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청년층(15~29세)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더 높은 '실버 크로스' 현상이 가장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지역의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2.6%에 그친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58.6%로 집계됐다. 두 집단 간 격차는 -16.0%포인트(p)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컸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인 양상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제주뿐만 아니라 전남(-14.8%p), 경북(-12.0%p), 경남(-11.0%p), 전북(-10.6%p) 등에서도 노년층 경활률이 청년층을 크게 앞질렀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구직을 단념하거나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은 노동시장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심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 통계청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제주를 포함한 중부·호남·영남권의 20대는 수도권으로 대거 순유출됐다.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청년층의 흐름이 고령층 중심의 경제활동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올겨울 가격이 급등했던 제주산 월동채소의 생산량이 내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도가 선제적 수급관리 체계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16일 밝힌 '2025~2026년산 월동채소 재배 의향 면적 조사 결과'에서 당근은 1600㏊, 월동 무는 5000㏊ 내외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8% 증가한 수치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겨울 무와 당근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농가의 재배 의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20㎏당 평균 가격은 당근 6만4962원, 월동 무 2만414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68% 상승했다. 당시 생산량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줄어든 반면 수요는 유지되며 가격이 급등했다. 도는 향후 농협, 생산자 단체 등과 협의해 수매, 출하 조절, 가격안정제 등의 대응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재배면적 확대는 수급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어 향후 기상 상황과 작황 변동 등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급관리 체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공공배달앱 이용 활성화를 위해 주문 고객에게 '1만원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전국 단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민간 배달앱 대비 수수료 부담이 적은 공공배달앱의 이용을 유도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1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부터 모두 650억원 규모로 공공배달앱 이용자에게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원 방식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공공배달앱으로 외식업체 음식을 한 번에 2만원 이상 주문하고, 이를 3회 이상 포장 또는 배달로 이용할 경우 다음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소비쿠폰이 자동 지급된다. 별도의 응모 절차 없이 앱 내 이용 내역을 통해 자동 파악된다. 모두 650만장이 선착순으로 소진될 때까지 지급된다. 소비쿠폰은 1인당 월 1회로 제한된다. 공공배달앱 신규 이용자 확대를 위한 조건이다. 제주에서는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참여하고 있다. 도는 이번 정부 사업과 별개로 현재 '먹깨비' 이용 시 하루 1회, 1인당 3000원의 배달비를 지원하는 자체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650억원 규모 소비 쿠폰 중 제주에서 100만장만 활용해도 100억원 국비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오를 경우로 사전예약을 한정한 뒤 한 달간 3000여명이 예약 없이 한라산을 탐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탐방로에 대한 탐방예약제 적용 구간을 조정한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모니터링한 결과 사전예약 없이 탐방한 도민과 관광객이 34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니터링 기간 두 탐방로의 전체 탐방객 3만2742명의 10.6%에 해당한다. 수학여행단이 3%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일반 탐방객이었다. 두 코스의 하루 탐방객이 1500명을 넘은 날은 5월 4일 1646명, 5월 17일 1517명, 5월 31일 1515명, 6월 1일 1505명 등 모두 4일을 기록했다. 도는 자율탐방 확대로 성판악 탐방로의 사라계곡이나 관음사 탐방로의 탐라계곡 등을 찾아 한라산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탐방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달 3일부터 탐방예약제 적용 구간을 대폭 축소했다. 성판악 입구에서 진달래밭까지 7.3㎞, 관음사 입구에서 삼각봉까지 6㎞ 구간을 예약 없이 탐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진달래밭∼백록담, 삼각봉∼백록담 구간을 탐방하려면 기존처럼 예약을 해야 하며 하루 탐방 인원은 성판악
장마가 시작된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모두 5건의 호우 및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18분 서귀포시 호근동 한 도로에서는 폭우로 침수가 발생했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해 배수로에 쌓인 토사물을 제거하는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같은 시각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서는 강풍에 신호등 와이어가 늘어져 고정 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15일 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서는 빗물이 맨홀을 통해 역류해 도로 통제가 일시적으로 이뤄졌다. 또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도 접수됐다.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다.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37.6㎜, 서귀포 35.7㎜, 성산 24.5㎜, 고산 43.6㎜, 한림 73㎜, 새별오름 57㎜, 애월 55.5㎜, 금악 54㎜, 색달 49.5㎜, 서광 47㎜ 등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남벽 71㎜, 영실 68.5㎜, 사제비 67㎜, 진달래밭 65.5㎜, 어리목 55㎜ 등의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
제주도가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줄이기 위한 '냄새 예측 기상정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도내 양돈장에 보급한다. 제주도는 16일 양돈 농가가 자율적으로 악취 저감에 나설 수 있도록 바람 방향, 습도, 기온 등 기상정보를 활용해 냄새 확산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전용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앱은 기상 조건에 따라 악취가 인근 마을 등으로 퍼질 가능성이 높을 경우 해당 농가에 '푸시' 알림을 전송한다. 알림을 받은 양돈장은 악취가 확산되기 전 사전 대응 차원에서 분뇨 처리, 밀폐 및 환기 등 저감 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 보급 대상은 도내 양돈장 258곳과 방제단 등 관계자 270명가량이다. 개별 아이디를 부여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어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다. 도는 향후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축산환경개선 교육'을 통해 앱 활용 방법과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함께 교육할 방침이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냄새 예측 기상정보 서비스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이고, 양돈농가의 자율적인 악취 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50%를 넘어서며 전국적으로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제주지역에서도 긍정 평가가 66.7%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6일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3만9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종 2507명이 응답을 완료한 6월 2주 차 주간 집계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전국 평균 긍정 평가는 58.6%('매우 잘함' 46.6%, '잘하는 편' 12.1%)로 나타났고, 부정 평가는 34.2%('매우 잘못함' 25.2%, '잘못하는 편' 9.0%)에 그쳤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오차범위(±2.0%p) 밖에서 24.4%p 앞섰다. '잘 모름'은 7.2%였다. 제주에서는 긍정 평가가 66.7%, 부정 평가는 28.4%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광주·전라(7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성별로는 남성 55.4%, 여성 61.8%가 긍정 평가했고, 연령별로는 40대(73.0%)와 50대(68.0%), 30대(55.9%)에서 긍정 평가가 특
제주에서 처음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통합한 통합형 학교인 '가칭 아라월평초중학교'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제주도교육청은 16일 오전 제주시 월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 내 학교용지에서 아라월평초중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무상으로 공급한 곳이다. 아라월평초중은 제주시 월평동 717-2번지 2만11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전체 건축면적은 1만3472㎡다. 총사업비는 578억원이다. 학급 구성은 유치원 5학급,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12학급, 특수학급 3학급 등 모두 38학급이다. 수용 예정 학생 수는 822명이다. 해당 사업은 2023년 2월 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공공건축 심의와 설계 공모, 설계용역을 거쳐 이번에 착공에 이르렀다. 준공은 2027년 2월, 개교는 3월로 예정돼 있다. 설계는 학령인구 변화와 학생의 성장·발달 단계를 고려해 교실, 복도, 쉼터, 다목적 공간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연계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아라월평초중은 미래 제주교육의 방향을 담아낸 첫 통합 모델학교로 학생 참여형 수업과 프로젝
11일 코스피지수가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회복했다. 4월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여파로 230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두달 만에 25% 넘게 올랐다. ‘코스피 5000’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8% 상승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의지와 글로벌 자금 유입이 맞물린 결과다. [※참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13일 코스피지수가 2900포인트 아래로 내려앉았지만, 중동 정세 불안에 기인한 하락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국거래소를 찾았다. 취임 8일차에 거래소를 찾은 것부터가 강한 부양 메시지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배당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도 추진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이 35% 이상이면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해서 과세하는 방안이다. 한국 상장기업의 배당 성향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보다 낮다. 2014~2023년 중국 기업들의 평균 배당 성향이 31%인데 한국은 26%에 머물렀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중간배당으로 생활비를 보조받을 수 있게 하
애경그룹이 중부컨트리클럽(중부CC)에 이어 화장품·생활용품 계열사 애경산업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그룹 재편을 추진하며 보유 자산의 대규모 정리와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이 애경산업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대형 회계법인과 실사 관련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은 비건설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 중으로 애경산업의 화장품·생활용품 브랜드를 통해 유통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AGE20’s', '루나', '케라시스', '2080' 등 화장품과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애경그룹의 모태기업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0.7%, 63.3%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의 희망 지분가치는 약 1조원(지분 100% 기준)으로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보유 지분 66.18% 중 자사주를 제외한 63.38%, 예상 거래가는 약 6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고평가 논란과 실적 부진 탓에 인수전 참여를 주저하는 원매자들도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제주 지역 카지노 산업에 뚜렷한 성과를 안기고 있다. 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증권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외국인 입도객 증가와 이에 따른 카지노 및 호텔 부문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나승두 연구원은 "5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21만5000명으로 이는 지난 1월보다 78% 증가한 수치"라며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콘텐츠 효과, 크루즈 운항 재개, 국제선 노선 확대 등의 복합 요인이 입도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드림타워 내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와 '드롭액(칩 교환 금액)'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월간 카지노 매출이 4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3900억원보다 85% 증가한 7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과거 제주 월 외국인 입도객이 45만명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상승 여력은 여전히 2배 이
사건·사고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시설이 제주에서 이달 말 운영을 종료한다. 강력범죄 수사와 유족들의 장례 절차에 혼선이 예상된다. 16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시 봉개동 양지공원 화장장 지하 공간을 활용한 임시 부검실 운영이 오는 30일자로 중단된다. 이 시설은 지난해 6월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법의학교실의 부검 업무가 중단되면서 대체 수단으로 1년간 한시 운영돼왔다. 제주도는 부검실 운영 종료에 대해 "양지공원은 장사시설로 조성된 공간이며 애초 약속한 1년 한시 사용 기간이 종료된 만큼 더 이상의 부검실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는 향후 부검 업무를 수행할 공간을 잃게 됐다. 당장 민간 장례식장을 수소문하거나 사망자의 시신을 육지로 이송해 부검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제주지역의 부검 건수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122건이던 부검은 2023년 170건, 지난해에는 200건을 넘어섰다. 고령화와 급증하는 사건·사고, 의심 사망이 증가하면서 정확한 사인 규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과수 제주출장소엔 유전자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