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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 창가에서] 인플루엔자 발생 예년보다 빠르고 강하게 유행할 듯 ... 취약 계층, 유소아, 어르신 접종 권장

 

2022년 늦가을, 인플루엔자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2020년, 2021년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할 때 공포에 떠는 전세계 보건의료 책임자들은 '트윈데믹(Twindemic)'이 우려된다며 사람들에게 주의를 강조했다. 즉 쌍둥이라는 Twin에 어려운 의학 용어인 팬데믹(Pandemic)을 합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두 해 가을과 겨울에 인플루엔자는 유행하지 않았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들이었을까?

 

인플루엔자 이야기

 

인플루엔자는 우리 말로 독감(毒感)이라고 부른다. 한자말로 보면 독한 감기라고 보여질 텐데 사실은 전혀 다른 놈들이다. 바이러스들이지만 전혀 다른 집안이다. 감기는 인두염, 후두염 등 상기도 부근에 감염을 일으키면서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원인이다.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감기를 일으키고, 전문가에 따라서는 200여종의 바이러스가 감기를 일으킨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는 같은 증상을 나타내지만 그 바이러스들과 급을 달리 한다. 걸리면 감기라고 하지 않고 인플루엔자, 즉 독감이라고 따로 부르는 이유는 감기가 고양이라면 인플루엔자는 호랑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독한 감기 수준으로 오해하고 있어서 이제는 질병관리청이나 보건 당국에서는 인플루엔자를 공식 이름으로 정하고 독감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은 인플루엔자에 걸려서 사망하게 되면 폐렴 등으로 사망원인을 잡기 때문에 사망 원인 공식 통계가 잡히지 않지만, 대게 인플루엔자로 한 해에 1000명 안팎으로 사망한다고 본다. 

 

1800년대까지만 해도 인간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그놈들이 1918년 스페인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00년대 들어서 인간에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 이유는 1800년대 급속한 공업화와 산업 발전, 인구 이동으로 숲이 파괴되어 서식지를 잃은 조류들이 인간과 교차하는 지점들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생긴다. 인플루엔자는 원래 조류들만의 바이러스였다. 그러다가 인간, 가축 등에 옮겨오고, 정착하면서 인간끼리 전염되는 감염병이 되었다.

 

2022년 가을, 겨울의 예상

 

지난해까지 트윈데믹이라며 설레발치던 상황을 보니 올해에도 인플루엔자는 그냥 지나가겠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늘 하듯이 언론에서 떠드는 얘기려니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몇 년 전 <제이누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인플루엔자는 유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기사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보다 앞서 겨울을 거친 지구 남반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였다.

 

이번에 다시 그들의 자료를 들여다 봤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들어서려는 그들의 통계를 보니 긴장감이 돌게 된다. 우리가 봄으로 들어가던 4, 5월, 그들 남반구의 늦가을에 예년보다 일찍 인플루엔자가 찾아오고, 우리의 6, 7, 8월, 그들의 겨울에 다른 때처럼 큰 유행을 거쳤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에게도 인플루엔자 유행을 암시하는 통계다.

 

왜 지난 2년 동안은 유행하지 않았는지는 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손 잘 씻고, 항시 마스크 착용하고, 대인 접촉 주의로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 수족구 등 감염병들이 거의 안 돌았다는 것은 상식이다.

 

거기에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을 할 때 다른 바이러스는 힘을 못쓰는 경향도 있다. 코로나19가 드셀 때 아마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잠잠하고 있었던 듯 싶다. 이제 코로나19가 세력이 약해지는 때가 됐다. 그래서 인풀루엔자 바이러스들이 기세를 떨치려고 하나보다.

 

남반구 상황 자료에서 보듯이 올해는 인플루엔자 발생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할 것이고, 이미 언론에서 보도했듯이 우리에게도 예년보다 한 달 빨리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유행 단계는 아니지만 강하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지난 12일부터 인플루엔자 접종을 시작했고, 13세 미만 소아층도 공식 무료 접종을 시작했으니 이번 달 안으로 맞는 게 좋을 것이다. 취약 계층들이나 유소아, 어르신들은 빨리 인플루엔자 접종을 서두르는 게 좋겠고,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업이나 고등학교까지의 학생들은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 고병수 가정의학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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