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제주도의 피해액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잠정집계지만 벌써 115억원대다. 제주도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6일 오전 10시 기준 잠정피해액이 114억8900만원이라고 밝혔다.
도는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액이 100억원대를 넘어섬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액이 90억 이상일 경우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피해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오는 14일까지 피해접수를 받는다.
제주도가 집계한 태풍 차바 피해는 공공시설의 경우 8개 분야 917건, 33억5800만원이 접수됐다.
세계유산센터 침수 등 39건 24억원, 문화재 시설 2곳 1400만원, 체육시설 19곳 6600만원, 도로시설 160m 5000만원, 교량시설 1곳 1500만원, 환경기초시설 39곳 3억7400만원, 가로수 815그루 2억400만원이 접수됐다.
사유시설은 9개 분야 81억3100만원이 접수됐다.
주택 14채 7000만원, 농업 비닐하우스 17.6㏊ 59억3600만원, 축산시설 0.05㏊ 8100만원, 수산양식시설 5.7㏊ 7억1500만원, 어선시설 2척 2600만원, 농경지 유실 6㏊ 1억4100만원, 농작물대파대 1㏊ 500만원, 문화재 6곳 11억2700만원, 체육시설 1곳 3000만원 등이다.
제주도는 이날 원희룡 지사 주재로 피해상황 보고 및 복구대책회의를 열었다.
원 지사는 "이번 태풍으로 입은 피해 사실이 누락되지 않도록 철저한 피해조사 후 피해를 입은 도민들에게 빨리 재난지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도내에 많은 피해가 발생한 만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정부와 협의를 하라"며 "공무원, 군부대, 지역자율방재단, 의용소방대 등과 민관군 협력체계를 가동해 복구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홍성택 제주도 안전관리실장은 "이 피해액은 태풍이 지나간 후 첫 접수를 받아 집계한 것으로 앞으로 양식시설 등에서 피해신고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피해가 발생한 시설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