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경제가 엇갈리는 국면이다. 관광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고용은 호조세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광 부문이 부진한 반면 고용은 호조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면세점 등의 매출 부진으로 전년 동월대비 12.4%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8.5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증가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같은달 대비 18.8%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같은달 건설수주액 및 착공면적은 전년 동월 보다 12.2% 줄어든 반면, 허가면적은 25.9%나 급증해 상승 전환했다.
7월 중 관광객수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지속된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도 다소 둔화되면서 전년 대비 16.78% 줄어 감소폭을 키웠다.
6월 중 농산물 출하도 줄었다. 축·수산물 출하는 돼지 출하량 및 갈치 어획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수입은 기계류를 중심으로, 수출은 반도체 등 전자전기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7월 중 취업자 수는 건설업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대비 0.5% 늘어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같은달 주택매매 가격도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제이누리=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