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 제주시 그랜드 호텔 A 컨벤션홀.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청년층 무리들이 채용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면접장에 들어서니 미리 준비한 답변을 중얼대기도 하는 반면 면접 복장이 어색한지 연신 옷매무새를 고치기도 한다.
청년 실업자의 수가 좀처럼 줄지 않는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에 간절함을 품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대부분 졸업식을 치렀거나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다.
제주대학교와 물산업인재양성센터, 관광·레저선도사업인재양성센터가 제주대 학생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한 '2012 제주광역경제권 선도 산업 인재양선센터 일자리박람회'현장의 풍경이다.
이번 행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롯데 제주리조트,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등 도내·외 26개 기업체가 참여했다.오후 2시부터 진행된 일자리 박람회에서는 도내·외 26개기업이 참여한 현장면접채용관, IBK기업은행이 24개 기업을 대신해 참여한 JOB WORLD 채용대행관,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취업강의 및 1:1 멘토링세션을 운영했다.
졸업을 앞둔 최정진(24·여)씨는 "이번 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면접을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회사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강혜영(24·여)씨는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되는지 이번 일자리박람회를 통해 배웠다"며 "이력서 컨설팅과 취업멘토링 등을 통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이혜인(21·여)씨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심리검사,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행사장에 마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취업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며 "취업을 위해 자격증 취득과 학점 관리를 통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고 오늘을 계기로 회사의 인재상에 대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푼 꿈을 품은 것은 취업준비생 만이 아니다. 업체 측도 좋은 인재를 만나기 위해 기대에 부푼 것은 매한가지다.
신한관광개발(주) 임진홍 부사장은 "오늘 박람회를 계기로 2명을 채용했다"며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워낙 높은 조건을 고려하거나 사회 초년생의 경우 끊임없이 직장을 옮기려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눈높이를 한 단계만 낮춘다면 취업의 문턱을 쉽게 두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누리커뮤니케이션 김나미 담당자는 "대학생들이 회사를 알아보기 위해 많이 찾았다"며 "구직을 희망하는 대학생의 경우 어떤 회사인지 조사를 충분히 하고 준비한다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산업인재양성센터 이선주 센터장은 "일자리박람회는 인생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현장면접스킬과 희망 기업과 관련한 컨설팅과 멘토링을 통해 취업이 힘든 현실의 난관을 헤치고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광·레저선도산업인재양성센터 장성수 센터장은 "제주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마련한 자리"라며 "2010년 9월부터 3차례에 걸쳐 일자리 박람회가 진행되면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일자리 박람회에서도 꼭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면접장에는 취업컨설팅관과 취업기술관련 전문가들이 구직자를 대상으로 면접스킬, 직업심리검사, 취업 멘토링,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또한 행사장에 마련된 '취업특강'을 통해 재학생들도 취업에 대한 정보와 도움말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어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센터 최종성과발표회가 개최됐다.
제주물산업인재양성센터와 관광·레저선도산업인재양성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인재양성사업 주요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홍보하는 발표회로 시작했다.
이어 도내·외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일자리박람회와 캡스톤디자인 우수작품을 경진대회 및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센터 협력사업 결산워크숍도 진행됐다.
이날 캡스톤디자인 우수작품을 경진대회에서는 제주물산업인재양성센터 “아띠낭”팀과 관광·레저선도산업 인재양성센터 “아이랜드 디자인”팀이 대상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상을 수상했다.
또한 경진대회 행사에 참여한 기업과 연계시켜 상품화 방안 도출과 참여학생의 취업 또는 창업 기회를 확대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행사 관계자는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의 2단계 선도산업 방향에 대한 개요를 발표했다”며 “향후에도 협력기관들이 선도산업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