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회의에서 이정엽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대륜동)이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에게 "여성스러운 가녀린 몸을 갖고 항상 고생을 많이 하신다"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10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42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이 의원은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을 상대로 질의를 시작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정책관은 "이왕이면 업무로 칭찬해 주시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웃으시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질의 이후 현길호 보건복지안전위원장은 "업무 외적인 질의 과정에서 표현 때문에 불편함이 있으시면 얘기를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이 정책관은 "말씀하실 때 외모에 대한 평가보다는 업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외모에 대한 질의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불쾌하셨다면 제가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며 "앞으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존경에 대한 차원에서 안타까워서 말씀을 드렸다"면서도 "받아들이는 분이 불쾌하셨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서울은 따릉이, 대전은 타슈, 광주는 타랑께, 그런데 제주는 뭐라고 부르나요?" 제주시 중심 도로인 연삼로가 오는 27일 '차 없는 거리 자전거·걷기 행사'로 변신합니다. 평소 차량으로 가득 찼던 도로 위가 자전거와 사람들로 채워지며 하루 동안 도민 참여형 축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가족 단위 참가자, 학생, 관광객까지 어우러져 도로를 달리거나 걷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될 전망입니다. 다만 교통 혼잡 우려도 큽니다. 연삼로는 제주공항과 민속오일시장을 잇는 길목으로 행사 당일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탄소중립과 건강도시 이미지를 확산하고, '자전거 타기 좋은 제주'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연삼로 곳곳에는 버블 체험존과 플래시몹 댄스 공연, 마칭밴드 퍼레이드가 준비돼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제주도는 올해를 '자전거 타기 좋은 제주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지난 2월 24일에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직접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체험하며 공직자 대상 전기자전거 시범사업을 출범시켰습니다. 오전 8시 20분 제주문학관 인근에서 출발해 약 20분 만에 도청에 도착한 그는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도로 표시가 없어 정차
제주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들이 오는 1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추석 연휴까지 전면 파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주 하늘길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속 야간노동을 강제하는 3조 2교대제를 폐지하고, 인력 충원을 통한 4조 2교대제 개편을 반드시 쟁취하겠다"며 파업 방침을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 소속 1만5000여명이 참여한다. 연대는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정규직에게는 4조 2교대를 적용하면서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에게만 3조 2교대를 강요해 차별을 고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자회사 계약 구조상 인건비의 8%가 삭감되고, 출산휴가·병가·예비군 훈련 시 인건비를 환수하는 등 불합리한 구조가 노동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공항에서도 파업이 현실화되면 지상조업, 탑승수속 지원, 활주로 정비 등 핵심 기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노조는 "현장 안전 없는 공항은 불가능하다"며 원·하청 공동협의체 설치를 촉구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1차 경고 파업을 시작한 뒤 사측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석 연
제주 청년들이 4·3정신을 되새기고 원도심을 함께 걸으며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보는 역사투어가 마련된다. 제주도 청년정책담당관실은 제8기 청년원탁회의 관광2분과의 제안 정책사업인 '혼디모영 제주청년역사투어'를 다음달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만 19세부터 39세까지 청년 20명을 대상으로 한다. 도내 청년을 포함해 제주 로컬 활동가, 로컬 크리에이터 등이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도외 청년 신청은 이미 마감됐다. 참가자들은 제주시 관덕정(관덕로 19)에 집결해 ▲원도심 로컬 탐방과 청년 공간 투어 ▲제주4·3평화공원에서의 역사 공감 프로그램 등을 체험한다. 전통공예 체험과 청년 네트워킹도 포함돼 지역과 청년이 교감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숙식도 제공된다. 신청은 오는 19일까지 온라인 링크(https://naver.me/FytAZTp8)나 포스터 상단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청년 역사투어는 제주의 과거를 현재의 시각으로 받아들이며 청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9만67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제주로 몰래 들여오려던 필리핀인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광주고법 제주형사1부(송오섭 부장판사)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된 필리핀 국적 20대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24일 필로폰 약 2.9㎏을 스틱형 커피믹스 완제품으로 위장해 제주공항으로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압수된 필로폰은 시가 2억9000만원 상당으로 1회 투여량(0.03g) 기준 약 9만67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고, 몰래 들여온 필로폰이 실제로 유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역사 속 인류사회는 방대하면서도 끝이 없는 풍속화이다. 다른 역사의 단면, 다른 자리나 모퉁이, 다각적인 생활공간은 모두 다양한 인류의 활동무대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멈추지 않는 무대에서 단장하거나 발가벗은 채로 다른 사회 층면, 다른 직업, 다른 연령, 다른 성별의 사람들의 양태를 표현하고 있다. 역사의 풍속화에 들어간 후, 정지된 스틸 속에 여러 양태가 매 시간 매 장소마다 언어, 행위, 사상, 심리상태를 묘사하지 않은 경우가 없다. 예부터 지금까지 거지가 구걸하는 수단과 방식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하층 사회 단체의, 하위문화의 여러 군상의 양태를 분명하게 드러내 보인다.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으며 눈물도 있고 웃음도 있다. 각양각색인 다양성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여러 가지 가식적인 면사를 벗겨내면 대부분 희극적 형식의 추태를 연출해 내면서 울 수도 웃을 수도 없게 만든다. 아주 오래 전에 거지는, 참고삼아 이용할 만한 여러 가지 구걸 방식을 채용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수단(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한 구걸 예술)을 이루었다. 독특한 하위문화 전승 형태로, 구걸 습속과 관례를 형성하였다. 당대에 기괴하고도 다양한 구걸 수단과 방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제주지역 고용지표는 겉으로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안정 고용 확대와 내수 침체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용률은 69.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소폭 상승했고, 실업률은 1.3%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4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 늘었다. 증가세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금융·운수업 등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여름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소비자심리지수는 108.4로 전국 평균(111.4)에 미치지 못했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관광객이 많아 보여도 실제 매출은 예전만 못하다"며 "물가만 오르고 장사는 더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일자리가 7000개 줄었고,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은 5000명 감소했다. 반면 임시직은 1만 3000명 늘어나 안정적 고용이 줄고 불안정 고용이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제주도내 건설업계 대표 오모씨는 "공공·민간
제주도가 2045년을 목표로 한 하수도 정비 종합계획 마련에 나섰다. 도민 생활환경 개선과 수자원 보전을 위한 장기 관리 청사진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하수도법에 따른 법정 계획인 '광역 하수도정비 기본계획(변경)' 수립 용역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모두 19억원이 투입된다. 용역은 약 18개월 동안 이어진다. 이번 계획은 환경부 협의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제주지역 하수도 전반을 종합 진단하고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과 수요를 반영해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정비 방향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이미 하수관로가 설치됐음에도 처리구역에서 제외된 지역을 우선 편입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시설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045년 목표연도에 맞춰 하수처리 수요를 예측하고, ▲하수처리시설 확충 ▲스마트 하수도 관리체계 도입 ▲소규모 시설 수질 관리 ▲탄소중립형 친환경 처리시스템 구축 등 개선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도 전역의 하수처리 효율을 높이고 수질 환경 개선과 해양 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좌재봉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하수도는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기반시설"이라
제주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건설근로자의 임금 체불을 예방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도내 주요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에 나선다. 제주도는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점검반을 꾸려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도내 주요 건설공사 현장을 점검한다고 10일 밝혔다. 공사 규모가 20억원 미만인 소규모 현장은 발주부서와 인·허가 부서가 자체 점검에 나선다. 점검은 ▲공사대금 및 임금 지급 현황 ▲현장 기술자 배치 적정성 ▲안전관리 체계 ▲품질관리 및 검사 ▲하도급 계약 공정성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하도급 대금, 자재·장비 대금, 임금 체불 여부와 불법 하도급 계약에 대해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경미한 위반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하고,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현장은 개선 조치 이후 공사를 이어가도록 한다. 중대한 법 위반이 드러날 경우 영업정지, 과태료 부과, 입찰참가 제한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엄정한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박재관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이번 합동점검은 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건설근로자들이 임금 체불 걱정 없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
제주항공이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와 향후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담은 '2025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제주항공은 10일 "지속가능경영을 미래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이해관계자와 투명한 소통을 위해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 보고 가이드라인(GRI),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산업 표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지표를 준수해 작성됐다. 보고서에는 데이터 기반 성과 관리 체계와 함께 전문 검증 기관 BSI의 제3자 검증을 통해 확보한 신뢰성 있는 수치가 반영됐다. 제주항공은 이를 통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과 감축량, 친환경 구매 금액, 탄소 저감 태스크포스(TFT) 운영 성과 등 환경 지표를 정량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안전 부문에서는 조종사·승무원·정비사 등 직군별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를 리스크 매트릭스로 식별·분류해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소비자 중심 경영 성과도 담겼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저비용항공사(LCC) 부문
진보당 제주도당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제주도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오영훈 지사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극우 개신교 단체 등의 반대에 선포식이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올해 6월까지 제정하겠다는 두 번째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장 제정의 마지막 절차를 담당할 도 인권위원회의 임기가 9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며 "이번에도 무산될 경우 이 과업은 다시 먼 미래로 미뤄질 수 있다. 이는 명백한 공약 위반이자 도민과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도민 여론도 제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보당 도당은 "제주연구원이 지난 7월 실시한 도정 성과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5.2%가 헌장 제정을 찬성했다"며 "도민 다수의 의사가 일부 집단의 왜곡된 주장에 의해 좌절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성평등 교육을 둘러싼 반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진보당 도당은 "성평등 교육이 동성애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 정보"라며 "헌장은 그러한 편견과 차별로부터 시민을 지켜내는 최소한의 장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 일당 중 1명이 추가로 자수해 검거 인원이 3명으로 늘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0일 오전 9시30분 30대 중국인 A씨가 서귀포경찰서를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서 90마력 선외기가 장착된 고무보트를 타고 출발해 이튿날 새벽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 도착해 밀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6시10분에는 제주시 연동 한 호텔에서 30대 중국인 B씨와 그의 은신을 도운 중국인 1명이 붙잡혔다. 또 그 이전인 8일 오후 6시30분에는 같은 보트를 타고 입국한 40대 중국인 C씨가 서귀포시 한 모텔에서 긴급 체포됐다. 현재까지 모두 3명이 검거됐고, 나머지 3명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서로 알지 못하는 6명이 브로커를 통해 돈을 내고 밀입국했으며 제주에 도착한 뒤 각자 흩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8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에서 "해안가에 미확인 보트가 있다"는 주민 신고로 처음 드러났다. 보트 안에서는 구명조끼 6개, 중국어 표기 식량, 연료통 12개, 낚싯대와 우의 등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