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땅값 상승 여파가 제주의 주거형태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주택매매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폭증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의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은 88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05건보다 19.7% 줄어들었다. 최근 5년간 1월 평균거래량보다는 28.4%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전.월세 거래량은 대폭 늘어났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4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7건보다 무려 36.1% 증가했다. 최근 5년간 1월 평균거래량보다는 61%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지표는 전국 상황과 크게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1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7만354건으로 전년동월(5만8539건)과 5년 평균(5만7293건)보다 각각 20.2%, 22.8% 증가했다.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누어 봤을 때 수도권만 큰 폭으로 늘어났다.
수도권 거래량(3만7328건)은 전년 동월 대비 43.3% 증가했고, 지방(3만3026건)은 1.6% 증가했다. 5년 평균 1월 거래량 대비로는 수도권은 50.0% 증가했고 지방은 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4만7525건)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8% 늘었다. 연립.다세대(1만3185건)는 18.6%, 단독.다가구(9644건)는 3.3% 각각 증가했다. 5년 평균 1월 거래량과 비교하면 아파트는 22.4%, 연립.다세대는 29.2%, 단독.다가구는 16.7%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4만9763건으로 전년동월(12만3559건) 및 3년간 1월 평균(12만1827건) 대비 각각 21.2%, 22.9%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2.5%로 나타났다. 전년동월(44.3%) 대비 1.8%p 감소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는 제주 지역의 땅값으로 인해 주택매매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주도 땅값 폭등세는 지난 12일 국토교통부가 올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 가격을 공시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제주의 지난해 공시지가 상승률은 16.45%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서귀포시의 땅값 상승률이 전국 시.군.구에서 1위를 기록하며 땅값 폭등을 주도했다. 상승률은 17.23%다. [제이누리=권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