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기생화산인 ‘물찻오름’ 개방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제주도는 물찻오름 식생의 자연적인 복구를 위해 탐방객 출입을 제한하는 '자연휴식년제' 해제 여부를 논의한 결과 개방시점을 내년으로 늦추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물찻오름 자연휴식년제는 2008년 12월 1일 시작돼 15년 가까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름 개방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탐방로 공사를 하고 있지만 탐방객 안전을 위해 추가로 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면서 "안전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내년으로 개방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해발 717m인 물찻오름은 화구호를 가진 복합형 화산체로 사려니 숲 안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37-1,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 203, 표선면 가시리 산 158 번지에 있다. 수많은 제주 화산체 중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가 있는 몇 안되는 오름이다.
그러나 탐방객 급증으로 식생이 훼손되자 2008년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다. 본래는 2018년도 말을 기준으로 해제가 될 예정이었으나 식생의 활착이 이뤄지지 않아 휴식년이 3년 연장됐다.
자연휴식년제는 제주특별법상 절대보전지역이나 관리보전지역 가운데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지역이나 자연환경이 훼손되어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인간 등 인위적 요인의 유입을 막기 위해 출입을 제한, 자연 스스로의 복원을 위한 기간을 두는 것이다.
자연휴식년제 오름에서는 전면 출입통제 및 입목벌채, 토지형질변경, 취사·야영행위가 제한된다. 오름 무단 출입시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불가능한 오름은 물찻오름을 비롯해 도너리오름(2024년까지), 문석이오름(2024년까지), 백약이오름(2024년까지), 송악산 정상(2027년까지) 등 5곳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