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정수장에 대한 유지.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정은 제주도의원(대천.중문.예래동)은 20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421회 임시회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도내 정수장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임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보다보니 상하수도본부에서 정수장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도내 17개의 정수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법령 및 지침에 따라 시설별로 주기적으로 관리 및 청소가 돼야 한다. 그런데 상하수도본부에서 정수장을 이에 맞게 관리하고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임 의원이 상하수도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강정정수장에 대해서는 연 1차례 정수지를 청소하는 등 주기적인 관리가 이뤄졌다.

하지만 별도봉정수장의 경우 통계가 잡힌 2020년 7월 이후 정수지 청소가 이뤄지지 않았다. 배수지는 2021년 5월 1차례 청소 이후 지난 6월까지 청소이력이 없었다. 애월정수장은 2021년 6월 정수지 청소가 한 차례 이뤄진 게 전부다.

구좌정수장은 2021년 8월 정수지 청소, 같은해 8~9월 배수치 청소가 이뤄진 이후 2년간 청소가 이뤄지지 않았다. 조천정수장 청소이력은 2021년 8월 배수지 청소 1차례가 끝이다. 

정수장 시설별 적정 정비 주기는 ▲정수지 6개월~1년 ▲배수지 6개월 ▲침전지 2년 ▲혼화지 2~3년 ▲응집지 2~3년 등이다.

임 의원은 "수도법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정수지는 6개월 단위로 청소를 해야한다"면서 "그런데 자료를 살펴보면 유충이 발생했던 강정 정수장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했지만 2021년 8월 청소 이후 지금까지 기록이 없는 곳도 있는 등 그 외 시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물이 수질이 좋다는 이유만 믿고 관리가 안 되는 물을 내보내면 도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듯 하지 말고 미리 점검하고 청소를 하면서 깨끗한 물을 공급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강재섭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17개 정수장의 수질은 좋은 편이다. 관리도 매뉴얼에 따라서 하고 있지만 미흡한 점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청소를 하려면 단수를 해야하는 어려움도 있어 이 때문에 매뉴얼에 따라 철저하게 못한 점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질 검사는 매일 하고 있다. 도민들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