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동 주민들이 제주시의 쓰레기 매립장 연기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는 2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봉개동에 추진되고 있는 폐기물 매립장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시는 1992년 10년간 봉개동 매립장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2011년까지 10년간 더 연장했다.
이에 2011년 3월 제주시장과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주민들은 협약서를 체결, 4공구 매립완료가 예상되는 2016년 매립장을 다른 곳으로 이설하기로 합의했었다.
주민들은 “2차에 걸친 연장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봉개동에 대단위 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한다는 것은 봉개동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런 행정당국의 기만적 행위와 반복적인 약속 불이행에 봉개동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우리는 23년간 자연 환경의 파괴와 생활의 직. 간접 피해로 인한 고통과 행정으로부터 역차별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폐기물 시설 확충 계획 반대 서명과 항의서 제출 등 행정과 체결한 협약 준수를 지속 적으로 요구했다”며 “하지만 제주시 당국은 봉개동 주민을 무시하고 폐기물 시설 확충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폐기물 시설 확충 계획과 봉개동을 후보지에서 제외하지 않는다면 쓰레기 매립과 관련한 어떤 협의도 거부하고 4공구 매립 완료시 매립장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이들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시 어떠한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시 봉개동, 구좌읍 동복리 , 조천읍 교래리 등 폐기물처리시설 입지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석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