흐린 가운데 눈 또는 비가 내리다 오후 들어 차차 맑아지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도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오전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에 1∼5㎝, 해안에 1㎝ 미만이다. 예상 강수량은 1㎜ 미만이다. 낮 최고기온은 6∼9도로 분포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앞바다 전역에서 0.5∼3.5m로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 도로에는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노인보호구역(실버존)에서 80대 노인이 차량에 치여 숨졌다. 2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 7시 25분 구좌읍 평대리 한 도로 노인보호구역에서 80대 여성이 지나가던 차량에 치였다.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당시 차량을 운전한 60대 남성은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노인보호구역은 고령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일반 도로보다 엄격한 제한 속도와 주의 의무가 적용되는 구간이다. 특히 교통약자인 노인은 보행 속도가 느리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운전자는 제한 속도를 준수하고 보행자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 구역에서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경우, 일반 도로 사고보다 더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형법이 함께 적용되면서 벌점이나 면허 정지 같은 행정처분은 물론, 금고 이상의 형이나 중대한 벌금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보호구역은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지정된 만큼 운전자의 각별
제주 근현대사의 궤적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대작 '제주항'을 남긴 소설가 오경훈 씨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故) 오경훈 소설가는 노년의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창작열을 보여줘 제주 문학의 귀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제주섬의 얽히고설킨 역사적, 현실적 의미를 주도면밀하게 탐색하면서 문학을 펼쳐왔다. 고인은 생애 내내 제주를 문학으로 증언해 왔다. 바다를 앞에 둔 섬의 역사와 현실을 탐색하며 삶과 문학을 하나로 엮었다. 지난해 4월 '제주항' 증보판을 출간했고, 이를 기념해 제주작가회의가 북콘서트를 열었다. 고인은 1944년 제주에서 태어나 교사로 재직한 후 기자로 활동했다. 1980년대 '경작지대' 동인으로 활동하며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고, 1987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유배지', 장편소설 '침묵의 세월', 연작소설 '제주항' 등을 간행했다. 빈소는 제주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4일 오전 6시 30분 양지공원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휴양리조트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제주도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도는 법적 절차에 따라 객관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환경 보전 대책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21일 신천리 리조트 개발과 관련한 주요 쟁점에 대해 설명하며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하수처리 문제, 천연동굴 보호 대책 등이 관련 법령에 따라 적절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신천리 리조트 개발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허위 내용이 포함됐다"며 "사업자가 공공하수처리 가능 여부를 과장해 주민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는 이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직접 작성하거나 대행기관을 통해 작성할 수 있다"며 "평가서는 사업자와 작성 주체의 관계와 무관하게 전문기관 검토와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고 반박했다. 환경영향평가서의 신뢰성 문제를 사업자의 단독 책임으로 볼 수 없으며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통해 평가의 적정성이 판단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평가서를 제출한 대행업체가 개발사업자의 지분 34.5%를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평가서의 공정성에 의문
제주도교육청이 새 학기부터 AI 디지털교과서(AIDT)를 도내 모든 학교에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와 교육 효과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정부와 개발업체 간 구독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도입을 둘러싼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1년간 도내 전체 학교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자체 평가를 거쳐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충분한 준비 없이 도입이 강행되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진행한 AI 디지털교과서 인식 조사에서도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두드러졌다. 학부모 11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68.3%가 AI 교과서 도입으로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3.8%에 그쳤다. 교사와 학생 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56.4%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교사들의 학생 개별 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항목에서도 53.3%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제주도교
지난 2020년 제주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원 도난 사건과 관련해 공범 혐의를 받던 30대 중국인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도박개장 혐의로 30대 중국인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당초 횡령 혐의만 받았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도박사이트 운영 정황이 드러나며 추가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횡령한 145억원 중 일부를 환치기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의 승리수당으로 보내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치기는 환전업자가 국내 계좌를 이용해 마치 국내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진 것처럼 위장하는 불법 외환거래 방식이다. 경찰은 2021년 2월 A씨가 환치기를 통해 송금하려던 수억 원을 압수한 뒤, 자금의 최종 목적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의 카지노 도박사이트 운영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A씨의 도박개장 혐의도 추가됐다. A씨는 2020년 1월 제주신화월드 내부 랜딩카지노에서 자금관리자였던 50대 B씨와 공모해 금고에 보관 중이던 145억6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돈을 먼저 B씨의 개인 금고로 옮긴 후, 다시 A씨의 개인 금고로 이동시킨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