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선거를 불과 4일여 앞두고 두명의 교육감 후보가 ‘압축 후보’로 추대됐다. 제주와 전국 단위 두 곳에서 서로 다른 후보를 내세웠다. 오히려 미묘한 신경전을 불 붙이는 모양새가 됐다.
40여일간 후보단일화 논의를 지피다 사실상 실패한 ‘제주 올바른 교육감 후보 추대협의회’가 돌연 고창근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제주 올바른교육감후보 추대협의회는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창근·윤두호·김희열 후보의 단일화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이에 앞서 올바른교육감 추대협의회는 지난달 15일 전교조 출신 이석문 후보를 빼고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후보단일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6명의 협의·회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후보단일화’와 ‘후보압축’ 주장이 맞서 결국 후보단일화는 무산됐다
제주추대협은 "고창근·김희열·윤두호 세 후보가 고창근 후보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제주교육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하나로, 제주교육의 미래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 하나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우리 제주 올바른 교육감 후보 추대협의회는 세 후보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제주추대협은 "비록 모든 교육감 후보들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 내지는 못하였으나 고창근, 김희열, 윤두호 세 후보의 많은 노력과 희생 끝에 후보수 압축이라는 소기의 성과는 이루어 냈다고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45일 동안의 활동결과 결국 고창근 후보 지지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모양새는 구겼다.
이미 양창식 후보를 제주교육감 보수단일 후보로 선언한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양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의사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전국회의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 후보를 공식 보수단일 후보로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보수 후보가 전국단위 단체에서는 양창식, 제주에서는 고창근 후보로 나뉘게 된 것이다.
제주추대협의 결정에 대해 후보 단일화에 참가했던 강경찬 후보 측은 불쾌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강 후보 측은 “무슨 근거를 갖고 제주추대협의회가 그런 보도자료를 냈는 지 황당하다"며 ”임의대로 3명의 후보가 단일화를 한 것을 놓고 지지선언을 한다는 건 옳지 않다. '올바른'을 쓴 단체명도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