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 등 해안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6차례에 걸쳐 시민 109명이 해안 쓰레기 수거 캠페인인 '제주줍깅'을 벌인 결과 9654개, 528.4㎏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됐다.
시민들은 이 기간 구좌읍 하도리 해안사구, 내도동 알작지, 한경면 고산리 해변, 안덕면 사계 해안사구, 성산읍 신산리 해변, 하효동 쇠소깍 해변 등 6곳에서 해안 쓰레기를 주웠다.
수거한 쓰레기 가운데 3155개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페트병과 병뚜껑이 1193개가 발견돼 그 다음 순으로 많았다. 3위는 담배꽁초(714개), 4위는 밧줄과 끈류(655개), 5위는 비닐봉지 및 과자.라면 봉지(493개)였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매해 진행되는 제주줍깅 캠페인 조사결과와 결이 같은 상황"이라면서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빠르게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그만큼 미세 플라스틱으로 해안과 바다가 오염되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트병 및 병뚜껑은 기존에는 생활계 쓰레기로 여겨졌으나 선박에서 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비닐 쓰레기도 주로 해변 관광지와 선박에서의 투기행위로 발생하는 만큼 관광지에 대한 쓰레기 투기 계도 및 단속 강화와 더불어 어업활동에서의 해양쓰레기 투기 근절을 위한 보다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생활계 쓰레기로 분류되는 빨대와 젖는 막대(320개, 7위)가 많이 발견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특히 음료 전문점에서 테이크아웃 용기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품목이다. 결국 일회용품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해양투기 행위도 빈번해지고 있고, 어업쓰레기 문제도 여전하다는 것"이라며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에 걸맞은 해양쓰레기 투기 예방과 수거관리 정책 개선이 이뤄지려면 해양환경부서의 신설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