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주요 도로변에 부정선거 주장과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 표현이 담긴 정당 현수막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가 전수조사에 나서 위법 사항이 확인된 현수막 26건을 철거했다. 제주도는 지난 17, 18일 이틀간 도내에 게시된 정당 현수막 114건을 전수 점검한 결과 설치방법·표시기간·수량초과 등 기준을 위반한 26건을 적발해 철거 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설치방법 위반이 11건, 표시기간 초과가 10건, 읍면동별 허용 수량 초과가 5건이었다. 이번 조사는 일부 정당이 '6·3 한국대선 부정선거' 등 근거 없는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다수 설치하면서 도민사회에서 우려와 비판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된 현수막은 '내일로미래로당' 명의로 게시됐다. '가짜 대통령인 줄 미국도 안다', '중국공산당 한국선거 개입' 등의 자극적 문구가 포함돼 사실 왜곡 및 외국 혐오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해당 현수막은 미국 정부가 대선 부정선거를 인정한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힌 바 없다. 단지 보수 성향의 민간단체가 워싱턴에서 연 기자회견 내용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내 경영진 교체가 이어지며 조직 내 혼선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이사장에 이어 부이사장도 물러나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했다. JDC는 미래투자본부장인 곽진규 본부장을 부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지정하고, 김현민 부이사장의 사직서를 지난 23일자로 수리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부이사장은 앞서 지난달 양영철 전 이사장의 사퇴 이후 직무대행 역할을 맡아왔으나 내부 노동조합의 '경영진 총사퇴'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였다. 이후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사실상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앞서 JDC는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고 기관 경고와 성과급 전액 삭감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특히 내국인 면세점 매출이 2022년 6700억원대에서 지난해 4600억원대로 급감한 점이 부정적 평가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노조는 이 같은 경영평가 결과를 두고 "예견된 참사이자 경영 실패"라며 전 경영진의 총사퇴를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양영철 전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사의를 표명했고 국토교통부는 이달 5일 이를 수리했다. 하지만 후임 이사장 선임
제주지역 인구 유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순유출됐다. 유출 연령대도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6월 한 달간 514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2533명이 타 지역으로 떠나고 2019명이 제주도로 전입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순유출 인구는 3026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는 38년 만에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지난해(3361명)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이번 유출은 특정 세대를 넘어서 전 연령층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순유입을 보였던 30대와 50대가 올해 각각 208명, 139명 순유출로 전환됐고, 4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제주지역 인구는 2013년 60만명에서 2023년 70만명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들어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 2월 70만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 6월 기준 제주 총인구는 66만66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보다도 617명 감소한 수치다. 도가 설정한 도시계획인구 73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자 이성의 동물이기도 하다.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물 자신에게 생기가 있다는 말이다. 생의 에너지가 삶이다. 살아있음은 감각 지각을 느끼게 하는 기분과 느낌, 판단과 결정인 것이다. 도판화(陶板畵)는 흔하지 않은 작업방식이지만 그림 타일(tile)도 이의 방식에서 나왔다. 도판은 내구성이 강해서 건축 내·외장재로도 사용한다. 고대로부터 재료의 내구성 때문에 테라코타라는 이름으로 성행하기도 했다. 사람의 개성과 재료적 특성은 표현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이 되었다. 여전히 표현은 창의적인 곳에 활용되는 인간의 지성적인 행동이다. 자기 정서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만의 중요한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시간을 이용할 줄 아는 지혜는 지금의 우리 문명의 결과이다. 김현자의 정서는 대상을 관찰함으로써 느끼는 감정, 즉 사물을 본 인상이다. 인상은 대상을 보면서 생각하고 느낀 감각 지각의 결과이며, 도판 그림이라는 형식은 회화적이어서 붓으로 선과 면, 형태를 그리고 유약이 색채가 된다. 도자예술이 형태를 다루는 것과 달리 김현자는 도자를 회화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미술교사 시절 도자벽화의 제작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정판 기념 라벨 제품을 선보인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광복 80주년 기념 제주삼다수 한정판 라벨'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태극기의 색상을 활용해 숫자 '80'을 형상화하고 한라산을 배경으로 구성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라벨 전면에는 '광복 80년, 제주삼다수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지난 23일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제주개발공사 간의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윤창렬 국무조정실장(범부처협의회 의장), 박상철 기념사업추진기획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공사는 삼다수 한정판 제품을 비롯해 광복 기념 홍보 활동, 기부 캠페인, 시민 참여형 팝업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위와 협력할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번 사업 참여를 계기로 공공 브랜드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광복의 의미를 널리 확산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브랜드의 신뢰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국가 기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 확산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사고 원인 조사에 대해 예산 부족과 조사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윤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지난 23일 "항철위가 둔덕 조사에 배정한 예산이 1억원도 되지 않는다"며 "이 정도의 예산으로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추모행사에는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하면서 정작 참사의 원인을 밝히는 조사에는 10분의 1도 안 되는 돈을 배정했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추모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항철위가 공개한 2025년 공사 및 용역 수의계약 현황에 따르면, 무안공항 조류활동 조사·분석 및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사업 계약 금액은 8820만원이다. 방위각제공 구조물 개선 연구 용역은 9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예산 문제와 함께 유족들은 조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이사는 "조사 대상인 둔덕은 국토교통부가 설치한 구조물이고, 조사 역시 국토부 예산으로 진행된다"며 "국토부가 자기 시설을 직접 조사한다면 결과에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제주 한라산에서 미기록 난초가 처음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에서 난초과 유령란속의 미기록 후보종 식물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확인된 식물은 'Epipogium roseum (D. Don.) Lindl.'로, 가칭 ‘방울유령란’이다. 이 식물은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로, 지상부의 생육 기간이 짧다는 점 등에서 유령란(E. aphyllum Sw.)과 유사하다. 그러나 뿌리줄기가 덩어리 모양이고, 잎술꽃잎이 대개 아래쪽에 있어 유령란과 구별된다. 이 새로운 식물은 냉온대 및 아한대성 식물인 유령란과 달리 일본(혼슈-관동 이남, 큐슈, 류큐), 중국 남부, 대만, 인도차이나,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는 아열대 및 열대성 식물이다. 이번 제주에서의 발견은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이 식물의 분포가 한반도 남단까지 확장됐음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식생대의 북상과 식물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설명했다. 방울유령란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지역본부, 느영나영복지공동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제주 해안 식물계절 모니터링과 종자 수집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처음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쳐지는 '복층 고기압'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밤낮 없이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서귀포(남부)는 최저기온이 27.1도, 제주(북부)는 26.0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잠들기 어려운 고온 현상으로 여름철 더위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올들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21일, 제주 19일, 고산 12일, 성산 8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제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며 "당분간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낮 동안에도 제주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북부, 남부, 동부, 서부는 물론 북부 중산간 지역까지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만큼 외출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야외 작업 시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농작업이나 나홀로 작업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기 상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중상층
조총련 간첩 조작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고(故) 한삼택씨가 재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데 이어 유족이 형사보상금을 지급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차영민 수석부장판사)는 최근 형사보상 청구인인 한씨의 딸 등 유족에게 구금에 대한 보상으로 5910만원, 재판 비용에 대한 보상으로 513만3000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형사보상제도는 무죄가 확정된 피고인에 대해 구금 또는 재판으로 인한 손해를 국가가 보상하는 절차다. 구금에 따른 손해보상과 함께 변호사비·교통비 등의 비용보상으로 나뉜다. 조총련은 1955년 결성된 친북 성향의 재일동포 단체로 재일 한국인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에 대응하며 재일동포의 권익을 옹호하고 북송 사업을 주도했다. 한씨는 1967년 제주 북제주군 구좌면 모 중학교에서 서무주임으로 일하던 중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와 서신을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구속돼 교장 관사 신축 명목으로 63만원을 받은 혐의까지 더해져 1971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고문 후유증과 생활고에 시달리다 1989년 생을 마감했다. 한씨 사건은 2023년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진실규명을 결정하며
올해 여름휴가를 해외 대신 국내에서 보내겠다는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 제주도는 국내 여행지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롯데멤버스는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20~60대 남녀 1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국내여행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52.7%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5.2%포인트 감소한 25.9%로 나타났다. 국내여행 희망지 중에서는 강원도(18.1%)가 1위로 꼽혔고, 제주도는 17.3%로 2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12.2%로 뒤를 이었다. 다만 강원도를 선택한 응답 비율은 지난해보다 7.8%포인트 줄어든 반면 제주와 부산은 큰 변동 없이 견고한 수요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 목적지는 동남아(30.8%)와 일본(30.4%)이 비슷한 수준으로 선호됐고, 유럽(14.6%)도 여전히 인기 지역으로 나타났다. 휴가 시기는 '7말8초'로 불리는 7월 마지막 주(29.1%)와 8월 첫째 주(22.5%)에 집중됐다. 예상 지출은 국내여행의 경우 1인당 50만
제주 성산항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 내 폭발 사고가 벌어졌다. 60대 선장이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2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47분 서귀포시 성산항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46톤급 예인선 A호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당시 A호는 해상 준설작업을 수행 중이었다. 이 사고로 예인선에 타고 있던 60대 선장 A씨가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닥터헬기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예인선 내부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일었으며 화재는 비교적 신속하게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는 크게 번지지 않았으며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예인선 내 가스 취급 및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해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라며 "해양 작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립 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기관 운영비 전액을 국비로 부담하게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23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에 따르면 위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립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운영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에는 치유센터 기관 운영비를 전액 국비로 부담하고, 사업비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한다는 내용이 부대의견으로 명시됐다. 개인·법인 또는 단체의 출연·기부가 가능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재원 마련 방안을 다양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위 의원은 "지역별 치유센터 설립 근거를 기존 '본원'과 '분원'이 아닌 지역별 특수성 등을 고려한 '광역거점형 치유센터'로 규정해 제주 치유센터의 법적 위상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등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는 2020년 5월부터 시범 운영해 온 제주4·3트라우마센터를 국가기관으로 승격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운영비는 정부와 도가 각각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