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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연 강수량 1182.9∼2030㎜, 한라산 성판악 4381㎜ '대표 다우지'

제주도는 우리나라 대표 다우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연 강수량이 많게는 2000㎜를 넘기도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커서 서부지역은 강수량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특히 한라산에는 한해 40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며, 태풍 영향으로 고지대의 하루 강수량이 1000㎜를 넘는 일도 있었다.

 

비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기상 요소였다. 제주에서도 비가 한해 농사의 흥망성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름 조 농사를 위해 장마철이 끝나는 시기를 가늠하는 지혜가 마을마다 전승됐다고 한다.

 

 

◇ 연 강수량 1182.9∼2030㎜, 한라산 성판악 4381㎜

 

기상청에 따르면 1991∼2020년 기후 평년값 기준 제주도 내 지점별 연 강수량은 제주 1502.3㎜, 고산 1182.9㎜, 성산 2030㎜, 서귀포 1989.6㎜ 등으로 도내에서도 지역 간 차이를 보인다.

 

제주섬 한가운데 있는 한라산의 지형 효과로 인해 제주도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우지역이 형성돼 있고, 고산을 포함한 서부 지역은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우리나라 기상관측 평년값 제공 지점 219곳 중 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한라산 성판악이며, 2위는 성산이다.

 

성판악의 연 강수량 평년값은 4천381㎜로, 강수량이 가장 적은 인천 백령도(787.3㎜)의 5.6배에 달한다.

 

기상 관측이 100년간 이뤄진 제주(제주기상청·제주도 북부) 지점을 기준으로 보면 제주보다 연 강수량이 많은 도외 지점은 대관령, 창원, 부산, 통영, 완도, 진주, 산청, 거제, 남해, 진부령, 보성, 해운대, 하동, 부산남구 등이 있다.

 

제주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999년으로, 연 강수량이 2526㎜에 달했다.

 

이어 1985년(2420.6㎜), 2012년(2248.3㎜), 2007년(2139.8㎜), 1927년(2042.1㎜), 1956년(2015.9㎜)에는 한해 20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반면 2017년(773.3㎜), 1929년(774.5㎜), 2013년(859.1㎜), 2005년(872.5㎜) 등에는 비가 너무 적게 내려 가뭄이 들었다.

 

 

◇ 장마 그칠 때 천둥·무지개…마을마다 장마 종료 가늠

 

'마가둠'은 장마 그침, '마가지'는 장마가 그치고 나서 조 농사 짓기라는 말이다.

 

마가지로 조 농사를 지으려면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나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밭을 잘 다지고 밟아준 뒤 4∼5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아야 안전하게 싹이 잘 돋았다.

 

제주도 사람들은 겨울엔 보리, 여름엔 조 농사를 지어 먹을거리를 마련했기 때문에 마가둠 가늠이 매우 중요했고, 마을마다 마가둠을 정확하게 가늠하는 지혜가 전승됐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와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에서는 천둥이 크게 치고 나면 장마가 걷힌 것으로 여겼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서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초여름의 선들선들한 바람으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와 광령리에서는 무지개가 뜨는 것을 보고 장마가 걷혔다고 판단했다.

 

서귀포시 월평동에서는 아침에 서쪽 방면인 안덕면에 있는 군산오름 쪽에서 하늘이 벌건 기운을 띠며 3일간 구름이 벗어지는 해 뜰 무렵 노을로 장마 종료를 가늠했다.

 

이 밖에도 마을마다 한라산, 산방산이나 근처 오름의 구름을 보며 마가둠을 가늠하는 방법이 전승됐다.

 

이런 마가둠 가늠 방법은 실제로 맞아떨어지는 걸까.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1984년 제주도의 장마 종료일인 7월 13일 낙뢰를 동반한 장맛비가 내려 '마가둠 천둥'이 나타났음을 보였다.

 

2019년 7월 18일 장마 종료일 즈음인 7월 18일에는 해질녘 무지개가 관측됐다. 애월읍 신엄리에서는 '어스생이(어승생악)에 무지개가 뜨면 장마가 걷혔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해질녘 무지개는 비가 그친 뒤 동쪽에서 관측되는데, 어승생악은 애월읍의 동쪽에 있다.

 

또한 장마 끝 무렵 수증기가 가득한 대기에서 붉은 노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서쪽에 구름이 적거나 없을 때 빛이 대기를 통과해 확산한 빛이 머리 위쪽 구름에 닿아야 더욱 잘 관찰된다고 한다. 월평동의 마가둠 가늠과 비슷하다.

 

실제 2001년 7월 20일 장마 종료일 즈음 제주시에서 노을이 관측되기도 했다.

 

 

장마철 기상 통계자료를 비교해보면 제주도의 평년(1991∼2020) 장마철 시작일은 6월 19일, 종료일은 7월 20일로 둘 다 중부지방보다는 6일, 남부지방보다는 4일 일렀다. 장마 기간은 32.4일로 중부·남부보다 하루 정도 길었다.

 

제주기상청이 지난 48년(1973∼2020)간 장마철 강수 통계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감소 경향을 보였다.

 

장마 시작이 가장 일렀던 해는 2020년(6월 10일), 가장 늦은 해는 1982년(7월 5일)이었다.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20년으로 49일에 달했으며, 가장 짧았던 해는 1973년으로 7일에 불과했다.

 

제주도의 장마철 평균 강수량은 348.7㎜며 장마철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85년(1167.4㎜), 가장 적은 해는 1973년(28.4㎜)이었다.

 

기상청이 평년 장마철과 장마 후 여름철 강수량을 분석해본 결과 장마철이 348.7㎜(48.3%), 장마 후 강수량이 313.8㎜(43.5%)였다.

 

장마철과 장마 후 강수량 차이가 크지 않고, 장마 기간이 종료된 뒤 여름철 강수량의 약 44%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제주에서 어르신들의 지혜로 '마가둠'을 예측했었지만 최근 장마는 기후변화로 인해 전형적이고 뚜렷한 장마철 특성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여 이런 경험적 지혜를 이용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 음력 7월 1일 '광해우' 내려 삼복더위 식혀준다더라

 

제주에는 음력 7월 1일 삼복더위를 잠시 식혀주는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날은 1641년 제주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광해군이 숨을 거둔 날이다. 유배 생활 19년, 제주에 온 지 4년 만이다.

 

광해군이 숨을 거둔 날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비가 내렸고, 이후 음력 7월 1일이면 제주에 비가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제주민들은 이 비를 '광해우'(光海雨)라고 불러왔다.

 

광해우와 관련해 '칠월이여 초하룻날은 임금대왕 崩(붕)하신 날이여 가물다가도 비가 오더라'라는 내용의 노래가 전해져 오기도 한다.

 

광해우는 과거 제주민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폭염을 잠시 식혀주고, 과거 농경사회 제주에서 주로 재배했던 보리를 가을 수확을 앞두고 더욱더 싱그럽게 해줬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23∼2022년 100년간 음력 7월 1일에 비가 내린 건 100번 중 51번(51%)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3번 중 16번(69.6%)으로 비가 더 많이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음력 7월 1일에 제주에 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960년으로, 당시 태풍 칼멘 영향으로 일 강수량이 188.2㎜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 시기에 주로 국지적인 현상인 소나기가 주로 내리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 이보다 높은 비율로 제주에 비가 왔을 것으로 추측했다. [연합뉴스=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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