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봄이 왔다고 말하지 않아도 해마다 봄은 온다.
남쪽 해안에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해발 고도를 따라 높은 산을 향해 올라간다.
요즘 한라산국립공원구역으로 서서히 접근하며 들꽃, 산꽃을 피워내고 있다. 봄 햇살이 겨우내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듯 겨울의 끝동을 밀어내며 봄의 화신을 불러내고 있나보다.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봄은 저절로 피던 꽃을 늘 그 자리에 피게 한다.
봄이 백록담에 이를 때면 벌써 여름을 목전에 두게 되고 서둘러 꽃을 피워야 하는 봄꽃들은 여름이란 계절과 함께 몸부림친다. 짧은 봄, 여름과 가을을 보내야하는 한라산의 들꽃 산꽃들은 제주인 들처럼 부지런해야 강하게 살아간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강시철)가 봄을 시작으로 한라산 숲속에서 피어나는 들꽃, 산꽃과 야생버섯들을 찾아 소개한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
한라산, 월악산, 소백산, 설악산 깊은 산속 계곡이나 물가 주변에서 만 볼 수 있는 식물로서 우리나라 고유종(특산식물)식물이다. 지리산 운봉 모데미골이란 곳에서 발견되어 모데미풀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꽃은 흰색으로 잎 모양의 포 중앙에서 나온 1개의 꽃자루에 1송이씩 달리다. 한라산도 3월 중순경부터 꽃이 피어나기 시작 하지만 올해는 늦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