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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면화재배 ... 1930년대 농촌의 농가경영구조, 수입구조의 주요 변동요인

 

본도의 산업장려 시책상 도민의 생활향상과 함께 일용품의 반입이 격증하고 있는데 비해 섬 생산품의 도외(島外) 반출(搬出)액수가 그에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히 도민생활은 위협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면화와 같이 가격이 높은 생산품을 낸다는 것은 장래 도민의 복리증진을 위해서 적극 장려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미개의 보고 제주도, 1924).

 

제주도의 면화재배기록은 약 450년 전 서남부지역 1000여ha에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1913년 이전에는 동양면(東洋棉)이라는 재래면(在來棉)이 주로 재배되었으나 1905년 육지면(陸地棉, 미국면)이 처음 도입되어 식민정책에 의해 육지면을 적극 보급시킨 결과 수량 및 품질면에서 육지면이 재래종보다 질적으로도 우수하였고 판매 면에서도 유리하였기 때문에 점차 재배면적이 확대되었다. 주요품종으로는 '113-4호', '목포380호'가 대표적이다.

 

1933년 면화 10개년 생산계획에 의해 재배면적 확장과 농법의 개선에 따른 단위 면적 당 생산량 증가를 꾀하여 실제로 소득 면에서 대두, 조 등에 비해 월등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 결과 전통적 작부체계에서 대두, 조 등이 밀려나고 면작 지역이 확대되어 갔으며 특히 면작 재배 면적이 확대가 가장 확연하였던 해안지역이 농업생산력 변동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제주도청(濟州島廳) 서귀포지회(西歸浦支會)에서는 관내(管內) 각리(各里) 부인(婦人)의 부업(副業)을 장려(獎勵)코자 각 촌리(各 村里) 부인(婦人) 이십칠명(二十七名)을 모집(募集)하야 육지면작시찰단(陸地棉作視察團)을 조직(組織)하고 김상필군(金商筆君)의 인솔하(引率下)에 육지면경작(陸地棉耕作)으로 도내(島內)에 유명(有名)한 구우면(舊右面)과 신우면(新右面)을 시찰(視察)하고 제주성내(濟州城內)에 와서 각 관아(各 官衙)을 시찰(視察)한 후(後) 제주여관(濟州旅館) 투숙(投宿)하얏다가 익 팔일(益 八日) 퇴성(退城) 해산(解散)하얏는 터 부인시찰단(婦人視察團)은 차(此)가 효시(嚆矢)라더라(조선일보 1923년 12월 20일).

 

일제는 국가정책으로서 면화재배 장려에 특단의 노력을 경주하였는데, 제2기 확장계획을 세우고 1918년 제주도에 도기수(道技手)를 주재시켜 시작(試作) 조사를 하게하고 상당한 성적을 올리게 된다.

 

1919년에는 반당(反當) 160근(斤)이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게 되자 면작 조합의 구역을 확장하여 도 일원(一圓)으로 하고 각 면(面)을 통해 시작포(試作圃)와 모범작포(模範作圃)를 설치하고 기술원과 조합직원으로 하여금 현지 지도 하게 했다.

 

아울러 재배법의 개선과 증수(增收)를 꾀하고 더불어 공동판매소의 증설, 농민은 육지면작의 가능함과 대항작물에 유리하다는 것을 농민들에게 인식시키려 하였다.

 

원래 육지면은 열대식물인데도 온대(溫帶)와 한 대(寒帶)의 경계선까지도 생육이 가능하다. 본도는 그 중간위치에 처해 있기 때문에 기온에 있어서 하등 모자람이 없다. 또 경지면적으로 보아도 상당히 광대해서 농가 일호당 2정(町)2-3반보(反步)이기 때문에 아무리 면작을 장려해도 타 작물과의 충돌은 없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토질(土質)에 있어서도 모암(母岩)은 화산암(火山岩)이기 때문에 양토(壤土) 사질양토(砂質壤土), 사토(砂土), 역토(礫土) 진토(塡土) 점토(粘土) 등 면작지대인 육지방면과 다른 점은 없다.

 

일반식물에 필요 불가결한 수분(水分)에 대해서도 육지방면의 강수량에 비하여 큰 차는 없다(일년 평균 일천삼백-사백mm) 강수(降水)의 횟수는 본도가 육지보다 많다. 이 횟수가 많은 것이 본도 면작의 생명으로서 화산암(火山岩)은 물의 침투작용이 심해서 수분의 보급이 양호하기 때문에 한해(旱害)에 걸리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은 점으로 해서 본도는 면작의 천혜의 지대라고 말할 수 있다(미개의 보고 제주도, 1924).

 

육지면 증산에 대하여 일제는 각별한 관심을 보였는데, 예를 들면 1933년 한림면 893町 9反, 애월면 99町 7反步에 종자갱신을 시도하였고 1936년에는 대정, 남원, 중문, 안덕, 서귀 지역에 총 909町3反步, 1938년에는 제주, 구좌, 조천지역 594町步에 종자 갱신(更新)을 시도하였다.

 

이외에도 증산을 위하여 육지면 공동 경작포를 설치하였고 육지면 경작대회 개최, 개량농기구 및 금비의 공동구입 등을 적극 장려하였다.

 

제주도 신우면(濟州島 新右面)은 자래(自來)로 면화(棉花)를 재배(栽培)하야 토목(土木)을 다수(多數)히 조직(組織)하고 자작자급(自作自給)을 실행(實行)하던중(中) 근년(近年)에 와셔는 면화재배업자(棉花栽培業者)가 일증(日增)함을 따라 수확고(收穫高)가 전년(前年)에 비(比)하면 이삼배가 증가(增加)함으로 전년(前年)부터 목포 등지(木浦 等地)로 출매(出賣)하게 되얏는터 거십 십 십일일 양일(兩日)에 신우면(新右面) 일원(一圓)의 면화(棉花)를 애월리(涯月里)에셔 공동판매(共同販賣)하얏는터 가격(價格)은 여좌(如左)하더라. 일등 이십육전 이등 이십사전 삼등 이십이전 사등 십육전 오등 십전사리(十錢四厘)(조선일보 1923년 11월 21일).

 

제주도(濟州島) 대정 십이년도(大正十二年度) 육지면(陸地綿) 판매성적(販賣成績)은 여좌(如左)하다더라. 애월판매소(涯月販賣所) 119,869근 28,264원 90 한림판매소(翰林販賣所) 131,339근 30,879원 34 신창판매소(新昌販賣所) 59,735근 14,052원 37 모슬포판매소(毛瑟浦販賣所) 40,063근 9,736원 76 중문판매소(中文販賣所) 6,966근 1,673원 28 서귀포판매소(西歸浦販賣所) 847근 198원 28 계(計) 358,819근 84,925원 11 총수확고(總受穫高) 1,162,880근 반당수확고(反當收穫高) 152근 작인수(作人數) 6,908인 수확고(收穫高)에 판매고(販賣高)를 제(除)한 여재(餘在)는 도내(島內)에 소비(所費)(동아일보 1924년 3월 3일).

 

1910년대 제주농가의 주요 재배작물은 미곡, 대맥, 소맥, 대두, 소두, 피, 조, 교맥, 고구마, 감자, 배추, 무, 오이 등이고 이외에 면화, 양잠, 양봉, 공예품 생산을 위한 대나무, 연초 등이 있었으며 이후 식민지 농업정책에 따라 육지면이 보급, 확대되었다.

 

그런데 1930년대 이르러 제배작물의 변화가 생긴다. 주곡작물 중심의 전작에서 탈피하여 의식 확보에 필요한 작물로 작물선택이 전환되기 시작한다.

 

이는 1930년에 이르러 제주도 농가가 생존을 위한 식량확보 수준의 생산단계에서 벗어나 가계에 필요한 현금수입 증대를 위해 상품작물(商品作物), 환금작물(換金作物)의 재배 확대와 식량대체(代替)작물 등과 같은 작물을 재배 확산하는 등 농업경영의 다각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위에서 살펴봤던 육지면 재배의 증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 작물의 재배 확산은 당시 제주도 농촌의 농가경영구조, 수입구조를 변화시켰으며 1930년대 제주지역 농촌경제의 주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 서귀포 출생. 제주대 사범대를 나왔으나 교단에 서지 않고 동국대에서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2011) 학위를 받았다. 제주도 경제특보에 이어 지금은 지역산업육성 및 기업지원 전담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겸임교수로 대학,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국제자유도시의 경제학』(2004),『사회적 자본과 복지거버넌스』 (2013) 등이 있으며『문화콘텐츠기술과 제주관광산업의 융복합화연구』(2010),『제주형 첨단제조업 발굴 및 산업별 육성전략연구』(2013),『제주자원기반 융복합산업화 기획연구』(2011) 등 보고서와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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