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일대에 중국자본에 의한 대규모 호텔·콘도미니엄인 ‘뉴오션타운’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내 환경단체들은 제주도정에 명확한 입장과 난개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 곶자왈사람들은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정은 송악산 개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신해원 이라는 중국자본은 송악산 일대 40만 평방미터의 땅을 작년에 사들였다. 이후 일사천리로 사업계획을 추진하여, 올해 1월에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발 행보가 시작된 것“이라며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진행 계획을 철회하고 난개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가장 심각한 부분은 오름 사면을 훼손해 호텔과 콘도를 짓는 문제다. 송악산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오름 사면을 절토하고 건물을 짓는 계획이 아무 문제 없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오름을 훼손하여 건축물을 짓는 최초의 계획이고, 이후 개발사업에서 오름훼손을 막을 수 없게 하는 최악의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도정은 막을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음에도 이를 방관하고. 지난해 말 절대보전지역 조정에서 송악산 사면과 알오름을 절대보전지역으로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하였으나, 제주도정은 어떠한 보호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지역에 일제시대 전쟁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면서 "송악산 해안에 '일오동굴'이라고 부르는 진지갱도를 비롯해, 송악산 외륜과 알오름에 상당한 규모의 진지갱도가 분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개발로 인한 붕괴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제주도정이 이런 무리한 행보를 계속하는 것은 개발의 질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투자를 얼마 유치했다는 치적쌓기를 위한 것이 아니면, 사업자에 특혜를 준 댓가를 받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석형 기자]
※송악산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이중화산이다. 송악산은 단성화산(單性火山)이면서 두 개의 분화구를 가지는 이중화산이다. 제1분화구는 응회환(tuff cone) 분화구로, 지름이 약 500m, 둘레가 약 1.7㎞이다. 침식이 많이 진전됐다. 제2분화구는 제1분화구 안에 있는 화구로, 둘레가 약 400m, 깊이가 69m로 경사각이 평균 70°에 달해 거의 수직 경사를 보이고 있다. 총면적 58만5982㎡, 둘레 3,115m, 표고 104m, 비고는 99m다. 이 해식애의 단면에는 수성화산 분출의 특징적인 퇴적 구조가 잘 나타나므로, 하이드로볼케이노의 형성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송악산이라는 명칭은 소나무와 관련됐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화산 쇄설물인 스코리아를 제주에서는 ‘송이’라고 하는데, 이 오름에 송이가 많아서 ‘송오름’ 또는 ‘송악산’이라 불렸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남사록』·『대정군지도』·『원대정군지』에는 ‘송악산(松嶽山)’(솔오름)으로 표기됐다. 『탐라순력도』와 『제주읍지』에는 ‘송악(松岳)’(솔오름)으로 표기됐다. 민간에서는 ‘솔오름’, ‘송악산’ 등으로 부른다. 이 외에도 절울이, 저별이악(貯別伊岳), 저벼리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송악산은 하이드로볼케이노인 응회환의 분화구 내부에 다시 스코리아콘이 출현하고 있는 이중화산이다. 현무암 대지에 형성된 이중화산으로 외곽의 응회환, 중앙의 스코리아콘, 그리고 두 화산체 사이에 나타나는 용암호(lava pond)로 이뤄졌다. 스코리아콘의 남쪽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스코리아 마운드들은 ‘알오름’으로 불린다. 높이는 수 미터에 불과하며 원추형을 보인다.
해안에 위치해 파랑의 침식작용으로 화산체의 응회암층이 제거돼 분화구 중심부 근처로부터 화산체 말단부까지 퇴적 단면이 연속적으로 노출된 해식애가 만들어져 있다.
대정읍 상모리 산이수동 포구에서 해안을 따라 정상부까지 도로가 개설돼 있다. 해안 절벽에 이르기 전에 우측 사면으로 오르면 분화구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송악산 주변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건설한 비행장, 고사포대와 포진지, 비행기 격납고 잔해 등이 흩어져 있다. 송악산 정상은 산이수동의 해안 절벽을 이루고, 제주올레길 10코스에 포함돼 탐방객들이 늘고 있다. 또 정상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