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감 관사 활용을 위한 교육청 예산이 도의회 문턱에서 대거 삭감됐다. 제주도교육감 관사의 활용 향방이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교육운영위원회는 3일 내년도 제주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 계수조정을 통해 교육청이 제출한 관사활용 예산 4억3760만원 중 3억8760만원을 삭감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청은 애초 교육감 관사를 청소년문화카페로 활용하기 위해 4억여원의 예산을 제출했지만 도의회의 삭감 조치로 5000만원의 예산으로 교육감 관사 활용방안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까지 제주도교육청은 원형을 유지하면서 내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교육감 관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어진 지 30여년이 지난 교육감 관사는 역사·상징적인 가치가 있어 원형 유지를 고수할 것"이라며 "다만 (원형유지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차후 교육가족과 제주도민, 학부모, 학생 등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달 21일 정례회 교육행정 질의에 따른 답변에서 "교육감 관사는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의 건전한 여가 활동과 독서, 휴식 등을 위한 청소년문화카페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내년이 돼야 관사내부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애초 4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소년 쉼터 및 주민카페로 관사를 변신시키려 했지만 예산부족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제4대 김황수 교육감 시절인 1977년 지어진 제주도교육감 관사는 제주도 삼도2동 전농로 인근 부지 1634㎡에 연건축면적 196㎡ 규모로 지어졌다.
지어진지 37년이나 된 낡은 건물이어서 역대 교육감들은 건물 보수 정비로 애를 먹었다.
제주도교육청은 2009년 건물 노후화 등으로 인해 교육감 관사를 헐고, 원어민 교사를 위한 숙소 신축계획을 검토한 바 있다.
2000년에는 매각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도의회 정례회에서 부결됐다.
이 교육감은 교육감 관사에 입주하지 않았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교육비특별회계 재정충당을 위해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202.68㎡(61평형)규모의 아파트 관사를 매각할 방침이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관사 매각으로 확보한 2억7500만원에 1억1000만원을 보태 일선학교의 체육부 합숙소를 짓는다는 방침이다.
대구시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 대전시교육청은 이미 관사를 매각했고 충북도교육청은 관사를 리모델링해 원어민 강사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수천만원을 들여 관사 수리 후 입주를 선택해 지역사회의 논란을 몰고 왔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