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성이 돋보이는 ‘탐라몽유도’, 김성오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오는 9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탐라몽유도, 꿈 속에서 노닐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마음속에 있는 오름을 캠퍼스에 옮기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 그대로 담긴, 그의 새로운 작품 18점이 선보인다.
김성오 작가의 작품에 드러난 원시성은 유년의 추억에 대한 재해석을 담고 있다. 작가는 섬 제주를 평원으로 인식하고 오름을 마치 신의 정원으로 생각했다. 이 점은 아카데미한 교육과는 별개의 감성적 의식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그의 작품은 직관과 원시성의 만남을 주선해 생명력을 부여한다. 잔잔한 흥분, 대자연에 대한 감흥, 바람에서 느끼는 상쾌함, 색채가 주는 신비감에서 오는 원초적 감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작가의 원시적 상징성은 신비주의를 이끈다. 그의 그림에서 보이는 강렬한 색채와 자연물이 주는 현실성, 그리고 대상물의 비현실적인 구성은 관람객에게 몽환적 세계를 만나게 해준다.
작가는 화산 제주섬을 절대 공간으로 인식하고 유미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원시성을 드러내는 작가의 생명력을 통해 새로운 ‘제주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