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타국 프랑스에서 화가가 된 졸업생이 돌아와 모교에 벽화를 기증했다. 서귀포시 대정여고 1회 졸업생인 주재 프랑스 화가 이정은(66·본명 박정순)씨 얘기다.
대정여고는 지난달 27일 학교 별관 출입구 통로 내부 벽면 2개를 벽화(7.5m×2.5m)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2일 밝혔다.
벽화는 이씨가 재능기부한 '소녀의 꿈'이라는 작품이다.
이씨는 "벽화를 통해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 자신감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유로운 선과 형태 및 색채가 조화된 따뜻하면서도 서정적인 추상화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출신인 이정은 화가는 1977년에 프랑스로 건너가 5년 간 프랑스 에꼴데보자흐 미대에서 공부했으며 1987년 5월 프랑스 보르도시에 있는 어린이 음악전문학교에 벽화를 그려 프랑스 매스컴에 보도됐다.
고경수 대정여고 교장은 “이정은 화가의 2개월여에 걸친 힘들었던 작업기간과 재능기부에 깊은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