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봄이 왔다고 말하지 않아도 해마다 봄은 온다.
남쪽 해안에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해발 고도를 따라 높은 산을 향해 올라간다.
봄 햇살이 겨우내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듯 겨울의 끝동을 밀어내며 봄의 화신을 깨워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백록담에 봄의 향기가 가득할 때 벌써 여름을 목전에 두게 되고 서둘러 꽃을 피워야 하는 봄꽃들은 여름이란 계절과 함께 몸부림친다.
짧은 봄, 여름과 가을을 보내야하는 한라산의 들꽃 산꽃들은 강인한 제주인 들처럼 부지런히 살아간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
우리나라 각처 깊은 산·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작은 잎은 3장이며 삼각형으로 잎 가운데 위쪽이 우묵하게 들어간다. 꽃은 옅은 노란색으로 4-5월에 피어난다.
어린 시절 괭이밥 잎을 먹으며 뛰 놀던 때가 생각이 난다. 새콤하면서도 신맛이 있어 한 움큼 따서 먹고, “고추 먹고 맴맴” 하며 노래 부르던, 동심이 가득한 그 시절이 문득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