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인천과 김해공항을 거쳐 제주를 방문하는 동남아 단체관광객들에 대해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오전 8시 30분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에 따른 후속점검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방한금지령 이후 관광업계 상황들을 점검한 뒤 이 같은 추진계획을 밝혔다.
원 지사는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주어졌던 환승무비자 입국제도가 9월부터 동남아 단체 관광객에게도 적용된다"며 "동남아 관광객들이 제주를 최종 목적지로 할 경우 환승무비자(환승 무사증) 120시간, 즉 만 5일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국적인 무비자의 획일적인 시행은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렵지만 제주도로 오는 항공표 등 교통편을 확보했을 경우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5일 간 무비자로 입국해서 관광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다"고 했다.
그는 이 제도에 대해 "제주도뿐 아니라 한국 전체 관광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국에 와보지 않은 동남아 관광객이 다른 수도권 등의 지역과 제주를 묶음으로 패키지로 했을 때 훨씬 시장 기반이 넓기 때문이다"며 "우리는 이 부분부터 끌어들인 후 이들의 만족도를 높여 다시 장기 체류의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직항편 전세기를 늘리는데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 제도의 문제는, 예를 든다면 관광객이 인천으로 들어와 최종 제주에 온 후 돌아가야 할 때 직항노선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여행사나 유치 팀들이 실제로 관광단을 유치하더라도 직항편이 부족해서 결국은 성사되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항 이착륙 시간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할 것"이라며 "관련된 여행사, 항공사, 관광협회, 공항본부, 관광국이 역할을 분담해 전력을 기울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