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상을 안길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필요할 때다. [사진=뉴시스] 2월 3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 1000일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J노믹스는 일자리와 가계소득을 늘려 성장을 일군다는 ‘소득주도 성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기대했던 일자리는 창출되지 않았고,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으며, 경제성장률은 되레 둔화했다.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 정책수단인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충분한 사전 대책 없이 급격하고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영세 자영업의 몰락과 관련 취업자 감소, 내수 둔화의 부작용을 낳았다. 핵심 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이 길을 잃은 가운데 보조 신호등 ‘혁신성장’도 규제개혁이 지지부진하며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신산업에서 활로를 찾는 일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기업의 투자와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했다. 다급해진 정부가 해마다 본예산 외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집행했지만, 정부 재정이 주도
‘세븐’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마 존 도는 7가지 죄악의 정죄 대상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선택한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혹은 전국 단위로 죄악마다 1명씩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변에서 죄목마다 비슷한 대상을 1명씩 찍는 방식이다. 찍힌 사람들은 참으로 억울할 일이다. ‘이상한 놈’ 옆에 살다가 벼락 맞는 꼴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문제가 없고 남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아마도 극단적인 기독교 광신자인 듯한 존 도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 명기된 인간이 범해서는 안 될 ‘7가지 죄악(seven deadly sins)’을 저지른 자를 신을 대신해 응징한다. 그러나 존 도의 정죄 방식은 석연치 않다. 식탐, 탐욕, 교만, 나태, 욕정, 분노의 죄악을 범한 자들 중에서 아무나 하나씩 걸리는 대로 처형한다. 7가지 죄악이란 어찌 보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7가지 죄악을 저지른 자들을 응징한다는 것은 어쩌면 노아의 홍수처럼 인류를 아예 멸종시켜야 될 일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경
중국 ‘우한폐렴’에 대한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거주하는 교민 수송작전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수용시설 주변 주민들도 트랙터 등 농기계로 진입로를 봉쇄하는 등 지나친 과민반응이다. 우한 체류 국민 700여명을 데려오기 위해 30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전세기가 중국 정부와의 협의 문제로 출발이 지연됐다. 당초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현지 4곳의 집결지로 향하던 교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우한 총영사관은 30일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 "중국 측의 비행허가가 지연돼 오전 집결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교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자 외교부는 공지 내용을 "집결 계획이 변경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날 전세기편을 타고 출발하려던 정부 신속대응팀(이태호 외교부 2차관 등)의 현지 합류도 늦춰지게 됐다. 외교부는 당초 비행 스케줄이 무산된 뚜렷한 배경에 관해 설명조차 하지 못한채 당혹스런 분위기다.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비행 허가 변경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
조배죽들은 총독을 받들어 모시면서 권세를 누리던 전성기가 사라지면서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프로빈스에는 조배죽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아직도 누리던 권세가 그립다. 프로빈스의 권세는 자신들의 물건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정사(政事)는 사치품이고 그들이 독점하여야 하는 장식품이다. 우공설(隅蛩碟)은 새로운 지도자가 못마땅하다. 좋은 시절 향수가 그리워 “이 X이 총독이 되든지 저 X이 되든지 받들어 모시면 그만인데 조배죽들의 권세를 누리게 해주어야 충성하지 ....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없지‼”라며 되새김질하고 있었다. 우태만(雨怠慢)은 오랜기간 버티고 있는 김철수가 못마땅하다. 김철수를 마주치자 “아직도 살아있네‼”라며 비아냥 거렸다. 김철수는 조배죽들이 뭐라고 하던지 상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조배죽들이 ‘과연 큰 일을 할 수 있는 재목들인가?’ 의문을 품기로 했다. 우박철(楀狛餮)은 김철수가 해외 연수를 다녀 온지 오래되어
신의 대리인을 자임하며 인간의 7가지 죄악을 대신 정죄하는 연쇄살인마 존 도가 ‘Pride(자부심)’의 죄목으로 선택한 대상은 젊은 여자 모델이다. 이 모델은 평소 자기 외모에 대한 자부심으로 못생긴 여자들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행적으로 존 도의 레이더망에 걸린다. ‘자신의 가치, 지위, 성취’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자부심이다. ▲ 잘못된 자부심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존 도가 여자 모델을 처단하는 방식은 대단히 독특하다. 우선 이 모델의 생명이라고 할 만한 ‘반반한’ 얼굴을 난도질해 버린다. 그리고 그녀의 한 손에는 수면제 한 통을, 또 다른 한 손에는 전화기를 강력접착제로 붙여놓는다. 얼굴을 난도질당한 이 모델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전화로 구조요청을 해 생명을 부지할 수도 있고, 아니면 수면제 한 통을 털어먹고 죽어버릴 수도 있다. 이 모델은 구조요청이 아니라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는 길을 택한다. 자부심이란 양면성을 지닌다. 자부심은 긍정적으로 보자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만족감일 수도 있고, 부정적으
▲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될 수 없다. 질 좋은 '진짜 일자리'는 민간에서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설이 코앞이다. 경기가 침체한 데다 날씨가 춥지 않아 겨울장사까지 망치는 바람에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래도 가족 친지들이 모처럼 만나 살가운 대화를 나누는 기회다. 설 차례상 대화의 단골 메뉴는 취업과 장사 등 돈벌이부터 결혼과 출산 및 육아, 내집 마련, 승진과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 등 우리네 삶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일상의 출발점이자 기반은 일자리다. 그 일자리와 관련해 15일,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관계 장관들과 긴급 합동브리핑을 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취업자 증가, 고용률, 실업 등 3대 고용지표가 개선돼 양적 측면에서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과연 경제팀이 ‘성공’ 운운할 정도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었을까. 고용지표는 수치상으로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30만1000명 증가했다. 2018년 취업자 증가폭(9만7000명)의 3배를 웃도는 규
▲ 영화 '대부' 캡처' 이미지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서는 마피아라는 범죄조직이 있었다. 오래 전부터 주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었으나 범죄조직으로 진화하였다. 지역마다 패밀리(family)라는 조직을 갖추고 '돈(Don)'이나 '대부(Godfather)'라 불리는 두목(boss)이 있다. '돈'은 조직원들이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여야 하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 조직의 일부는 미국으로 진출하여 범죄조직을 만들어 마피아로 불려지고,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범죄조직을 마피아라 부르기도 하며 다양한 명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마피아에 대하여 '특정한 권력과 자원을 독점하기 위하여 내부 공모자들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유지되는 조직'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조직폭력배의 두목을 “형님‼”이라 부르기도 한다. 절대적인 복종의 대상이라는 점은 마피아와 같다. 최근에는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관피아’와 같이 인맥과 직책을 이용해 부적절한 권한을 휘두르는 집단을
대개의 영화감독들은 작품의 마지막에 극적인 ‘반전’ 장치를 마련해두곤 한다. 영화에서 반전은 이제 일반적인 형식처럼 여겨진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이야기가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반전이 일어나길 내심 기대한다. 이렇게 반전 영화가 많아지니 이젠 웬만한 반전의 구도로는 관객의 반전 욕구에 부응하기 어렵다. ▲ 누군가에게 '부러움'의 감정을 느끼면 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세븐’에서 선보이는 반전은 역시 명장답게 극적이고 관객의 허를 찌른다. 연쇄살인마 존 도는 식탐, 나태, 교만, 욕정, 탐욕의 죄악을 저지른 자들은 차례로 살해한다. 이제 기독교 교부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학대전」에서 경고한 ‘7가지 죄악’에서 남은 것은 ‘부러움(Envy)’과 ‘분노(Wrath)’ 2가지다. 참 딱한 일이다. 인간들 거의 대부분이 무엇인가를 부러워하고, 무엇인가에 분노하면서 살아가니 경찰로서도 예방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저 초조하게
▲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 문턱을 넘은 데이터 3법은 데이터산업은 물론 유통.금융 등 연관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 법을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만드는 것은 정부의 과제다. [사진=연합뉴스] 국회가 모처럼 박수를 받았다. 기업인들이 감개무량해했다.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ㆍ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을 돌아보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만세’를 외쳤다. 이른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ㆍ신용정보법ㆍ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마침내 9일 국회 문턱을 넘자 나온 반응이다. 사실 국회가 경쟁국들보다 앞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2018년 11월 법안이 발의된 지 14개월 만의 늑장 국회 통과였다. 정치권이 진즉 심의 처리해야 마땅한 일을 정쟁을 일삼으며 방치하다 뒤늦게 통과시킨 것을 두고 경제계가 만세를 부르고,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쌀과 원유’로 불릴 정도로 미래 신산업의 핵심자원이다. 데이터 3법 통과로 각종 데이터를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공지능(AI) 등 데이터를 활용
김철수는 지독한 좀비(zombie)에 물려 감염된 듯 흐느적 거렸다. 좀비는 괴기영화에 등장하는 살아있는 시체다. 한번 좀비에 물리면 물린 사람도 좀비가 되어 버린다. 현대의 관료화된 거대 조직에서 처세술만을 터득해 주체성이 없이 무산안일하게 흐느적거리는 사람들을 일컬어 부르기도 한다. 프로빈스는 몇 년 동안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이 흘러가 버렸다. 이미 선거는 다가와 가는데 내세울게 없어서 걱정이 크다. '되는 일이 없어‼'라는 노래가 있다. '누가 시계를 되돌렸어‼ 나는 분명히 아무것도 안했는데‼'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김철수는 좀비처럼 프로빈스의 분위기에 맞추어 흘러가는 대로 맡겨버렸다. “머리를 쓰란 말이야‼ 머리를‼” 우중석(櫌重石)은 문서를 결재하면서 김철수에게 윽박질렀다. “머리를 써야 공무원이 되는 거다‼ 머리를 쓰란 말이야‼ 머리를‼”하면서 자신의 오른쪽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툭툭 쳤다. 그런데 문서에 '~하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의 ‘7가지 죄(seven deadly sins)’를 범한 자들을 정죄하는 연쇄살인마 존 도의 행각은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그 와중에 ‘분노(wrath)의 죄’를 지은 자에 대한 정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분노의 죄악을 범한 죄인으로 선발된 인물은 다름 아닌 존 도를 추적하는 밀스 형사다. 밀스에게 가해지는 형벌의 정도는 실로 가혹하다. ▲ 우리는 분노하지 않는 것을 불의한 것으로 여기는 전통이 있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일벌백계식의 처벌에 걸린 자들은 참으로 운수가 사납다. 세상에 화 한번 안 내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화를 한번 냈다고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이 집행된다면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나쁜 놈 옆에 있으면 벼락 맞는 법이다. 존 도(케빈 스페이시)가 선발한 ‘7가지 죄악을 저지른 죄인’들은 각각 죄악별 최악의 죄인이 아니라, 단순히 그의 주변에서 그의 눈에 띈 사람들일 뿐이다. 밀스(브래드 피트) 형사는 서머셋(모건 프리먼) 형사와 함께 존 도의 빈 아파트를 급습한다. 존 도는 그 현장에 신문기자로 위장하고 나타나 허
▲ 변대근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 지난 한 해 제주농업·농촌은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와 돌풍, 연이은 태풍(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제19호 미탁)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제주농협 임직원들은 위기 때마다 선제적 대응을 통해 제주농업·농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습니다. 경자년(庚子年) 새해도 국내 농산물 소비둔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안과 농업·농촌을 둘러싼 여건이 어렵지만, 제주농협은 농업·농촌 가치증진 및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한 대한민국의 상징이 되는 제주농협의 비전 실현을 위해 몇 가지 중점 추진 항목을 선정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판매농협 구현을 통한 농산물 제 값 받기에 매진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당근·월동무·양배추에 이어 마늘연합회를 구성하여 소비촉진, 수급조절 등‘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제’를 정착시키고, 통합마케팅 확대 추진, 육지부 저온저장고 시설 구축을 통한 신선한 제주농산물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품종 혼식과 밀식 등으로 농작업이 불편하고 생산성이 낮은 감귤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