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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선거구 후보 공석, 경합 선거구 전무 ... 사퇴 요구·탈당 사태 줄 예고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인물난과 내부 갈등이 동시에 겹치며 총체적 위기 국면에 빠지고 있다. 후보 부족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지도부를 둘러싼 공개 충돌까지 이어지면서 ‘자중지란’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내홍은 최근 국민의힘 제주도당 내에서 발생한 당직자 폭행 논란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직자 간 폭행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도당 차원의 명확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내부 불만이 확산됐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 리더십과 조직 운영 문제까지 거론되며 당내 분위기가 급격히 경색됐다.

 

이런 갈등은 공개 충돌로 확대됐다. 김승욱 국민의힘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당 정상화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고기철 도당위원장의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도당위원장이 지역 당협위원장과 협의 없이 독단적 운영을 이어가면서 당 운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며 “당 사기 저하가 탈당과 불출마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귀포 정방·중앙·천지·서홍동 선거구 경선 논란 ▶전 사무처장 폭행 논란 ▶당직자 간 폭행 논란 미조치 등을 문제로 제기하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한 “중앙당이 제주도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중앙당 차원의 개입까지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이에 대해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고 위원장은 “모든 공천 절차는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정방·중앙·천지·서홍동 선거구 역시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제주시을 지역구에서조차 도의원 후보를 단 한 명도 내지 못한 책임은 외면한 채 도당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맞대응하면서 지도부 간 정면 충돌 양상이 형성됐다.

 

이처럼 지도부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심각한 인물난까지 겹치며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기준 제주도의원 32개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모두 80명이 등록해 평균 2.5대 1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체의 63%인 50명이 등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15명으로 18%에 그쳤다. 특히 국민의힘은 공천 경합이 벌어지는 선거구가 단 한 곳도 없고, 절반이 넘는 17개 선거구는 후보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는 직전 제8회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다. 2022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32명, 국민의힘 29명으로 비교적 팽팽한 구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중심으로 판세가 크게 기울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삼도1·2동 윤용팔 ▶용담1·2동 김황국(3선 현역) ▶연동갑 강경문(비례대표 현역) ▶연동을 김지은 ▶노형동갑 김세훈 ▶애월읍갑 강재섭 ▶한림읍 이남근(비례대표 현역) ▶한경면·추자면 김원찬 ▶송산·효돈·영천동 강충룡(2선 현역) ▶정방·중앙·천지·서홍동 강하영(비례대표 현역) ▶동홍동 오현승 △대륜동 이정엽(초선 현역) ▶성산읍 현기종(초선 현역) ▶안덕면 조훈배(전 도의원) ▶표선면 현경주 등 15명이다.

 

이 가운데 현직 도의원은 7명, 전직 도의원 포함 출마 경험자는 3명, 정치 신인은 5명에 불과하다. 정치 신인 영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탈당 움직임까지 이어지며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방·중앙·천지·서홍동 선거구의 강상수 현역 도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도당이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원칙을 져버렸고, 의사결정이 지도부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노형동을 선거구 고민수 예비후보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탈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지도부 내홍까지 겹치자 현장 후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출마했는데 오히려 당 상황이 부담이 되는 분위기”라며 “당 간판이 마이너스로 작용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인물난, 탈당, 공천 갈등, 지도부 충돌까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선거를 앞두고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내홍이 장기화될 경우 조직력 약화로 이어져 선거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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