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결항.지연사태와 더불어 회항 등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4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45편(출발 13편, 도착 32편)이 결항했거나 사전 취소했다. 특히 이날 오후 5시 이후로는 항공기 대부분이 결항됐다.
또 국내선 78편(출발 38편, 도착 40편)과 국제선 3편(출발 1편, 도착 2편) 등 모두 81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491편(출발 249편, 도착 242편)이다.
강풍과 급변풍으로 인해 착륙을 포기, 출발지로 되돌아가는 항공편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37분 중국 푸동국제공항에서 관광객을 싣고 제주로 향하던 동방항공 MU5059편이 제주공항 착륙 직전 회항을 결정했다.
당시 제주공항 상공에는 강풍과 급변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결국 항공기는 3시간 넘게 비행해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푸동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낮 12시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1091편도 두 차례 제주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 후 회항을 결정했다. 제주 상공을 돌다 김포공항으로 되돌아갔다.
기상악화로 제주공항에는 현재까지 항공기 4편이 회항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주의보와 급변풍특보(윈드시어)와 천둥번개특보가 발효중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제주공항에는 79.8mm의 비가 내렸고 초속 20m의 강풍이 측정됐다.
공항 관계자는 "많은 비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기 결항과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에는 오는 6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로, 남부·중산간은 200㎜ 이상, 산지는 4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특히 오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겠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19.7㎜, 서귀포 277.5㎜, 성산 143.5㎜, 고산 142.7㎜, 한라산 삼각봉 307.5㎜, 영실 248.5㎜ 등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