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공식적으로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4년 전 원희룡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던 옛 제주행정의 중심지인 관덕정 광장에서 현 도정에 대한 심판을 호소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25일 오후 2시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도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문 예비후보가 출마선언을 하기 위해 선 관덕정 광장에는 그를 지지하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철 도의원과 오영훈 국회의원도 함께 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가슴에 품고 관덕정 광장에 섰다”며 “이 곳은 제주민초들이 뜨거운 몸짓으로 변혁을 꿈꿨던 곳, 제주의 역사가 격동 칠 때마다 변혁을 꿈꿨던 곳”이라고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는 “제가 오늘 이곳을 찾은 이유도 제주의 미래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현 원희룡 도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문 예비후보는 “제주의 자연은 파괴되고 있다. 도민들의 생활환경도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어 “청년들의 월급은 전국 최저이고, 공동체 갈등의 골은 불통과 독선의 정치로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어 불통과 독선의 예로 강정마을과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제2공항을 들었다.

문 예비후보는 “이러한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원희룡 도정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4년 전 원 지사가 출마선언을 했던 바로 이 자리인 관덕정에 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4년 전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협치와 소통을 자신 있게 외쳤다”고 언급하며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소통대신 불통이 판치고 있다. 독선과 독주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협치는 6개월 만에 없어졌다. 도민과 의회를 무시했고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원 지사는 청정과 공존을 외치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지하수가 오염되고 중산간은 개발로 내몰렸다. 오폐수는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교통난과 쓰레기 문제,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이 심각하다. 그 결과 행정안전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제주도는 전국에서 거꾸로 2등을 했다”고 지적했다.

문 예비후보는 “제주도정이 이런 꼴이 된 것은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철학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정은 실험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제주를 제자리로 되돌려 놔야 한다”며 “제주 정체성과 가치가 살아 있고 공동체가 하나돼 번영을 구가하는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 ‘제대로 된 제주도’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의 시대정신은 촛불 시민혁명의 지역적 완성이다. 그 임무를 받들어 제대로 된 제주를 만들겠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도민이 먼저인 제주도를 만들겠다. 도지사 자신의 꿈이 아닌 도민의 꿈을 사명으로 생각하며 도민의 삶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도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는 “저는 문재인을 여는 문”이라고 말하며 “문재인 정부 하에서 제주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점에 문대림이 있다. 저는 문재인을 지금의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다. 고난과 승리를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함게 만든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현안을 처리하고 더 큰 제주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소통과 공감 능력, 그것이 저만의 경쟁력이다”라며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시작하면 문대림이 제주에서 완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약도 내놨다. 제주에 동북아 인권재판소 설치 및 동북아 인권포럼 추진, 인권위원회 구성 등의 계획을 밝혔다. 또 강정마을에 대해 “강정 구상권 철회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강정 공동체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겠다. 강정을 동북아 평화와 세계민주주의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어 “제주는 ‘치유의 섬’이 돼야 한다”며 “4.3과 강정, 제2공항, 예래동, 오라관광단지, 대형카지노 문제 등과 관련된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4.3의 완전한 회복도 강조했다. 수형인들의 명예회복과 불법적 군사재판 무효 공식화 등을 임기내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또 중앙정부로부터 실질적 자치권을 보장 받을 것도 약속했다. 이어 “제주는 ‘청정의 섬’이 돼야 한다며 ‘청정’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청정 제주를 훼손하는 어떤 명분의 개발과 환경도발에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 도시, 관광 각 분야별 수용력과 지표설정을 통한 분야별 환경총량제와 단계저 계획허가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주도지사로 출마를 선언한 다른 예비후보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한 팀”이라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내가 경선에서 이긴다면 다른 후보들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겠다. 마찬가지로 경선에서 진다면 다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금까지 관덕정 앞에서 처음 기자회견을 갖고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이는 현 원희룡 도지사였다.

원 지사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3월16일 관덕정에서 “어머니, 원희룡입니다. 제 전부를 바치겠습니다”란 현수막을 걸고 도지사 후보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