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가 제주도 추자도 동쪽에 위치한 ‘추진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다.
에퀴노르는 국내 법인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이 대진엘앤엘(주), 일레너지(주) 등이 보유한 추진(주)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제주도 인근 추자도 주변 해역 풍력발전사업을 추진중인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는 2014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울산에서 반딧불이와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추자도 해상풍력발전은 에퀴노르의 한국법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과 특수목적법인 '추진'이 추자도 서쪽 10∼30㎞ 해역과 동쪽 10∼30㎞ 해역에 계획중인 사업이다. 수심 40~70m에 최대 1.5GW 규모의 바닥 고정식 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설비용량은 각각 1500㎿씩 모두 3000㎿로, 현재 제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짓고 있는 한림해상풍력발전(105㎿)의 30배에 달한다.
추진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다음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3대의 풍황계측기(FLiDAR)를 해당 지역에 배치해 측정 작업을 하는 단계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 추자도 주민 간 찬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제주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 인허가 권한에 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또, 전남과 진도군이 인.허가 문제를 놓고 협의를 요청하는 등 권한쟁의의 소지가 많다.
에퀴노르는 지역사회 및 관련 지자체,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이번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진행 전반에 걸쳐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이어가면서 진행할 예정이다.
에퀴노르코리아 대표이사인 비욘 인게 브라텐(Bjørn Inge Braathen)은 "이번 추진 해상풍력을 인수하면서 한국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한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개발 및 운영자로서 동반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퀴노르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박람회 유치 방문 일정에 맞춰 프랑스 파리에서 투자 신고식을 갖고 한국에 수천억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표했다. 현재 개발 중인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